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 PC 시장이 비수기를 모르는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올해 시장규모가 87만대까지 치솟음은 물론, 내년에는 100만대 돌파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총 64만대 규모를 형성했던 국내 노트북 PC 시장은 올 상반기 치열한 저가경쟁에 힘입은 고성장으로 지난해 전체물량의 70%에 달하는 44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3ㆍ4분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가며 2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가 점쳐지고 있다.
IDC 권상준 연구원은 "소비자시장 저가경쟁 본격화에 따른 성장세가 3ㆍ4분기까지 계속됨에 따라 올해 예상시장규모를 82만대에서 87만대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며 "87만대는 당초 2006년 예상규모로 잡았던 수치로, 이대로 가면 시장이 올 한 해 동안 2년 치의 성장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 PC 시장에서 노트북 PC의 비중역시 전년 18%선에서 24%선까지 무려 5%포인트 이상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3ㆍ4분기 시장에서 LG전자(대표 김쌍수)가 저가 전략모델 `엑스노트 LE50'과 지상파DMB 와이드노트북PC `엑스노트익스프레스 LW20ㆍ40'을 내세워 2ㆍ4분기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새 간판모델 `X1'과 시장주류 `R50', 저가 `P29' 등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해 본격적인 공세전환에 나서고 있다. 한국HPㆍ삼보컴퓨터ㆍ도시바코리아 등도 저마다 전략제품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노트북 PC가 가격ㆍ성능에서 데스크톱PC와의 체감격차가 크게 줄어든 반면 무선랜 환경의 발전 등으로 활용의 폭은 넓어져 특히 14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군을 중심으로 데스크톱 PC 교체수요를 크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 초부터 80만대 돌파를 예견했던 노트북PC리뷰사이트 노트기어(www.notegear.com) 김정민 사장은 "노트북 PC가 언제 어디서나 업무 수행과 엔터테인먼트 향유가 자유로운 `디지털 노매드'(Digital Nomad, 디지털 유목민)들의 가장 중요한 무기로 자리잡기 시작, 내년에는 최초로 100만대 시장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100만원대 초반 저가제품 위주의 성장을 보여왔으나, 올 연말에는 고성능제품군도 150만원선까지 가격이 내려와 상당한 판매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