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자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이 터져 우리가 지고 말았다.
보통 자살골이라고 하는 데, 누군가 그게 너무 거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 지
공식적인 멘트에서는 자책골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월드컵이나 아세안게임이나 간에 그게 서로 친선을 도모하는 스포츠 경기이나
거기에 따르는 개인과 국가의 명예, 팬들의 기대가 겹쳐 이기는 자는 영웅이 되고
지는 사람은 나라를 잃은 만큼이나 절망에 빠진다.
월드컵에 지고 전날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난리 친 것을 보면
이러한 스포츠 경기 자체에 회의가 간다.
자살골 넣었다고 총으로 쏴죽이다니.
"....친선 복싱 경기"
이 얼마나 우스운 말이냐.
뒤지도록 패기를 바라고, 한 방이라도 더 용하게 때리기를 바라면서 하는 경기가 무슨
친선이란 말인가.
이 모든 것의 뿌리는 미래지향적인 유목민적 사고 에서 온 것 아닌가.
언제나 새로운 땅, 새로운 초지를 찾아다니는 유목민들에겐 과거는 의미가 없다.
새로운 땅, 새로운 미래가 의미가 있을 뿐이다.
그들에겐 새로운 챔피언이 바람직하지 지난 시대의 영웅은 병든 사자처럼
비참한 신세일 뿐이다.
새로운 챔피언이 나타나 환호를 받지만 그러나 그 챔피언은 다시 새로운 챔피언에게
얻어 맞아서 언젠가는 중인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 갈 것이다.
그러한 사회에서는 부모보다는 아이들이, 스승보다는 제자가, 과거보나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훨씬 소중하다.
오늘날에는 너무도 그 유목민들의 후예인 서구인 중심의 문화, 서구 중심의 사고가 판치는
세상이라, 누가 스포츠 경기 자체에 회의를 표명하기도 쉽지 않지만
그러나 벌거벗은 임금님을 벌거벗었다고 한 사람 두 사람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도대체 스포츠가 왜 필요하냐. 그 따위 스포츠란 과열된 고스톱판과 무엇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