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신 등 2401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50호(2024.01.15)
1. 우수한 기술 글로벌 진출 모교서 밀어준다
1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첨단 테크 전시회 ‘CES 2024’에서 모교 기업과 동문 기업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로봇 설계 소프트웨어 기술로 혁신상을 받은 ‘아이디어오션(대표 김중호)’과 로봇 손가락 의수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만드로(대표 이상호)’다. 모교는 이번 CES에 ‘SNU관’을 설치해 모교 기업과 연구실의 우수 기술들을 선보였다. SNU관에 참여한 아이디어오션은 로봇·기계 장치 운동의 핵심인 메커니즘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메테우스(METHEUS)’를 소개해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초로 메커니즘 자율설계 기술 알고리즘을 개발한 김윤영 모교 기계공학부 석좌교수 연구실의 기술을 기반으로 2023년 7월 설립했다. 아이디어오션은 사람이 일일이 CAD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하던 방식과 달리,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설계 요구조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인간의 창의력을 뛰어넘는 로봇과 기계장치의 설계가 가능함을 내세운다. 줄기세포와도 같은 단일 모델(SBM, Stem Bar/block Mechanism)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최적의 로봇 및 기계장치로 분화시킬 수 있는 모델을 이용해 소프트웨어에 탑재했다. 김윤영 교수가 기술고문을, 김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 중인 김중호씨가 대표를 맡았으며 모교와 한양대 출신 석·박사 엔지니어가 함께 일한다. 만드로는 모교 컴퓨터공학부 박사 출신 이상호 동문이 창업한 장애인보조기기 전문기업이다. 이번 CES에 부분 손 절단장애인 용 로봇 손 가락 의수 ‘마크 7D(Mark 7D)’를 출품해 노인 및 접근성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SNU 관이 아닌 통합한국관으로 참가했다. 이상호 대표는 2015년부터 3D 프린팅을 활용한 전자의수 개발을 시작했다. CES에 출품한 마크 7D는 남아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인공지능이 읽고 움직이는 방식으로, 손가락 내에 고속 회전과 정밀한 회전 제어가 가능한 브러시리스 모터와 감속기, 컨트롤러, 관절 구조를 내장했다. 구동 메커니즘을 2단계로 분리해 인체 비례에 맞게 관절 구조를 설계할 수 있고, 손가락 길이, 악력, 구동 속도 등을 맞춤형으로 수정할 수 있어 손가락부터 어깨까지 다양한 손 절단 범위를 보조한다. 무게가 200g으로 가볍고 충전과 탈착이 쉽다는 점, 기존 전자의수의 20 분의 1에 불과한 가격도 호평 받는 요소다. 이번 SNU관을 통해 총 7곳의 모교 기업이 다양한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CES 2024 모교 전시관을 찾은 김종섭 본회 회장(왼쪽 두 번째)과 유홍림 모교 총장(세 번째). 사진=모교 발전재단 변영현 제공
올해로 네 번째 CES에 참여한 모교는 라스베이거스 유레카파크에 약 93㎡ 규모의 ‘SNU’관을 마련했다. 개막 첫날인 1월 9일에는 김종섭 본회 회장이 유홍림 모교 총장과 함께 전시관을 관람 했다. SNU관에 기업으로 참가한 곳은 아이디어오션을 비롯해 △에스엔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표시장치 및 소재) △투모로 로보틱스(AI기반 지능형 로봇) △세코어로보틱스(로봇 자동화 인프라 개발) △펭귄포인트(개인건강데이터 거래 및 유통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 △모플랫(전기차 프리미엄 차량용품 ‘스마트페이스’) △플래닝고 (가상 환경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한 버추얼 스튜디오 웹서비스) 등 총 7개 사다.
에스엔디스플레이는 이태우 재료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페로브 스카이트 발광소자의 발광효율과 밝기, 수명을 획기적으로 갱신해온 이 교수는 CES에서 이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모로 로보틱스는 그 동안 단순 자동화가 어려웠던 물품 분류, 택배 운반, 팔레타이징 등이 가능한 지능형 조작 로봇을 선보였다. 세코어 로보틱스는 오성회 모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로봇학습연구실을 주축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차세대 물류로봇 VMR, 이상 감지 기술에 기반한 물류 로봇 소프트웨어 등 정교한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했다. 펭귄포인트는 이영희 수의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마이헬스마트’ 서비스를 통해 생활습관, 진료 및 유전자 데이터 등의 개인 건강 데이터를 개인이 관리하고 유통할 수 있는 개인건강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모플랫은 전기차 등 스마트카의 그릴 등에 앞뒤로 장착해 차량 정보를 확인하거나 다른 차와 소통할 수 있는 외장용 커뮤니케이션 장치 ‘스마트페이스’를 개발해왔다. 플래닝고는 모교 조경시스템공학부 출신 신진욱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실제 물건과 스튜디오, 포토그래퍼 섭외 없이도 3D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모교 연구실에서 태동했거나 모교가 발굴한 기업들도 우수한 기술을 선보였다. △AI연구원(일상생활을 돕는 서비스로봇) △농생대 바이오시스템 제어 및 정밀농업연구실(농기계 자율 작업경로 계획/탐색 시스템, 농기계 자율주행키트), △큐렉소(고관절 발목 연결을 통한 걸음걸이 보조장치) △공대 INRoL(손동작 트래킹 VIST 기술) △소프티오닉스(생산효율성·사용자 편리성이 증대된 차세대 입력장치) 등이다. 이번 CES의 뜨거운 화두는 ‘공간컴퓨팅’ 관련 기술인 만큼 모교에서도 관련 기술을 내놓았다. 이동준 모교 기계 공학부 교수 연구실 ‘INRoL’은 손동작 추적 기술 ‘VIST’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CES에 선보이고 있다. VIST는 자기센서 대신 카메라를 관성센서와 함께 사용함으로써 기존 기술에서 시야가 가려지거나, 특정 물체를 집으면 전류가 흘러 자기장이 왜곡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소프티오닉스(대표 임성수 재료공학09-16)는 비접촉 모션 감지기술을 활용한 AR·VR 입력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사물이나 손의 표면 전하를 감지 작동하는 원리로, 편리성을 높이고 에너지 소모량과 가격은 낮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이외에도 모교 교원 및 동문 기업으 로, 만드로를 비롯해 알고케어(대표 정지원), 에스엘즈(대표 이유미), 엑소시스템즈(대표 이후만), 솔리브 벤처스 (대표 서주호), 휴로틱스(대표 이기욱) 등이 참가했다. 모교 산학협력단은 참가 기업들에 CES 혁신상 수상 지원 컨설팅과 전시 마케팅 전략, 참가 노하우 교육 등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우수기술을 보유한 모교 창업 기업과 연구실의 해외 비즈니스와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2. ‘나쁜 지방세포’ 제거 면역세포 발견
김재범(동물84- 88·)
김재범(동물84- 88·사진) 모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최근 비만일 때 축적되는 ‘나쁜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지방조직 내 존재하는 특정 면역세포가 나쁜 지방세포를 사멸시키고 건강한 지방 세포의 생성에 관여하는 자가보호 과정을 밝힌 것으로, 비만과 관련 질환 치료에 진전이 예상된다. 비만 시 지방조직에는 크기가 큰 나쁜 지방세포들이 축적되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당뇨병, 지질대사 이상 등 대사질환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조직을 건강하 게 유지하기 위해 지방조직 내 특정 면역세포가 나쁜 지방세포의 축적을 억제하는 자가보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 연구진은 김종경 포스텍 교수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지방조직 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불변성 자연살해 T(iNKT) 세포’가 지방 세포 교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 세포는 비만 상황에서 새롭게 생성되어 크기가 크고 염증을 일으키는 나쁜 지방세포의 선택적 사멸을 유도했다. 동시에 다른 iNKT 세포는 지방조직 줄기세포의 분열을 촉진해 건강한 지방세포의 생성에 관 여했다. 김재범 교수는 30여 년간 지방조직과 에너지대사 향상성을 연구해온 비만 연구의 권위자다. 피하지방 조직과 달리 내장지방조직이 특정 줄기세포로 인해 소위 ‘나쁜 지방조직’이 되어가는 과정을 밝혀냈다. 비만으로 증가된 지방조직의 노화 촉진현상이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라는 점을 최초로 규명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지방조직 내 특정 면역세포의 작용을 밝힘으로써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새로운 표적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2023년 12월 21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 판에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3. ‘서울대 의대생’ 공부 잘하는 이유는
모교 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적 특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오상훈(조선해양공학02-06·의 대원09-13) 의정부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최근 국제학술지 ‘BMC Psychology’에 발표한 ‘완벽주의, 시험 불안, 신경증이 높은 학업 성취를 결정한다: 횡단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연구팀은 학업성취도가 높은 집안으로 모교 의대생 102명을 선정하고, 비교군으로 서울 소재 대학생 120명을 모집해 학업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을 알아봤다. 이들의 수능 성적, 대학 학점 등 학업성취도를 비롯해 시험 불안, 여러 종류의 완벽주의, 회복탄력성, 자기효능감 등 심리적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교 의대생들은 비교군보다 시험 불안 및 예민함, 노이로제 등의 신경증적 성향이 낮게 나타났다. 완벽주의를 자기지향·타인지향·사회부과적 완벽주의의 세 척도로 나눠 측정한 결과,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완벽주의에 비해 부모님 등 주변 인물들의 기대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회부과적 완벽주의’는 비교군보다 덜했다. 연구진은 완벽하려는 노력은 높되, 완벽함에 대한 우려가 낮은 경우를 ‘건강한 완벽주의’(Healthy perfectionists)라고 설명했다. ‘어떤 일에 성공하기 위해 잘 행동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을 뜻하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은 모교 의대생이 비교군보다 더 높았다. 다만 모교 의대생들은 비교군보다 자기조절효능감(self-control efficacy)은 낮았다. 자기조절은 힘든 환경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하고, 통제하고, 내적 상태에 적응하는 역량을 뜻하는 만큼, 모교 의대생들이 의대처럼 매우 경쟁적인 환경에서 정서적인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함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적절한 시험 불안과 완벽주의가 높은 학업성과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인지행동 치료 등을 통해 적정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 다”며 학업에서 좋은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마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 미식축구부 OB동문들, 우승축하금 전달
최근 전국 대학 미식축구 선수권대회에서 50년 만에 우승한 모교 미식축구부 그린테러스 선수들에게 OB 동문들이 우승 축하금 280여 만원을 전달했다. 축하금을 모금한 한용식·이진우·김갑철·김시홍·김지홍·윤석후·오수철·백충기 동문은 그린테러스 전성기인 1960~1970년대에 선수로 활약한 ‘올드 OB’들이다. 그린테러스 OB 동문들은 평소에도 꾸준히 후배들을 후원해오고 있다.
5. 2024학년도 등록금 동결키로
모교는 지난해 12월 27일 개최한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2024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교육부가 2024년도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를 기존 4.05%에서 5.64%로 상향함에 따라 등록금을 대폭 인상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학교 측과 학생대표 측은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써 모교는 16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올리지 않게 됐다. 2023년 1학기 기준 모교 등록금은 경영대 244만2000원, 공대 299만 8000원, 의대 본과 1학년 503만8000원이다.
6. 국내 첫 AI반도체 대학원 개원
정부가 최대 6년간 연 30억원을 지원해 AI 반도체 분야 인재 495명을 양성하는 사업에 카이스트, 한양대와 함께 선정된 모교가 최근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대학원을 개원했다. 모교 AI 반도체 대학원은 AI 반도체 전공트랙을 신설하고 딥러닝 기초, 응용 소프트웨어, 뉴럴네트워크 경량화 연구, 팹리스 기업과 학점연계 현장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6년간 석박사급 AI반도체 고급 인력을 165명 이상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7. 학생사회공헌단 팀, 2023 장애인먼저 실천상
모교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김태균)에서 운영하는 학생사회공헌단 ‘해필리 에버 에프터’팀이 최근 장애인식 개선과 장애인 권익증진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수여하는 2023 장애인먼저실천상을 수상했다. 재학생 18명으로 구성된 해당 팀은 관악구의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함께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이 주인공인 동화책 다섯 편을 완성했다. 제작한 동화책은 관악구 내 구립도서관과 전국 단위의 장애인 관련기관 등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