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부터 주관기 전야제에서 발표할 재경 댄스팀이 되어 52기 선배님들과 상희, 현숙, 혜원이랑 매주 일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을 하였다.
마침내 그제 27일 저녁,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설렘 반 염려 반으로 무대에서 연습한 모든 것을 쏟아내며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했다. 진주 친구들은 다른 준비로도 바빴을텐데 한량무를 준비해 화려하게 전야제의 문을 열었다.
주관기 준비를 시작하면서 많은 친구들이 걱정하였고 짐을 떠 맡은 임원들은 마음 편한 날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믿었던 것은 ' 진주여고니까' 였다. 역시 27, 28일 나의 그 확신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
서울과 여타지역의 친구들은 모든 개인적인 일들을 미루고 따뜻한 마음과 관심으로 진주로 향했고 진주에서는 친구들이 만반의 준비로 우리들을 반겨 주었다.
금산 숯가마에서 여정을 풀고 마음을 풀고 추억의 나래를 푼 우리들은 서로 엉켜 정성으로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추억을 나누고 삶을 나누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잊고 살았던 시간을 넘어 다시 단발머리 여고생으로 돌아가서 하룻밤을 보냈다.
새벽에 잠든 우리들에게 친구들이 준비한 아침 식사는" 감동"이라는 말로 우리 가슴에 남았다. 해장국으로 속을 풀어주고 부산에서 공수된 천연효모 빵과 치즈 ,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드립커피 , 적당히 잘 삶긴 유정란, 달고 싱싱한 과일과 파프리카 등등. 모든 것이 행복한 아침을 만들어 주었다.
학교도서관에서 가진 후배들과의 대화에는 참석 못했지만 의미있고 값진 만남이었다는 후문~~
총동창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있었지만,직접 참석하여 그 행사 가운데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 지우고도 남았다.
애쓰고 열심을 다해 준비한 친구들 덕분에 주관기를 성공적으로 치루게 된 것에 마음의 빚을 느꼈고, 1박2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눈빛교환만으로도 낯설었던 친구들과 많은 것을 다시 공유하게 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참석 못한 어느 친구의 말처럼, 참석한 친구들은 늙어 죽을때까지 모이면 이 이야기를 하며 참석 못한 친구들 약을 올릴 것이다. 분명히...
사무실에 출근하여 진주에서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몇자 적으며 피곤한 월요일을 곧추 세워본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 나눌 많은 친구들을 다시 얻었다는 기쁨에 더 행복한 오늘이다.
사랑한다 친구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