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랑은 잘 만나고 있는거지?"
"네. 애정전선 이상무!"
라고 대답하며 키득 웃어버렸다.
"그런데 아이바는 못잊는다- 모순이네."
"못잊은게 아니예요. 잊었는데 가와사키상 때문에 다시 생각나버린 거잖아요."
§지금 당신을 생각합니다§ #21. 잊겠다고 다짐 해 보지만
"선아상. 잠시만 얘기해주세요. 니노미야상과는 언제부터 입니까?"
그 것은 영화의 촬영이 모두 끝나고 시사회가 있던 날의 아침의 일. 한참 자고잇던 나를 깨운 것은 현관
밖의 목소리와 시끄러운 벨소리였다. 아침부터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나간 내게
문을 열기도전에 들려온 말은 니노미야상과의 일을 묻는 질문. 문을 열려던 내 손이 멈춰버렸다. 문 밖
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뭔가를 말해달라며 시끄럽게 하고있었고 나는 갑작스레 찾아온 이 당황스러운 상
황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 채 그들이 두드리고있는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때마침 울린 게타이는 토
도상으로부터의 전화.
"여보세요."
-거기 기자들 있어?
"응..."
-미치겠네. 알았어- 일단 준비하고있어.
그렇게 말한 토도상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나는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된 머리로 니노미야상에게 저화를
걸었다.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그와 나의 일임은 분명했기때문에. 하지만 통화대기음이 몇 번을 울려도,
몇 번을 전화해도 그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일단 게타이를 내려놓고 토도상이 말한 '준비'를 하
기 위해 욕실로 들어가 정리가 덜 된 머리속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샤워를 바치고 나오자 문 밖에서 토
도상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리가. 당신들한테 할 말은 없으니까."
평소에는 꼭 나사가 하나 풀린 듯 한 토도상이지만 오늘은 어쩐지 무서운 목소리다. 그의 목소리에 현관
으로 다가가 슬쩍 잠금쇠를 풀었더니 토도상이 얼른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는 머리에 수건을 걸치고
있는 나를 노려보며
"연애를 하는건 좋은데 말이야- 좀 조용하게 할 수 없어?"
"미안..."
"사무실에서 허락했다고 막 돌아다녀도 되는게 아니라고."
"응..."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듣고.."
라며 내 방으로 들어갔던 토도상이 모자를 하나 가지고 나오더니 내 머리테 척 씌운다.
"문은 내가 잠글테니까. 현관밖으로 나가면 물어보는거에는 절대 대답하지마. 일단 입 꾹 다물고 밑으로
내려가. 그럼 맨션 밑에 오가와가 대기하고 있을거야. 바로 차에 올라타. 알았어? 절대로 대답같은건 하
면 안돼. 무조건 밑으로 가는거야."
그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내 등을 현관밖으로 밀어낸다. 내가 집을 나서자마자 내게 달려드
는 기자들. 이런 사람들을 모기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내게 많은 질문들이 쏟아지지만 나는 토도
상이 말 한대로 대답없이 밑으로 내려갔다. 맨션 입구에 닿자 보이는 은색의 차. 얼른 달려가 그 차에 몸
을 싣자 오가와상이 내가 안전하게 차에 탄 것을 확인하고는
"나이스캐치-"
라며 차를 몰아간다.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잡자기 전화를 해도 받지 않던 니노미야상이
생각이 난다. 주머니에 넣은 게타이를 다시 꺼내어 니노미야상의 번호를 꾹꾹 누르자 신호가 간다. 하지
만 이번에도 역시 받지 않는다. 혹시 니노미야상에게 무슨 일이 있는걸까...걱정이 조금 되기도 했다. 그
렇게 게타이만 계속 돌리고 있었는데 내 뒷자석에서 누군가가 나의 손을 슬며시 잡아온다.
"끼약-"
깜짝 놀란 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아까부터 연락두절이던 니노미야상이 나
를 보며 씨익- 웃고 있었다.
"카즈...?"
"진짜 둔하다. 너."
"왜 여기있어?"
"내가 지켜줄거니까. 센쨩은 상처받지 않게. 내가 지킬거니까."
그의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마치 '두 번 실수하지 않아.'라 내게 말하는 것 처럼. 그리고는 내 손을 다
시 꼭 잡는다. 이상하게도 항상 니노미야상이 내 손을 잡아주면 마음이 편안해져버린다. 불안한 마음따
위는 사라져버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내가 하고있는 생각은.
고개를 숙인 내 앞에 던져지는 것은 가십잡지 하나. 보라고 하길래 고개만 빼꼼 내밀어 쳐다봤더니 그
곳에는 나와 니노미야상의 데이트사진이 실려있었다. 정말 뭐라고 변명조차 통하지 않을 그런 사진들.
손을 잡고 걷고있는 사진이라던가, 키스를 하고있는 사진이라던가. 그 중에는 우리가 사귀기 전에 찍힌
듯 한 사진도 몇 장이 있었지만 그 것마저도 연인처럼 보이도록-아니.. 어쩌면 정말 연인처럼 보였는지
도... 영화 촬영 당시, 동료들에게도 그렇게 보였던 것 같으니까- 해 놓은 것들이었다. 나는 그 사진들을
보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지만 니노미야상은 오히려 당당하게
"사귀고 있는걸. 어쩔 수 없잖아."
라고 해버린다.
"You는 나가버려-"
"내 일이야."
아니... 카즈.....
니노미야상의 지나친 당당함에 저래도 되나.. 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는데 니노미야상이 테이블 밑으로
또 내 손을 꼭 잡는다. 그 손바닥에 베여있는 땀이 느껴진다. 이렇게나 긴장하고있으면서... 어째서 그러
는거야.... 내 멋대로 눈을 굴리다가 한 쟈니상의 옆에 앉은 가와사키상과 눈이 마주쳐버린다. 어쩐지 눈
을 마주보기가 죄송해서 눈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데 가와사키상의 표정이 웃음으로 변한다. 마치 '너 이
녀석! 언제부터냐!'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한 그런 표정. 그래서 나도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어쩌겠습니까- 이미 사귀고 있는게 다 들통나버렸는데."
"방법은 하나 뿐이야."
방법은 하나뿐이라는 쟈니상의 말에 온 몸에 긴장이 들어간다. 카즈도 얼굴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테
면 해봐-라는 표정이지만 테이블 밑에서 내 손을 잡고있는 그 손에 힘이 들어간다.
"You들...."
시사회에 앞서 간단하게 있을 기자회견은 생각보다 많은 기자들이 몰려있었다. 그 것은 분명 나와 니노
미야상의 스캔들이 원인일 거라고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는 버릇이 되어버린 아무것도 없
는 왼손의 약지를 만지며 긴장감을 달래고 있었다. 제발 이 자리에 있는 기자들이 그 것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길 바라며 나는 믿지도 않는 신에게까지 양 손을 꼭 쥐고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 나와는 꽤 떨어
진 곳에서 자신의 매니저와 뭔가 얘기를 나누면서 한 번씩 이 쪽을 쳐다보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버
린다. 차려입은 옷과 잘 데코레이션되어있는 머리가 부담스럽다. 그리고 오늘 하루 빌린 반지. 이 반지
의 한 짝은 지금 니노미야상의 손에.
"곧 기자회견이 시작되겠습니다-"
진행스텝의 외침에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문 앞에서 대기한다. 기자회견의 시작을 알
리는 사회자의 목소리에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가는데 뒤에서 내 손을 잡아끄는 사람은 니노미야상. 그
의 눈을 바라보자 그가 조금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끌어안아버렸다.
"카즈... 나가야 돼.."
"알아."
알아-라고 말한 그가 나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먼저 나가버린다. 나도 곧 뒤따라나가 그의 옆에 마련
되어있는 내자리에 앉자 사회자가 진행을 시작했다. 먼저 출연진의 소개가 시작되고 기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진다.
"선아상."
내게 무언가 질문하려는 기자를 바라보며 제발 '그 질문'만은 하지 않기를 속으로 바라고 있었다.
"영화에서의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어려운 점은... 역시 처음이라는게 어려웠네요- 영화촬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으니까, 익숙해지는
데 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그 외에는 다른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비교적 수월하게 촬
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어내는데 이번에는 다른 기자가 니노미야상의 이름을 부른다.
"오늘 기사 보셨습니까?"
"네."
"한간에는 신인 홍보성 스캔들이다. 영화 홍보다라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렇게 바라지 않던 질문이었는데... 기자의 말이 끝나자 장내가 조용해
진다. 모두들 니노미야상의 입에서 나올 대답을 기다리는 듯 한 분위기였다. 나 마저도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긴장을 하며 그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작게 한숨을 쉬더니 내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
다.
"아시다시피, 진심으로 사랑해서 사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 그가 내 손을 잡은 손을 테이블 위로 들어올리며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기자들에게 보인다.
그의 대답에 장내가 순식간에 술렁인다. 또 다른 기자가 그 술렁임 속에서 다시 물어왔다.
"그럼 그 기사가 모두 사실이라는 말입니까?"
"네. 전부 사실입니다. 영화 촬영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영화 촬영을 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제
게 이 영화가 들어왔을 때, 상대역으로 제가 선아상으로 해달라고 제작사에 요청했습니다."
에-? 카즈..?
"그럼 그 전부터 선아상에게 마음이 있었습니까?"
"드라마를 보고 반했습니다."
라니......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이제 아이바상은 잊어버리자고 그렇게 마음먹고 있었다. 이렇게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나도 사랑하자고, 그렇게 마음먹고, 또 마음먹었다. 그리고 다시 당찬 하선아로 돌아
가자고, 아이바상과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하자고. 나는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세상은 내 마
음대로 되지 않아서...
+작가+
오늘도 잘 부탁 드려요~ 하핫-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고 있어요~ ^_^
쌩큐~ 베리 마취-
하핫-
그나저나 디비디는 정말....-_-;;;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하핫- 중간고사... 저는 중간고사라는게 없기 때문에.. 조금 그립기도 하답니다~ 정말로 세상은 제 마음대로 되는게 없죠...;;; 너구리님~ 시험 열심히 준비하시구요- 감사해요^_^
현재 이야기에서 니노군이랑 잘 만나고 있다고 하니 마음 한편으로 안심이되네요^^ 하루나님이 말하는 디비디 아시아콘서트 디비디말하시는거죠? 아아 대만콘만 풀로 있다니....전 콘서트도 못갔는데 말이죠ㅠㅠㅠ
네- 아시아콘서트 디비디예요... 정말 쟈니.......-_-;; 노망이 제대로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ㅋㅋ저는 콘서트를 갔다왔는데도 너무 아쉬운데.. 안가신 분들은 얼마나 아쉬우시겠어요...흑흑흑..ㅠ 별아놀자님~ 오늘도 감사합니다^_^
그래~선아씨 현재의 니노만 쳐다봐~!!
정말 서로서로 좋은건 선아가 니노에게로 눈을 돌리는 방법 뿐인데 말이예요..하핫- 그래도 이미 현재이야기에서는 결론은 났으니.... ^_^ 조금 마음 놓으셔도..... 임대장님^_^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센짱!! 그래, 니노밍만 보는거야!T_T 니노밍 같은 남좌 세상에 없지... 음... 암...(<-...) 흑흑!!
그럼요~ 카즈같은 남자는 세상에 없죠...ㅠ 진짜 저런 남자 있으면 제가 당장!!!<뭐래니? 너... (웃음) spiker님.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_^
아..이젠 니노가 다치는 게 싫네요ㅠ_ㅠ선아씨 이제 아이바를 잊고 니노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길 바래요.....나쁜 남자 좋아하는 것도 한순간이라구..그나저나 언제부터 아이바가 나쁜 남자가 되었답니까!!
저도 니노가 상처받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이야기도 지켜봐 주세요^_^ 와타야님.. 선아도 곧 알게 될거예요......아이바군은... 하핫- 나쁜남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미모를....<응? (웃음) 와타야님~ 감사합니다^_^
오호~ 쟈니상도 요정니노님 앞에서는 못 당하시는건가요?! ㅎㅎ 이야~ 니노 멋있습니다~ 너무 멋져요~>.< 센짱!! 니노만 봐!
난 왜 니노가 더 애처롭게 보일까....ㅠㅠ
당당하게 행동하는 니노가 멋있는데...왠진 슬프기도하고....
아이바가 나타나지 않으면 예쁜 사랑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ㅜㅜ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