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메모../ 다헌
깊은 동면에 빠진 겨울처럼
입안에서 단내가 나도록 잠에 취해 있었다.
실로 오랫만의 단잠이었지만
봄이 두드리는
저 바람결에 깨어보니
神은 내게 많은 은혜를 내리려나보다
행복은 누가 누구에게 내리는것은 아니지만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은
쉴새없이 나를 부축인다.
그것이
神이 준 나의 선물인가보다
행복을 위해
두 눈을 자유롭게 굴리며
사물을 바라본다
봄은 벌써 내곁에 와 있다.
*목 척 교
추위는 이미
내 살갗을 점령한지 오래다.
지난 푸르렀던 기억조차
지배당한 허기속에서
몸부림치며
한 낮의 열기를 찾으려 하나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눈동자 하나 하나에서
물 흐르듯
한 때의 열정이
흘러 내리니
그 곳에 목척교가 있었다.
**오카리나
그 작은 몸매가
750도 고열을 끌어안은 결정체
혼절로 얻어진
폐관 깊숙히
그 좁은 공간에
지중해 맑은 물소리
칸초네타 경쾌한 소리도
노래하듯
파랑새 둥지 틀었다.
보여줄 것만 보여 주리라
들려줄 것만 들려 주리라
나 태어나
절제된 고운 숨소리
10개의 숨통으로
당신의 옅은 미소까지
침범하리라.
***외로움 표현하기
앞마당 감나무 끝
남겨 놓은
까치밥 하나
목메이게 까치 부르다
그림자되어
거실 바닥에 길게 누웠다.
술취해 건네준 소국 한다발
햇살 마시며
피어나려다
빛 바랜 꽃잎 접으며
목마른 미소하나 떨군다.
사람들 손에 떠밀려
원탁위에
새 집 마련한 야생蘭하나
갈증 나도록
야산(野山)그리다
힘들게
꽃대올려
향기 넓게 퍼졌다.
****천일화
하늘이 유독 사랑한 꽃
세월따라
그 긴 세월따라
하늘 사랑 독차지하고
어슴프레
안개 걷히던 날
소리없이 사라져
피어난 꽃
숨바꼭질하듯
그 세월
내 몸에 안기었다.
*****동강 할미꽃
동강에 안긴 꽃
물소리 바람소리 사모하여
가파른 암벽에
매달려
가슴앓이 하소연
동강자락에 풀어 놓고
정선을 품은 꽃
구비 구비
자주 옷고름
침전되어 아라리요
숨다가 숨다가 지쳐
한적한 뼝대위
나래접고 앉아
외줄타기 하면서도
하늘마저 품은 꽃
******골담초
외로움이란 녀석이
늘
가슴 한켠에 살아있어
떠난 옛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산 허리 맴돌며
흐르는 저 개여울에 잠시
머무는 물처럼
새로운 길 찾느라 발버둥 치는데
늘어나는건
더 큰 외로움뿐
*******수수꽃다리
깊은 동면에 빠져버린
세상에서도
머리속은 분주하다
한 보름
달빛도 비추지 않는
어느 골방에 누워
앞으로도
뒤로도
갈수 없는 사념속에서
풀리지 않는 시간을 풀어본다
떠오르는건
그리움 뿐
찾으려는 그 무언가의 실체는
더 깊은 동면에 빠져
새 봄만을 기다리고 있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유글/웃으며삽시다
Re:인터넷문학상 받던날~~
다헌
추천 0
조회 7
08.06.15 10:1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