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 도배한 中 언론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기사승인 2023. 04. 29. 13:37
기사만 무려 200여개. 올해 백상예술대상 수상 보도 |
중국의 국민배우로 불려도 좋을 탕웨이(湯唯·44)는 중국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애증의 대상이라고 해도 좋다.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배우이기는 하나 나름 미운털도 박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
중국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탕웨이. 외신의 주목까지 받는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인 김태용 감독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중국인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 2007년 약간의 반중 색깔이 있었다고 해야 할 영화 '색계' 출연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상기할 경우 그녀가 중국에서 애증이 대상이 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꿋꿋하기만 하다. 지난해에는 아예 베이징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주변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주가를 날리고 있다. 급기야 28일에는 제59회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염까지 토했다.
그러자 중국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검색이 가능한 기사들만 무려 200여개를 헤아린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심지어 일부 매체는 그녀가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두번이나 '잉허우(映后·영화 황후)가 됐다는 찬사까지 보냈다. 그녀가 2011년 남편인 김태용 감독의 '만추'로 먼저 수상의 영광을 누렸으니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녀에 대한 중국의 시선은 이제 증(憎)보다는 애(愛)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