...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부모님이 이번 대통령선거는 누굴 뽑아야 할까...
하셔서...
당신의 인상이 너무 푸근해 보이길래...
또, 전 한나라당이 싫다는 이유에서 ... 그 단순한 이유로,
당신을 뽑으라고 부모님께 말했던 기억이 나요,
그게 아버지같은... 당신과 첫 대면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창 근현대사를 배우고 있을 때 ...
"반장, 앞에 티비 좀 켜봐. 오늘 대통령 탄핵이 있으니까. 너희는 역사적인 순간을 접하고 있는거야."
라고 근현대사선생님이 말하셔서...
티비를 틀었던 기억이 나요.
... 전 그때도, 단순히 한나라당이 싫다는 이유로,
또... 대통령이 하자는 일에.. 저딴 식으로 딴지를 걸어서, 왜 - 정권을 맘대로 못펴게 하나...
여긴 민주공화국이지, 의원 내각제가 아니란 말이다. 이 *병신같은 의원들아...
라는 생각에... 왜 우리 대통령을 니네가.. 니네가 어쩌려고해.
나도 모르게 울분을 삮히며,
당신을 지켜봤던 기억도 납니다.
당신의 재임 기간이 끝날 때 쯤,
...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라는 유행어가 번지기 시작하며... 노무현 때문에 경제를 망쳤으니 이번엔 한나라당을 뽑아야되.
라는 주변 어른들의 말들. 이명박이가 경제를 살려준대. 이러면서....
... 알지도 못하면서, 그 어른들의 말들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왜 쏙 들어갔을 까요?
자긴 이명박 안뽑았다고... 발뺌만 하는 어른들.
또, 선거날은 놀러가는 날이라며 선거도 안하던.. 내 친구들.
그랬으면서.. 이명박을 욕할 자격도 없는 명박이 같은 녀석들이 ... 이제는 당신을 찬미하며, 이명박을 욕하네요.
욕할 자격도 없으면서.
... ... ...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 아버지....
그동안 너무 편해서 당신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왔어요.
당신이 재임하시고,
엄마와 손잡고 동사무소에서 밸리댄스도 배워도 보고, 이런저런 취미반도 싸게 다니고 있었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노무현 대통령이 자리잡고 나서, 그래도.. 지역 복지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 오늘 새벽에 성당에서 미사를 올리고, 안양역 분향소를 찾아갔어요.
사람들이 참 많이도 왔다 갔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자식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당신 살아생전에는 왜 당신의 고마움을 몰랐을까요.
당신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이며, 민주적인 대통령이셨는데...
권력과 위엄을 차리는 대신, 포근함과 아버지같은 친근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와주셨는데.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어서,
너무 편해서... 더 많은 걸 바라고.. 당신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왔어요.
... 부디 여기서 힘들었던 만큼,
천국에서는 모든 걸 놓고 편히 쉬셨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아버지...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내 마음속에 단 한분의 대통령님이자,
죄가 있다면, 서민의 편에 선 죄밖에 없었던... 고마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