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내야 성장한다 – 막내 아이 단유를 마치고
김이슬 선교사 | 기사입력 2022/06/02 [15:04]
▲ 김이슬 선교사(아프리카 말라위 북서진선교회) |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를 통해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 동시에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부모가 함께 감당해야할 아픔과 고통들도 있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때에는 부모도 함께 아파하며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부모 때문에 아픈 것은 아닌지 자책하는 마음으로 인해 괴롭기도 하다. 아이가 성장하는 수많은 과정 중에 오늘은 단유의 과정을 지나며 묵상한 것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나는 여섯 자녀 모두에게 모유를 수유했고 우리 아이들은 밤에도 젖을 물고 잤다. 돌아보니 여섯 명 중 단 한 명도 쉽게 지나가지 못했던 것이 바로 단유였다. 특히 밤 중 수유를 떼는 것이 매번 너무나 어려웠다. 아이들마다 엄마 젖 대신 만족할 만한 다른 것들을 찾아냈다. 첫째는 한밤 중에 깨서 뽀로로를 보며 무언가를 먹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둘째는 엄마 젖 대신 다른 먹을 것을 입에 물고 자는 습관이 들어 앞니가 일찍부터 썩기도 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친 후 셋째부터는 오직 물만 먹이며 아무리 울어도 무조건 그냥 재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이들이 단유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제 젖먹이의 습관을 버리고 규칙적인 식사생활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또한 밤 중 수유를 끊으면 아이들은 더 깊이 잠을 잘 수 있어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된다. 때문에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한다. 어떤 아이들은 수월하게 넘어가기도 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못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태어난 이후부터 줄곧, 아이들에게는 ‘평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동안 영양을 공급해주고 가장 좋아하며 만족하고 의지하던 것을 하루 아침에 끊어내는 고통스러운 시간일 것이다. 비록 부모가 잘 설명한다 해도 아이들은 갑자기 왜 젖을 주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많이 울었다. 아마도 밤에는 더욱 그것을 의지했던지 낮보다 더 힘들어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을 밤새 줄기차게 울어댔다.
문득 젖먹이 아이의 단유 과정을 우리의 영적인 삶에도 적용해보게 되었다.
교회와 예배를 통해 주님으로부터 받았던 공급 외에 오랫동안 나에게 영양을 공급하던 것들, 나에게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는 것들, 주님보다 더 의지하던 돈, 친구, 가족, 지식, 명예, 학벌, 건강, 내가 옳다고 여기던 생각이나 가치관, 나의 습관 등을 끊어버리는 것이 영적인 단유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영적인 단유 과정이 필요한지 머리로는 이해할지라도 이것을 실제로 단번에 끊어 버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 익숙한 방식을 내려놓고 새사람의 습관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마치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따르고 고통스럽고 힘이 든다. 그러나 우리의 옛사람이 의지하는 것들을 하나씩 버리고 끊어 내어야만 영적으로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8년 전 처음 말라위에 왔을 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교제할 수 있는 사람들도 없었고, 언어도 전혀 통하지 않았고, 밖에 나가서 마땅히 커피를 마시거나 바람을 쏘일 곳도 없었고, 재정도 여유롭지 않았다. 너무나 심심했고 외로웠고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말라위에 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적으로 모든 것을 끊어내야만 하는 시간인 것 같았다. 이 시간을 통과하기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기도 밖에는 할 일이 없었다.
그렇게 1~2년이 지나고 나니 더이상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 스스로도 내 속사람이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적인 단유의 시간을 통해 나는 더 깊이 더 온전히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만을 의지하게 되었다.
단유의 과정을 함께 통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나 역시 일주일 이상을 고통스럽게 보냈다. 우는 아이를 달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내려놓고 어려운 길로 돌아가야 했다. 젖몸살로 인해 육체적으로도 무척 힘이 들었다. 밤에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우는 아이와 함께 불면의 시간들을 보내며 피곤이 쌓였다. 아이만 힘든 시간이 아니라 부모 역시 같이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가 고통 받고 아파할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함께 고통 받고 아파하심을 깨달았다. 때때로 우리는 ‘내가 그렇게 힘들 때 주님은 어디에 계셨느냐’고 혹은 ‘왜 나를 이처럼 힘들게 하느냐’고 울부짖는다. 주님은 분명히 우리 곁에서 함께 아파하시며 울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잘 이겨 내도록 도와주고 계셨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것이고 혹은 모르는 척 하는 것이고 마치 사춘기의 반항하는 아이처럼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를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알든 모르든 내가 아플 때 주님도 함께 아파하신다. 내 아이가 아프고 힘들 때 부모인 내가 똑같이 아프고 힘든 것처럼 말이다. 나도, 하나님 아버지도 모두 아프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기에 주님께서 이 시간을 허락하셨을 것이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에게 힘주시는, 또 나를 위해 싸워 주시는 주님을 의지하면서 끊어야 할 것들을 하나씩 끊어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며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기대하며 나아가야 한다.
오늘 또 내가 끊어내야 할, 아직도 남아있는 옛사람의 습관이 무엇인지 또 한 번 돌아본다.
12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13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14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 히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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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5일 여러가지 합병증 검사를 하고
6월22일 인슐린과 약을 타는 날입니다
약값과 검사료를 마련하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카페후원이 없다보니 카페운영이 어렵고
의욕도 사라집니다
후원으로...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병원치료와 인슐린 합병증약을 먹는데 치료를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하루5번의 인슐린을 맞는데 주사약값이 엄청 바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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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임대료..각종 공과 세도 못내고 너무 어렵게 지냅니다
카페긴급,,,통신비,공과금을 내야 카페운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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