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평생교육센터인 제주장애인야간학교
최 한 승
나는 뇌성마비중증장애로 지내면서 매주 1회 장애인들에겐 유일한 곳이자 평생교육센터인 제주장애인야간학교를 다닌다.
나로서는 야간학교를 다니는 것이 좋았다.
왜냐하면 미술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기 때문이다.
야간학교를 다니기 전에도 주간보호시설에서 미술수업을 하지만 야간학교 미술수업처럼 바느질 수업을 단 한 번도 안 해봤다.
나는 한쪽 손만 사용하기 때문에 바느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바느질은 양손으로 해야 되는데 한손으로만 해서 바늘이 잘못 들어가기도 하고 잘못하면 바늘에 찔릴까봐 겁나기도 하였다.
난 한손을 쓸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씩 강직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덧 내가 장애인야간학교에 다닌 지도 5개월이 되었다.
2016년(작년) 가을부터 야간학교 미술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작년도 얼마 안 남아서 올해 들어가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4월에 야간학교 담당 선생님께서 facebook으로 나에게 연락이 오셨다.
미술반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미술반에 여유가 있어서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하셨다.
담당선생님은 내가 야간학교 미술반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내가 선생님께 미술 하고 싶다고 말을 안했다.
담당선생님은 내가 미술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아시냐면 나랑 일자리도 하고 보치아 대회를 같이 나가는 친한 언니와 오빠가 야간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언니와 오빠가 내가 미술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담당선생님한테 말 했다고 들었다.
처음 연락이 왔을 땐 갈등과 고민이 많았다.
왜냐하면 이동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술은 화요일 14시부터 16시 까지 2시간인데 나로선 화요일이 제일 바쁜 날이다.
아침에 주간보호 도착하면 활동보조인선생님이 주간보호에 오시면 나를 차에 태워서 장애인복지일자리 가고 다시 주간보호에 와서 점심 먹고 좀 쉬고 다시 미술하려 가야한다.
이렇게 이동시간이 많았기에 고민이 있었지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조금 피곤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미술 하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야간학교 다녔을 땐 많이 어색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고 미술을 가르쳐 주시는 강사선생님들과 옆에서 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이 항상 웃으면서 반겨주시니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그동안 야간학교에서 내가한 미술 작품은 양말에 솜을 넣고 바느질해서 인형 만들기도 두 번 하고 합동작품으로 서랍 만들기와 가방 만들기도 하고 또 각 티슈나 롤 화장지를 여러 번 접어서 꼭지 점에다 물감 찍기도 하였다.
이렇게 다양하게 미술작품을 만들다 보니 나한테 작품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여겨진다.
내 작품이 나올 때마다 놀라움에 연속이었다.
왜냐하면 힘을 조절하기 힘든 나에겐 깔끔한 작품이 나오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야간학교에 다니겠다.
야간학교에 다니면서 나는 차츰차츰 배우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싶다.
지금 나의 일상생활도 좋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나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워 나갈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평생교육은 야간학교뿐만이 아니라 다른 복지시설에서도 계속 장애인들의 평생교육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장애인들의 평생교육에 얽매이는 이유가 장애인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이 되는 장애인들도 있지만 반면 취직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평생교육이 없으면 갈 곳이 없고 집에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장애인 평생교육이 많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나는 야간학교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편지를 드리고 싶다.
TO 야간학교에 계신 모든 선생님께
야간학교에 계신 모든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라도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써 봅니다.
제가 야간학교에 들어 온지 얼마 안됐지만 항상 웃으면서 반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야간학교에 다니면서 또 하나를 배우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량운행을 해주시는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하루 종일 근무하시고 차량운행 하시느라 힘드실 건데 늘 밝은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세요.
최한승올림
앞으로 장애인평생교육을 많이 생기기를 기도하며 우리 모두 파이팅!!!
첫댓글 한승아 안녕! ^^
글이 아주~~~감동적이구나! 역시!
상 받을만 하다. ^^ 선생님이 제일 먼저 읽어서 영광이야 ^^
작가님! 이라고 이제는 불러야겠구나. ^^ 어메이징하다!! 오오오오오~~~~^^ 선생님보다 낫다 진심!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해 최한승! ^^ 화이팅!!!!
아니...위 댓글의 내 닉네임은 언제적 닉네임이냐 ㅋㅋㅋㅋㅋ 고지3반 ㅋㅋㅋㅋ
다시 고쳤다 ^^ ----- 영원한 영지 팬클럽 소속 티처 씀-----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