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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월 2일 인제 방동을 떠난 후 40여일 만에 인제로 다시 돌아 왔다.
함양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나주, 경주에서 한옥 골조 일을 마무리하고 서울에서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서 술도 한잔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또 그간 서울에서 보지 못한 밀린 일들을 대략보고 돌아온 인제 펜션 "비 개인 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동안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겨울 장마가 길었는데, 이로 인해서 농촌은 걱정이었는데, 최근 몇 일 전에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지금은 많이 녹아 있고, 음지쪽만이 쌓인 눈을 다 녹이지 못하고 있지만, 땅은 물러서 축축한 비가 내린듯이 질펄질퍽하기만 하다.
하기야 올해 겨울은 정말 겨울답지가 않아서, 그리고 난 겨울 내내 남녘에 있었기 때문에 여기 인제 방동은 어떠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뭏튼 예년보다 눈도 덜 내리고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고 한다.
차우차우는 덩치가 풍산개 만해졌다. 지난 연초에 보았던 풍산개 아가들은 이제 모두 분양이 되었고, 두마리만 남았다. 한마리는 제 어미에게 딱 달라 붙어 있고, 한마리는 나하고는 낮 익지가 않는 데에도 잘도 따라 다닌다.
인제에서 만나는 하늘도 참으로 오랫만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하다.
비가 온다는 날씨는 남녘의 이야기이고, 여기 인제 펜션 "비 개인 후"는 약간 흐리다가 이내 맑기만 하다.
40여일, 아니 근 3개월여만 다시 돌아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설이다. 예전에 설에는 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흰다고 들어서 억지로 잠을 참다가 잠을 이기지 못하고 그랬었는데, 아직까지 눈썹이 희지 않은 것으로 봐서 신빙성이 있는 말은 아닌 듯 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의 기분은 이미 가졌지만 이 즈음에 새롭게 한 해의 기분을 조정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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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서울에 다녀가셨군요. 미리 알았더라면 차라도 한 잔 대접할 수 있었을텐데 (일면식도 없으면서 넉살도 참 좋습니다. 그쵸?^^;; 그래도 마음은 참이랍니다.^^) 여전히 곧 뵐 수 있기를 바라기만 합니다.ㅜ.ㅜ
사랑풀님 오랫만입니다. 설 잘 보내셨지요? 새해에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라고, 계획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어 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