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나 죽을것 가터~

[백유현(어치)]

 당귀밭 견학가서는

왜 하필이면 내 눈에 흰민들레가 띄인단 말인고

이렇게 화들짝 핀 흰 민들레가

당귀밭 둘레마가 지천인거라

하여 금전초 캐러 가는것을 포기하고는 민들레 캐자로 돌입

처음에는 검정비닐봉지에 조금 캐 담으면 되겠지 했는데

저 너른 당귀밭 둘레가 모두 흰민들레 군락지인거라

당귀 심는 아지매들은 벌써 다 심고 자리 이동하였으니

나 혼자서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민들레를 캐려니 흠미야 무섭기는 하고

두렵기도 하고 하여 동생에게 전화하니 바쁘다고 못 온다네 써글

그래도 어쩌 보이는데로 닥치는데로 모두 캐다보니

검정비닐봉지 하나 가지고는 택도 없는것이라

하여 둘레 둘레 담을만한것 찾아보니

삼테기 하나가 보이는것이라

하여 삼태기 하나에 가득 캐 담고는

집뒤 덕천강으로 향하였다

남편의 커다란 장화를 신고 민들레를 씻는데

흠미야 허리는 아프고

민들레 씻는 강가에는 다슬기가 지천이고

민들레고 뭐가 내팽겨치고 다슬기나 잡아다가 저녁 된장국 끓여먹을까 싶기도 하고

허리는 동강이 날것만 같고

그에 달래는 왜 또 그리 많은지 다 캐기에는 너무 고즈넉한 들판

무섭기 짝 없어 저녁 된장국 끓여먹을것만 조금 캐고

그에 고들빼기도 조금 캐고

그에 곰보배추도 몇 캐서는 아뿔싸 건조 시킨다는것이 그만

집 마당에 그냥 두고 왔는데 이 바람에 날아가지나 않았는가 모르겠다

씻고 씻고 또 씻으니

커다란 콘테이너박스로 하나 가득 흠미야

저거 강에서부터 집 옥상까지 들고 오는데

와우 헥헥 헥헥 팔다리는 후들 후들 후달달

미치기 일보직전

그래도 어쩌

옥상까지 끌다싶이 하여 들고 올라가서는

채반 올려다가 잘 마르라고 널어놓고는

건조장에 넣었다는 것

그리고 바라보니 아싸~ 좋은거 재산 한 품목 늘었다 이거지요

그러나 저러나

저녁은 해야겠는데 특히나 당귀모종 심으러 간 아지매들 맛있게 해줄께

청했는데

허리가 휘둘 휘둘 휘청 언제 저녁을 맹기나

여보~ 나 너무 힘들어

사진과 함께 카톡 보내니 오는 답

그거는 뭐시여

울애기 힘쓰면 안 되는디

살살 해애~ 답 온다

[강은구]

부자가 되는건 좋은데 ... 늙어 병들면 가난하니만 못하지이 ~~ 애갸~~ 살살 하자아~

[삼장이]

ㅋㅋㅋ역시 걱정해주는이는 서방님! 너무 열심히 사시는것 같아!

[혀니(부산/다대포)]

에그...저희 갈때도 캘수있도록 조금 남겨 두셨나 모르것네요..

[백유현(어치)]

우리가 모종할 당귀밭엔 고들빼기가 사뭇 많더구만요
내가 캔 당귀밭은 김무생씨 당귀밭인지라
다시 가긴 좀 뭐하고요
아마도 달래는 좀 많이 캐실 수 있는데 당귀 심다 말고 캐기에는 역부족일겁니다요 아마도

[올케]

덕천강에 다슬기 많아요? 고놈 잡으러 가야겠네요 ㅋㅋ

[백유현(어치)]

울집 뒤에 엄청스레 많더만
온나 알켜줄께

[연민]

쉬엄~ 쉬엄 하세요. 또닥, 또닥,,,

[백유현(어치)]

에효효 그리 되나요 봄은 후다닥 도망가고 있구만
하여 손가락에 물집 잡혀 시방 아프요

[나마스테(경기오산)]

안보면 모르지만 보면 욕심이 생겨 안캘수도 없고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쉬면서 하소서

[백유현(어치)]

욕심에 앞서 지금 안 하면 일년동안 내가 사뭇 고생한다요
약초 구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