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분양아파트 투자 어떻게 할까…단기차익보다 길게 보고 사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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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신행정수도 입지로 충남 연기·공주지구가 최종 확정된 이후 충청권 분양아파트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국면을 걷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최근 분양한 신행정수도 예정지 인근의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내 분양 아파트의 경우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돼 미분양이 속출하는 서울·수도권지역 분양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주택건설업체들도 입지 확정 발표를 기회로 삼아 충청권에서 연말까지 모두 1만9000여가구를 쏟아낼 계획이다. 신행정수도 예정지 인접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와 함께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비(非)투기과열지구 아파트가 주요 관심 물량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5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충청권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이 가시화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경기 부양쪽으로 선회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청권의 주택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충청권 청약열기 후끈=이달 초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에서 우림건설이 분양한 ‘우림루미아트’의 경우 총 1602가구 모집에 1만3800명이 청약해 평균 8.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61평형(72가구)에는 1124명이 몰려 1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충남 조치원읍에서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은 0.3대 1이었지만 3순위까지 평균 39대 1로 마감해 지난달 30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계기가 됐다. ◇눈여겨볼 주요단지=충청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중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 곳은 우선 대규모 단지다. 대단지는 기반시설 등이 잘 갖춰져 가격상승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내놓는 ‘서산 동문동 코아루’는 905가구 규모로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및 해미IC가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늘푸른건설은 충남 서산에서 33평 단일평형 ‘늘푸른 오스카빌’ 총 1980가구를 분양중이다. 33평형 분양가는 1억4500만원으로 단지내에 학원 프랜차이즈를 유치, 입주자 자녀 1명에게 2년간 무료교육 혜택을 준다. 특히 서산지역은 비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충북 청주시 산남지구에서도 연말까지 5500여가구가 공급된다. 산남3지구는 개발이 완료된 산남 1·2지구와 접해 있어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경부고속도로 및 중부고속도로 등이 교차하는 곳이어서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현진종합건설은 이곳에서 오는 9월 ‘현진에버빌’ 52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벽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에서 ‘벽산블루밍’ 28∼51평형 총 1653가구를 분양한다. 청수초,구성초, 천안여고, 선문대 등이 주변에 위치해 있으며, 순천향대학병원이 인근에 있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천안IC가 차로 5분 거리다. 대우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에서 ‘아산배방푸르지오’ 30∼48평형 893가구를 9월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15층짜리 14개동 규모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세권 배후지역으로 2006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복선전철 모산역이 인근에 들어선다. 단지 앞에는 배방산이 위치해 있으며 조망권이 좋은 편이다. 대우건설 유수현 과장은 “삼성 기업도시 조성과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입주로 향후 이주수요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수도권 복선전철 연장계획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건설은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 일대에서 ‘LG배방자이’ 1875가구를 오는 10월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15층짜리 10개동 규모로 33·44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장항선 모산역이 걸어서 15분,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은 차로 10분거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로 이용도 쉬운 편이다. ◇투자유의점=부동산투자 자문회사인 RE 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은 장기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따라서 거주목적이나 충분한 여윳돈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급이 일시에 집중되면서 일부 지역은 이미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시 일대는 고속철과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겹호재를 등에 업고 대형업체들의 분양이 집중돼 벌써부터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시세차익을 바라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게다가 충청권 분양아파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지정 여부를 살펴 봐야 한다. 청약자격 제한은 물론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충청권 투기과열지구 지정현황을 살펴보면 대전광역시 전 지역과 충남 천안·아산시, 충남 연기·공주·계룡시, 충북 청주시·청원군 일대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다. 향후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이 유력한 지역 등도 면밀히 분석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