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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세로로 길게 잘라 말리고 나물처럼 무쳐 먹는다. 다른 나물들과는 달리 생으로 데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말리는 게 핵심. 말린 가지의 식감이 고기와 매우 비슷해져서, 물컹한 식감 때문에 가지를 기피하던 사람들도 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불고기
불고기에 넣어먹으면 열로 인해 가지의 수분이 날아가 꼬들해지고 불고기 양념과 합해져 단짠한 맛을 뽐내며, 고기의 식감을 한창 더 업그레이드해줘 가히 사기에 가까운 맛을 낸다. 불고기를 하고나 불고기 양념이 많이 남았다면 가지를 이용해 자투리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직화
가지를 넓고 평평하게 세로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기름(특히 버터)를 두르고 구워먹어도 맛있다. 가지버터구이를 검색하면 수많은 포스팅을 볼 수 있다.
가지를 계란물에 풀어 부친 뒤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실제로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하다못해 밀가루 범벅으로 만들어 물컹거리는 식감만 없애도 그럭저럭 먹기도 한다.
그릴에 구워서 먹기도 하는데, 이때 스테이크 굽듯이 그릴의 선이 가지의 단면에 남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기구워먹을때 가로로 얇게 잘라 양파나 버섯 굽듯 먹어도 별미이다.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들을 깔고, 가로로 동글게 자른 가지를 올린 뒤 치즈나 양념, 시즈닝등을 가볍게 뿌려 구워먹어도 꽤 맛있다.
튀김
실제로 기름과 가지는 궁합 좋기로 유명하다. 가지는 지용성 영양소가 들어있고, 기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특성이 있으니 기름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가지튀김을 볶는 요리도 있다. 가지를 튀겨서 흐물텅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추가로 조리하여 질척하고 느글느글한 식감이 사라진다. 다만 튀김의 특성상 양념에 오래 조리듯 하면 안되고 빠르고 강하게 볶아내야 한다.
튀김으로 만들면 특유의 물컹함은 사라지고, 튀김 특유의 바삭고소한 맛과 가지 특유의 달큰한 맛이 어우러져 꽤나 맛있어진다. 게다가 가지의 비타민은 지용성 비타민이니 영양면에서도 매우 훌륭하다.
가지튀김은 빨리 안 먹으면 속이 물러져서 녹는듯한 흐물거리는 식감이 나타난다. 기름이 적은 상태에서 어설프게 튀겨도 가지가 흐물텅하고 맛없는 식감으로 튀겨지니 주의.
스페인 요리중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선 아예 주력으로 미는 고장 요리중 하나가 가지튀김에 찍어먹는 berenjenas al miel이다. 겉바속촉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꿀이랑 어울러지는게 자연스럽게 맥주나 셰리와인 한잔 찾게 되는 인기만점 안주이다.
기타
북한 및 중국 조선족 음식으로 가지 속을 파내고, 혹은 세로로 십자로 깊게 홈을 내서 안에 고기나 찹쌀 속을 넣어 쪄먹는 가지순대가 있다.
조리법이 있는 국가에 따라서
중국요리에 가지를 맛있게 요리하는 요리법들이 많다. 대부분 가지를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후 요리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
가지를 튀겨 볶은 중국요리인 '어향가지'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가지탕수. 말 그대로 탕수육의 가지 버전이다. 차이점이라면 탕수육처럼 가지튀김을 양념에 볶지 않고 가지튀김 위에 양념을 얹어 먹는다.
중국 동북 요리 중에 '지삼선(地三鮮)'이 있다. 이 요리는 가지, 피망, 감자를 간장 소스와 센 불을 활용해서 볶아먹는 요리이다. 지삼선도 가지를 한 번 튀겨서 포삭포삭한 식감으로 만들고 센 불에 볶아내는게 핵심.
'철판 가지볶음'. 얇게 저민 가지 사이로 고기를 샌드해서 양념에 볶는 요리
말려서 구우면 꼬들꼬들하기에 생가지를 써서 가열한 것보다 더 괜찮다. 중국식 양꼬지 집에 가면 다른 특별한 조리과정 없이 그냥 꼬지에 가지를 꿰어서 그대로 직화에 굽기만 해주는 메뉴가 있다. 가지구이 하나에 3천원 정도로 엄청나게 저렴한데, 엄청나게 맛있다. 가지 하나를 반으로 갈라서 구운 후 간장이나 두반장을 베이스로 한 간단한 소스를 얹어 먹는다. 사실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파르미자나 디 멜란차네(Parmigiana di melanzane)', 간단하게 파르미자나라고 하는 가지요리가 있는데 쉽게 말해 라자냐 대신 가지를 썰어넣은 라구 소스+치즈 그라탕이다. 이것도 평이 괜찮은 편이다. 그냥 라자냐에 가지를 함께 넣어 먹을 수도 있다.
튀르키예에선 '파틀르잔 돌마스(Patlıcan dolması)'라는 음식이 있다. 가지 속을 파낸 다음 그 속에 쌀과 고기와 온갖 양념을 넣고 삶아서 먹는 것으로 순대와 유사하다. 이외에도 가지가 들어가는 튀르키예 요리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300여 가지에 달할 만큼 많으며 값도 싸기 때문에 많이들 먹는다. 특히 가지안테프 지방에서는 주식처럼 먹는다.
조지아에는 '니그브지아니 바드리자니(ნიგვზიანი ბადრიჯანი / niɡvziani badriǯani)'라는 가지 요리가 있는데 호두에 마늘, 양파등 매운 양념을 버무려 소를 만들고 굽거나 튀긴 가지로 그 소를 돌돌말아서 먹는다. 기호에 따라 석류 알갱이를 그 위에 몇알 올려 먹기도 한다.
5. 여담
꽃말은 진실이다.
일본에는 '첫째 후지, 둘째 매, 셋째 가지'라고 해서 새해 첫날 꾼 꿈에서 후지산과 매, 그리고 가지가 나오면 길하다는 속설이 있어서, 서브컬처에서도 설날을 다룬 에피소드에서 종종 등장한다. 특히나 이 모두를 조합한 후지산에서 가지를 물고 있는 매가 나오는 꿈을 꾸려고 노력하는게 대다수다. 이 속설의 기원으로는 후지산 근처에 은거했으며 매사냥과 햇가지을 좋아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비롯했다는 설, '후지산처럼 높은 것을 이루다'라는 문장에서 같은 발음의 단어를 바꾼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
일본의 속담에 "가을 가지는 며느리에게 먹이지 말라."라는 속담도 있다. 가을 가지가 다른 때보다 유난히 맛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 씨가 작고 적어 아이 가지기가 힘들어서 라는 설도 있다.
튀르키예에선 가지를 크게 7가지로 구분해서 쓰는데, 대표적으로 가느다랗고 긴 가지는 'kebaplık'(케밥감)이라고 부르며 주로 쉬쉬케밥을 만들때 고기 사이에 꽃아 구워먹으며, 짧고 뚱뚱한 가지는 생으로 먹을 경우 안텝 가지 (Entep balcanı), 이것을 반 쪼개서 속을 파서 말린 것은 공 가지 (Topak balcanı)라고 부른다. 안텝 가지는 이름답게 가지안텝이 원산지다. 다만 가지안텝의 원래 이름은 그냥 안텝이고, 현재 이름은 튀르키예 독립전쟁 이후 여기에 '수호자'라는 뜻의 '가지'라는 단어가 붙어서 만들어졌다.
2015년 농촌진흥청 주최 창조농생명과학대전 행사에서 14년생 가지 나무가 출품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가지도 열리고 있다고 한다.
다른 길쭉한 식품들이 그런 것처럼 남성의 성기에 비유되기도 한다. "재수 좋은 과부는 엎어져도 가지밭에 엎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 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 미국에서는 가지 이모지(🍆AUBERGINE))가 엄한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때문에 2015년 4월 29일, 인스타그램에서 이모지를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가지 이모지의 검색만 차단하기도 했다.
지탄받는 가지를 갓지로 탈바꿈시켜버린 사례도 있다.
가지의 종류 중에 삶아놓은 계란처럼 생긴 '화초가지'라는 관상용 품종도 있다. 종종 "계란나무" 라며, 키위새처럼 계란은 닭이 낳는게 아니고 밭에서 열리는 거라고 사람들을 낚는 데 쓰는 사진이기도 하다. 이 흰 것은 덜 익은 것이고, 완전히 익으면 노랗게 된다. 상기처럼 원래는 관상용 품종이었지만 식용으로도 사용한다. 단, 노랗게 익으면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덜익은 하얀색일 때만 먹는다고. 사실 최초로 미국에서 선보인 가지 품종은 이거였고, 그래서 미국식 영어로 Eggplant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자주색 가지의 경우 열매의 성장 초반부터 검은 자주색이다.
서양권에선 고풍스러운 여성의류 색깔로 대표적이며 꽤 선호되는 색상이 가지색이다. 염색도 단순 보라색이 아니라 가지색이 인기있다. 적당히 어두운 보라색-자주색 계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영어로 가지색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한 기록이 1915년이다.
영국에서는 Eggplant가 아니라 Aubergine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가지를 뜻하는 Melanzane라는 말이 흑인을 언급하는 인종차별 은어로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이에서 쓰이는 경우가 있다. 혹은 기네스(그 맥주 맞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토이 유희열이 싫어하는 채소이다. 1999년 발표한 음반(정확히는 음악+회화+잡담집)인 "익숙한 그 집 앞"에서, 가지는 형광보라색이라서 못먹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2000년대 초반 손미나가 진행했던 KBS 밤을 잊은 그대에게 라디오 방송에서, 손미나가 "그런데 가지는 왜 안드세요?" 라고 묻자, "미나씨가 먹으라면 먹어야죠. 가지 가져와!" 하며 그 날 방송을 끝내기도. 실제로는 가지 특유의 형광빛 색감과, 빤딱빤딱한 뻣뻣한 식감 때문에 안 먹는단다.
가지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계 색소의 이름을 나스닌(Nasunin 또는 Nasunine)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어로 가지를 뜻하는 나스(なす, Nasu)에서 유래했다.
전세계 가지 생산량의 85% 이상이 중국과 인도 두 나라에서 생산된다. 2020년 기준 전세계의 가지 생산량은 약 5661만 톤인데, 이중 중국에서 3655만 톤, 인도에서 1277만 톤이 생산되어 두 나라가 가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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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식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