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과 이바지음식 준비하기
폐백음식에 대하여
▣ 폐백의 의미
폐백이란 원래 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시댁에 온 신부가 시부모와 시댁 식구들에게 처음 인사드리는 예를 말한다. 시댁 어른을 존중하고 시댁 식구들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의식이 폐백의 참된 의미이므로 너무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간편하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므로 폐백음식을 폐백음식 점문점에 주문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폐백을 올릴 때에는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그 의미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하는게 중요하다.
▣ 폐백 음식
폐백음식은 혼례 때 신부가 시부모나 그 밖의 시댁 어른들께 처음으로 인사 드리는 예를 올리기 위해 신부 측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폐백음식은가풍과 풍습에 따라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육포와 대추고임을 기본으로 하는데, 지방에 따라서는 육포 대신 닭을 통째로 쪄서 사용하기도 한다.대추는 자손을 잘 생산해 대를 잇고 집안을 번창시키겠다는 시아버지에게 드리는 약속이고 육포는 시어머니를 잘 모시겠다는 약속이다.
폐백실에는 병풍을 두르고 돗자리를 깐 후 폐백상을 가운데 놓는다.상위에는 홍색의 면이 겉면에 오도록 예탁보를 깔고 시아버지는 동쪽에,시어머니는 서쪽에 앉는다.시아버지 앞에는 대추고임을, 시어머니 앞에는 육포 또는 닭을 놓으며 곁상에는 술과 술잔,구절판을 함께 놓는다.
1. 대추
대추는 깨끗하고 흠이 없으며 굵은 것을 2되 정도 준비한다. 행주로 닦은 다음 설탕물이나 청주 1컵을 부어서 하룻밤 재어둔다. 대추가 부풀어 주름이 펴지고 색이 곱고 윤기가 나면, 홍실 한 가닥에 대추를 이어 꿴다. 그리고 둥근 쟁반에 소복하게 돌려가며 담는다. 대추를 꿸 때 그 사이사이에 잣을 꿰어 놓기도 하며, 대추 위에 잣 솔로 만들어 장식해도 된다. 잣솔은 껍질을 깐 고깔을 떼고 솔잎에 하나씩 꿰는 것이다.
2. 편포
쇠고기를 살코기 부위로 3근, 5근, 혹은 7근 홀수대로 준비한뒤, 이를 곱게 다져 양념을 하고 둘로 나눈다. 쟁반의 길이에 맞춰 타원형으로 만들어 햇볕에 적당히 말린다. 보통 가로 20-25cm, 너비 8-10cm, 두께 3-5cm로 한다. 반쯤 말랐을 때 모양을 매만진 다음 위에 잣가루를 뿌리고 이를 청띠와 홍띠로 두른다. 편포 대신 요즘에는 쇠고기를 얇게 저며 양념한 다음, 바싹말려 육포를 만들어, 이를 여러장 포개서 사용하기도 한다.
3. 포
포는 쇠고기를 3cm 정도로 얇게 저며서 양념한 다음 그위에 참기름을 발라 채반에다 바싹말려 육포를 만든다. 서너번 뒤집어 판판해지도록 고루 펴서 말린 다음, 착착 포개어서 보자기에 싸 무거운 것으로 눌러 놓으면 아주 판판해진다. 가장자리를 예쁘게 다듬어서 8폭씩 두 묶음으로 나누어 청, 홍색 띠로 감고 기름종이로 덮어 보자기에 싼다.
4. 닭
폐백닭은 잘 손질하여 간을 해서 짐통에 찐다. 찐 고기를 펴고 모양을 잡은 다음 빠닥빠닥하게 말린다. 달걀지단, 표고버섯 채친 것, 실고추, 실백 등을 닭 등에 뿌려 곱게 장식한다.
※ 주의사항
포는 청이 겉으로 오게 싼고, 대추는 홍이 겉으로 오게 싼다.
1) 폐백음식은 붉은 보자기에 한꺼번에 싼다.
2) 사방 100cm의 홍색 겹 보자기를 폐백 상보로 사용한다.
3) 속보자기는 시부모만 계실 때 : 2개 준비. 시조부모까지 계실 때 : 4개 준비
4) 폐백음식을 싼 폐백 보는 잡아매지 않고 보자기 네 귀퉁이를 하나로 모으고 근봉이라 쓰인 종이 띠를 끼워 싸매 아래로 늘어뜨린다.
5) 근봉: 종이를 아래, 위없이 둥글게 말아 5cm정도 되도록 자른 다음 근봉이라 쓴 것 (정성스럽게 만들어 봉했다는 의미)
▣ 폐백의 절차
식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결혼 예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폐백실로 가 신랑의 부모님과 친인척에게 절을 한다. 이때 신부는 당치마와 연두저고리에 활옷, 화관을 갖추어야 하고 신랑은 바지저고리에 사모관대를 갖추어야 한다. 신부는 수모의 도움을 받으며 절을 하는데 앉을 때는 수모가 먼저 앉고,일어설 때는 신부가 먼저 일어선다.
시아버지께 대추를, 시어머니께는 포를 드리고 큰절을 두 번 올리는데 시아버지께 먼저 한 후 시어머니는 나중에 드린다. 네번 절을 한 후에 약주를 올리고, 절을 받고 약주를 드신 시아버지는 좋은 덕담과 함께 아들을 낳아서 가계를 잘 계승하라는 의미로 대추를 던져 주고 다른 선물이나 돈을 봉투에 넣어 신혼여비 비용을 주기도 한다.
이후 촌수와 항렬에 따라 차례로 인사를 드리되 신랑과 같은 항렬인 시누이, 시숙, 시동생은 맞절을 한다. 요즘은 여럿이 한꺼번에 하기도 하고 매우 간단한 절차로 진행되어지고 있다.
▣ 폐백의 순서
순서는 시부모님이 가장 먼저이다. 시조부모님이 살아계시는 경우에도 역시 시부모님께 우선 절을 드리고, 시조부모님, 백, 숙부내외분, 시삼촌, 시고모순으로 절하면 되고, 신랑과 같은 항렬일 때는 선후를 따져 맞절을 하면 된다. 시부모님께는 신랑 신부가 2번씩 큰절을 올리며 항렬이 높은 친척일 경우 신랑 신부는 평절을 하고 상대는 받기만 한다. 이때 항렬이 같으신 친척분들은 한번에 같이 받는 것이 좋다. 또, 신랑과 항렬이 같은 친척일 경우는 맞절을 하여 서로 예를 갖춘다.
시부모 - 시조부모계열 - 백부모, 숙부모 계열 - 시아주머니, 시동생 등의 같은 항렬의 남자 - 큰동서 - 시누이 계열
▣ 큰절 올리기
신랑
① 오른손이 위로 왼손이 아래로 가게 해 두손을 겹친 다음 코 선에서 수평이 되도록 손을 올린다.
② 고개는 숙이지 말고 팔만 올렸다 내렸다 한다.
③ 앉을 때는 발바닥이 마주 보게 앉는다.
④ 절을 마치면 반절을 하고 뒤로 물러나 앉으면 된다.
신부
① 바로선 자세로 두발을 모으고 양손과 양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수평으로 들어 올린다.
② 양발을 모은 채로 앉아 양손은 무릎위에 올려놓는데 무릎은 60도로 벌린다.
③ 고개와 가슴은 이마에 댄 듯 했다가 무릎위에 올려 놓는다.
④ 양손을 어깨와 수평으로 하고 수모의 부측을 받고 일어난다.
⑤ 절을 마치면 어깨 높이의 양손을 허리 높이로 내리고 살며시 앉으면 된다.
▣ 폐백할 때의 예의 갖추기
신부 집에서 보낸 음식으로 상 차리기
보통 신랑 집 대청 마루에 병풍을 두르고 돗자리를 깔아 신부 집에서 보낸 음식으로 상을 차립니다. 요즘은 주로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간단하게 치루지요. 폐백은 신부가 어떤 가문에서 자라 결혼하는가를 시댁에 선보이는 첫 인사이므로 많은 신경이 쓰입니다.
시아버지께 대추를 시어머니께 포를보통 수모의 도움을 받아 절을 올립니다. 앉을 때는 수모가 먼저 앉고 일어설 때는 신부가 먼저 일어섭니다. 먼저 시아버지께 대추를, 시어머니께는 포를 드리고 큰절을 두 번 올리지요. 절을 받은 시부모님은 덕담과 함께 대추를 던져 줍니다.
절은 조부모님이 계셔도 시부모님께 먼저그 다음 집안의 촌수와 항렬에 따라 차례로 인사를 드립니다. 같은 항렬인 시누이, 시숙, 시동생과는 서로 맞절을 하는 것이 올바른 예법입니다. 요즘은 신부에게 절 값을 주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는 데, 이것은 두둑한 신혼여행 경비의 밑천이 되기도 하지요.
다산의 의미로 대추를, 봉양의 의미로 포를, 시아버지께 올리는 대추고임은 튼튼한 자손을 생산해 대를 잇고 집안을 번창시키겠다는 약속입니다. 시어머니께 올린 육포는 정성껏 잘 봉양하겠다는 뜻이지요. 은행을 꽂는데 사용한 솔가지에도 나름의 의미가 담겨져 있어요. 늘 푸는 소나무처럼 언제나 꿋꿋하게 살아가겠다는 각오의 표현이지요.
건구절판, 전구절판, 한과구절판도 함께그리고 시아버지의 술안주로 건구절판, 전구절판, 한과구절판을 함께 준비합니다. 폐백의 기본 음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경상도 지역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엿 고임'을 올립니다. '엿'을 전하는 의미로 '입을 봉하시고 시집살이를 호되게 시키지 마세요' 라는 며느리의 애교가 담겨 있지요. 어찌 보면 은근한 야유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 이바지 음식에 대하여
정성 들여 '이바지한다' 는 뜻의 '이바지'신혼 여행을 다녀온 후 신부 집에서 묵고 시댁으로 떠나는 딸에게 친정 어머니가 보내는 음식을 이바지 음식이라고 합니다. 신행 가는 날 바리바리 싸서 보내는 신행 음식이라고도 하지요. '이바지'는 '정성 들여 음식을 준비하다'라는 뜻의 '이바지하다'라는 말이 어원으로써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듯 시부모를 잘 모시겠다는 성의의 표시랍니다.
요즘은 대부분 신부가 신혼 여행을 다녀와서 시댁에 처음으로 갈 때 가지고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동시에 친정 어머니의 솜씨와 안목을 자랑하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이바지 음식은 첫날 살림이 서툰 신부에게 요긴한 밑반찬이 되기도 합니다.
떡, 과일, 육류와 전, 찜, 밑반찬이 들어가요이바지 음식의 종류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육류와 전, 찜, 밑반찬 등이 들어가요. 12가지의 양념과 산적, 찜, 과일, 한과, 떡, 육회 등이 포함됩니다.
다음날 아침 신부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아침상을 차릴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것이지요. 가짓수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서너 가지라도 얼마나 깔끔하게 정성을 보이느냐가 중요합니다.
갈비는 날 것으로 보내지 않아야 하며. 음식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담을 그릇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무리 예쁜 그릇이라도 플라스틱은 성의가 없어 보이고 위생도 떨어지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종이 함이나 대바구니를 사용하고, 목기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도 한답니다.
음식을 맞추면 꼭 확인하셔야 해요. 요즘은 대부분 이바지 음식을 전문점에서 비싼 돈을 주고 격식에 맞게 맞추기도 하지요. 하지만 음식을 맞췄더라도 주문하시고 나서 꼭 가서 음식을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해요. 간혹 정성껏 준비한 생선 안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리니까요.과일은 흠 없고 실한 것인지 생선은 갓 잡은 것으로 신선한 것인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음식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포장을 성의있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소쿠리나 종이상자에 담아 그 위에 한지와 호일 비닐을 이용해 음식을 포장합니다.
먼저 한지를 깔고, 호일을 깝니다. 또 한번 한지를 깔고 음식을 담은 후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로 봉합니다. 그런 후에 다시 한지를 덮은 다음 상자를 닫고 청홍보자기로 깔끔하게 싸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