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신 폴란드 국기가?…‘우당탕탕’ SEA게임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기사승인 2023. 05. 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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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SEA게임 개막식에서 개최국 캄보디아의 실수로 인도네시아 국기가 거꾸로 걸려 "폴란드 국기처럼 보인다"는 빈축을 샀다./사진=SNS캡쳐 |
캄보디아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이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개막식에선 인도네시아 국기가 뒤집어져 "폴란드 국기냐"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캄보디아가 금메달을 노리고 영입해 귀화한 중국 출신 마라토너가 불볕더위에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7일 2023 SEA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열렸던 개막식에서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의 국기가 거꾸로 뒤집어져 논란이 됐던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캄보디아 방송·미디어 제작사인 타운프로덕션은 전날 성명을 통해 "개막식에서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의 국기가 의도치 않게 거꾸로 된 채 나갔다"며 "무례한 실수를 저지른 것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제작사 측은 캄보디아 주재 3국 대사관에도 공식 사과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저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렸던 개막식의 축하 공연에서는 몇몇 무용수들이 들고 있는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의 국기가 거꾸로 뒤집어져 논란이 됐다. 그나마 베트남·미얀마 국기는 크게 티가 나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기가 뒤집어지며 흡사 폴란드 국기처럼 보이며 "SEA게임에 왜 폴란드 국기가 나오느냐"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국민들의 비판이 비등했고, 인도네시아 국가올림픽위원회도 캄보디아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6일 열린 마라톤 경기도 화제가 됐다. 개최국인 캄보디아는 이번 마라톤 경기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앙코르와트에서 진행했지만 당일 38~40도를 오가는 불볕더위에 경기를 포기하거나 완주 후 탈진하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개최국인 캄보디아는 특히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중국 마라토너까지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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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로 귀화한 양 피셋은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이 유력했고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베트남 호앙 응우옌 타인의 최고 기록(2시간 25분)보다도 약 10분 앞서는 기록을 보유했다. 하지만 1위로 달리던 양 피셋은 10㎞ 정도 달린 후 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남자마라톤에서만 3명의 선수가 경기를 포기했고, 경기를 가까스로 완주한 다른 선수들도 결승점을 통과하자마자 열경련·열피로를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마라톤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남·녀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SEA게임은 통상 개최국에 유리해 개최국이 메달 종합 1위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도 캄보디아가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회 운영과 판정을 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남자 주짓수 듀오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태국 선수들이 캄보디아 선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은메달에 그쳤다. 태국 선수들은 결과를 듣자마자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고 "심판이 홈팀인 캄보디아를 선호한다"며 "이 부당한 판결이 선수들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흐느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