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결혼 앞둔 그~~~~저그저 평범한 집안의 예비신부입니다~
예단으로 " 현금 500만원 + 침구세트 + 반상기 + 은수저" 괜찮을까요??
처음엔 현물없이 현금 600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왠지 현금으로만 드리기엔 뭔가 조금은 성의없어 보일 것 같기도 해서요~
현금 액수가 적은 건 아닌지.....
그리고,
시외할머니도 살아계셔서 외할머니께는 상품권 20~30만원 이랑 은수저를 따로 드릴까도 생각중인데,
괜찮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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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예단을 준비하고 계시군요.
예단을 준비할때 남들이 하는것처럼 할필요가 없답니다.
본인의 형편에 맞게 정성것 준비해서 보내시면 되니까요.
그리고 예단이라는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현금으로 오고가게 되어서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물질만능이 된것같아서 안타까울때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예단은 사돈간에 서로를 존중하면서 준비하는 양가의 얼굴이어야 하는것인데 말이예요.
예단금액도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의 예의와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서 드려 보내세요.
예단금액을 적은 예단단자에 예단금을 싸서 예단봉투에 넣고 보자기로 포장해서 보내는것은
기본이니까 이점 놓지지 마시길 바라구요.
또한 거기에 양념으로 본인이나 어머님 마음을 담은 예단편지도 한장 써서 살짝 넣어서
보내면 금상첨화가 될것입니다.
사진 올려드릴테니 참고해서 작성하길 바라구요.....필요하면 무료신청하면 된답니다.
<사진 참고하시면 조금이나 도움이 되실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여서 말씀을 드리면
예단은 원칙적으로 시집을 가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에게만 하는것이랍니다.
예를들어 신랑이름이 홍길동이라면 .....홍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므로
홍씨성을 가진 식구에게만 예단을 하면 되는것이었답니다.
신랑의 외가댁으로 시집을 가는것이 아니므로 시외할머님은 예단을 하는것이 아니었답니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딸이 시집을 가면 출가외인 이라고 했기 때문에
외할머님께서 딸(시어머님)을 시집 보냈으니까 남의집 식구라고 했답니다.
질문주신 신부님께서 결혼식 끝나고 폐백을 드릴때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폐백드리는 자리에서 예단을 드린다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폐백드리는 자리에 시할머님은 참석하지만 시외할머님은 참석해서는 안되는 자리랍니다.
시외할머님께서 참석해서 안된다는 법은 없겠지만 만약에 참석한다면 그것은 결례랍니다.
그러므로 시할머님의 예단은 당연히 준비해야 하지만 외할머님은 그렇지 않았답니다.
할머님의 경우는 오래전 전통을 아직도 숭상하고 계시기 때문에 손주며느리가 예단을 준비해 줄것이라고
아마도 믿고 계실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이불이든 은수저든 반상기든 그것은 신부님께서 결정하실 사항이지만
준비해서 드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외할머님이 아마도 마음에 걸리실것입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가부장적인 집안도 있지만 가모장적인 집안도 만만치 않거든요.
즉 어머님들이 집안에서 위치와 목소리가 높아져서 친가인 시댁식구보다
오히려 외가인 친정식구들을 더 많이 챙기는 그런 시어머님들도 종종 보니까요.
옛날 어른들이 보면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 라고 말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아버지의 위상보도 어머님의 위상이 높은집 의외로 많으니까 이점도 감안해서
즉 신부님의 시어머님께서 시댁에서의 위치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해서
시외할머님 예단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외가쪽까지 예단을 신경써야 한다는 현실에 대해
필자는 이글을 쓰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정말 많이 흥분이 되고 화가 나는군요.
왜 이지경까지 되었는지 말이예요.
필자는 50대의 중년 남자로서 곧 며느리도 봐야하고 사위도 봐야하지만
요즘 신부님들 예단때문에 자존심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것을 볼때
필자도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많이 무겁더군요....각설하고
아무튼 예단 정성것 준비 잘해서 드리시고 부모님께 사랑 듬뿍 받는 며느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