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16 장백현 압록강변 사진

[빙혼서생]

장백현 압록강변

아내는 양로보험을 내려고 길림성 장백현에 갔다.

중국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아내도 양로보험을 지급받는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데 아내의 운명을 기다릴 뿐이다.

장백현은 조선족 자치현인데 상호명도 조선어와 한자 병용을 하는 곳이다.

옛날에는 조선족이 많이 살았는데 시방은 한국이나 중국 대도시에 흩어져

한족이 더 많은 조그만 현이 되었다.

장백현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접경 지역으로서 압록강이 흐르고 있다.

한국 전쟁 전에는 서로가 이웃이고 친척들이었는데 인간들의 금지된 장난으로 인하여

시방은 서로 국가가 다르고 공식적으로는 왕래조차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겨울에 압록강이 꽁꽁 얼고 눈이 내리면 밤에 서로가 왕래하는 발걸음이 찍혀 있어

낮과 밤이 다른 국가 접경으로서 일반적으로는 상상이 안 되는 삶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내는 이곳으로 시집을 가는 바람에 장백현에 호구가 있어 매년 양로보험을 내러 오고

빙혼도 혼인신고를 하러 이곳에 왔었고 또 한 번 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이곳에는 해관도 있을 정도로 북한과 무역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조그만 마을이다.

조그만 다리위로는 수많은 트럭이 열심히 왕래를 하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도 많아

만일 한국인이 이곳을 방문하는 경우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고 한다.

여름에는 물이 깊지를 않아 자정이 넘어 북한측 경비를 서는 군인들이 잠이 들면

그때부터 인민들은 무역도 하고 서로가 오고가는데 지금처럼 엄격한 통제가 있기 전에

약 30년 전에는 아내도 북한 혜산시에 가서 밥도 먹고 친구(?) 집에 가서 놀고 왔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수시로 물건을 훔치러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 문단속을 철저하게 해야 하고

배가 고파 탈북한 북한 여자들을 중국 쪽 인근 농장이나 목장에서 불법으로 고용한다고 한다.

빙혼은 겨울과 한여름 두 번 가 보았는데 다음에는 아내와 봄과 가을에 꼭 가 보고 싶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전쟁을 벌여 중국 쪽 장백현 산 중턱에는 인민군 승전탑도 있다.

여름에 압록강 강변에서 강물을 바라보면 새파란 맑은 물이 굽이굽이 황해를 향해 열심히

흘러가고 있는데 엄청나게 커다란 민물고기가 새까맣게 헤엄쳐 다닌다.

아내가 보내 온 동영상을 보니 문득 당장이라도 장백현으로 날아가고 싶다.

비행기로 인천-장춘, 버스로 장춘-장백현(약 14~16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방은 약 10시간?)

장백산은 아마 10년 후쯤이면 고속도로, 쾌속열차, 한국에서 직접 가는 공항도 준비가 될 것임.

[토미]

건너편이 북한인가? 가깝네...꼭 익숙한 우리 이웃 풍경이네...

[빙혼서생]

장백현 압록강은 장성 하천보다 더 작지^^ 그런데 고기는 수 백배 많고. 언제 날 잡아 투망 한 번 던지러 가자구.
북한에서 총질만 안 하면 팔뚝만한 고기 엄청 잡을 수 있지. 물론 이곳은 1급수라 그냥 마셔도 될 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