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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한 형이랑 학교 근처에서 술 먹고 집에 가려다가 동해에 갈까 싶어졌다. 최근에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옷은 완전 땀범벅이 되어있었고, 갈아 입을 옷도 마땅치 않았다. 또, 내가 워낙 여행을 싫어해서 망설여졌다(가본 여행이라곤 고3 9월 모의 끝나고 동해간 게 전부이다). 그러다가 저 영상을 보았다.
여행은 전부 허세이고, 인스타올릴 용도이고, (특히 비행기값) 그 여행경비면 국밥이 몇 그릇이냐고 매번 생각해왔다. 그런데, 저 영상과 부록을 보니,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첨엔 고3 9월 모의고사 후 여행지이자, 내 군부대였던 동해로 가려고 했는데, 군대 동기가 옥계에 있는 짜장면집을 추천해줘서 옥계로 갔다.
강릉터미널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화염에 휩싸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옥계로 가는 버스가 오기전까지, 처음 보는 카페에 들러 기다렸다.
편의점에서 수첩과 볼펜을 사와 열심히 부록의 질문들에 답을 해나갔다. 곧바로 써지는 질문도 있었고, 한참을 생각해야 겨우 써지기 시작하는 질문도 있었다.
첨성대 그리기. 생각보다 정서 안정에 도움을 많이 준다.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첨성대의 멋진 구도를 생각해보고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저 네모들을 나름의 크기로 하나씩 그리다보면 꽤나 차분해진다.
버스 기다리면서도 적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적었다.
목적지였던 중국집은 휴무였다. 그렇지만, 19가지 질문들에 대해 꽤나 많은 것들을 써냈다.
20. 이번 여행소감.
여행을 지인짜 싫어하는데, 우정이 부록덕에 지금 내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의식 중에 나는 계속해서 내가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들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지식에 대한 투자를 망각하고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더 이상 조바심내지 않고, 막연함에 쫄지 않고 내게 주어진 것들을 차분히, 그리고 단정하게 해나가야겠다. 오늘 발견한, 그것들을 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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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잉 방송도 중간쯤부터 봤는데 초전도체 부분이 정말 웃겼다🤣
우정여행 부록 만들어준 우정잉과 잉친이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우정투어 갔다와서 글을 올리고 나에게 동기를 부여해준 잉친이도 정말 고맙다.
첫댓글 멋있다. 우정투어에서 자문자답이 참 좋은 것 같아, 거짓말 하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하기가 쉬운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나도 한 번 해보려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생했어
맞아맞아 고마워!!
루트 손민수했네
캬
수고하셨습니다!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