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기욱샘한테 전절제하고 오늘 퇴원했네요. 후기 쓰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은... 갑상선암 수술..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 아무 걱정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주치의샘 믿고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해주는 대로만 하면 딱히 힘든것도 많이 아픈것도 없어요.
[4월 24일 입원날] 2시 경 도착해 입원 수속 밟고, 병실로 올라가 환자복 갈아입고, 수술 전후 주의사항 교육받고, 키랑 몸무게 잼. 저녁 식사후 주치의샘 오셔서 반절제, 전절제 선택하라는 몹쓸 숙제 주고 가심.ㅜㅜ 12시부터 금식이라 하여 11시까지 이것저것 먹고 12시까지 열심히 물 마심.
[4월 25일 수술당일] 자정 부터 24시간 소변, 대변량 체크하라 하여 화장실 갈 때마다 소변통 들고 다님. 반절제, 전절제 고민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밤새 잠 못자고 뒤척임. 5시 30분경 간호사샘 정맥주사 꼿고 수액 달아줌. 바늘 두꺼워 아플거라 했으나, 별로 안아픔. 7시경 샘 오셔서 선택했냐 물으시는데 비몽사몽하며, 모르겠다 결정 못했다하니 교과서대로 가자시며 전절제로 하되 괜찮겠다 싶으면 반절제 하겠다 하심. (난 왜 밤새 고민한걸까.. ㅜㅜ) 11시경 이제 곧 내려갈거라는 안내받고 후다닥 화장실 다녀옴. 침대에 실려 가족들의 격려를 받으며 수술대기실까지 이동. 다른 환자들과 함께 순서를 기다리며 누워있으니 괜시리 허무함. 목소리 완전 좋은 담당의샘과 함께 수술방으로 이동. 무서워서 눈도 못뜨겠다 하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계속 안심시켜줌. 홍홍~*^^* 상의 탈의하고 누우니 팔 다리 고정 시켜줌. 추울줄 알았는데 어디선가 매우 따뜻한 바람이 계속 나옴. 정기욱샘 오셔서 역시나 스마일한 얼굴로(마스크를 쓰고 계셔도 감춰지지 않는 미소 ^^) 편하게 자고 일어난다 생각하면 된다하심. 마취샘 호흡기 대고 크게 코로 숨쉬고 입으로 내쉬라고 하심. 몇번 하다보니 정신 흐릿해지기 시작. 정신 차려보니 회복실. 까페글 본 기억으로 열심히 심호흡. 수술 부위가 조금 욱씬거려 참을까말까 고민하는데?옆환자가 뭐라뭐라하니 간호사샘 내가 말한줄 알고 나한테 달려옴. 뭐라고 하셨냐길래 그냥 "아파요" 해버림. 바로 진통제 놔줬고 바로 안 아파짐. 잠시 후 병실로 이동. 시계보니 3시 30. 목감기 걸려 편도선 부었을 때 정도의 통증만 있음. 목소리도 잘 나옴. 7시쯤 정샘 오셔서 전절제했다 하심. 9시부터 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먹고, 내발로 화장실도 가고 소변량도 체크하고, 심지어 양치질도 함. 너무 멀쩡해서 민망할 정도. TV보다 잠 듦.
[4월26일 수술 담날] 7시경 정샘 오셔서 오늘 운동 열심히 하고 낼 퇴원하라 하심. 식사로 죽먹고, 간식으로 별거별거 심지어 카사바칩까지 먹고... TV보다가 자다가 병원 돌아다니다가... 문병온 친구들과 열나게 수다 떨고... 수술땜에 아픈건지 수다 땜에 아픈건지 모를, 침삼킬 때만 느껴지는 약한 인후통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 하도 병실 비우고 돌아다닌 통에 저녁 회진 오신 샘을 못 만남. ㅜㅜ
[4월 27일 퇴원날] 9시경 목소리 좋은 담당샘 오셔서 배액관 제거해 주시고, 상처 치료해 주심. 배액관 제거시 통증은 복불복이라셨는데, 거의 안아픔. 11시경 간호사샘 오셔서 퇴원 수속 안내와 약 한보따리 안겨주고, 정맥 주사 바늘 제거해줌. 비용 정산하고 퇴원.
그리고 집에 와서 한숨 푹자고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전절제, 2인실, 3박4일 257만원 (천원단위 절사) 들었구요 2주후 외래에서 동위원소치료 여부 결정합니다. 제가 워낙 겁도 많고 엄살도 심한 편인데, 수술 직전까지 내내 불안해했던게 억울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구요 지금도 목 약간 칼칼하고 손 조금 저리는거 외엔 암것도 없습니다. 머리 못감는게 고통이라면 고통이네요.ㅎㅎ 애 낳는게 죽음의 고통으로 기억되서 둘째를 포기한 제 입장에서, 출산의 고통이 갑상선암 수술 정도라면 애를 수도 없이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입니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야 갑상선 없는 삶에 대해, 제 건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일단 수술은 정말 별거 아니라고, 아무 걱정 말고 몇일 쉬다 온다 생각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엄살쟁이인 제가 아야 소리 한번 안하고 버텼으니까 일단 믿어보세요.ㅎㅎ
여담으로.. 수술 진행 상황 문자가 제 핸펀으로 오는 바람에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한 저희 남편. 궁금함을 참지 못해 수술실로 달려와 간호사와 나눈 대화. 남편 : *** 환자 수술 아직입니까? 간호사 : 무슨 수술이시죠? 남편 : 전립선이요. 간호사 : 예에? 여자분 아니세요? ㅋㅋ 남편 : 맞는데요. 왜요? 간호사 : ㅋㅋ 남편 : 아! ㅋㅋ
ㅎㅎㅎ 후니맘의 이야기에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지네여 저두 5월 7일 정기욱 쌤님의 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5월 2일날로 수술날짜를 잡았다가 아산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수술을 위한 검사는 다 해놓은 상태인데 수술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ㅠㅠ 진료후 수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도 해지고요 진단받고 기다리려니 빨리 수술하고 싶어지네요 이 생각 저 생각 안하게요
저도 5월7일에 정샘 뵈러가요. 1시30분요. 혹 시간이 어찌 되시는지.. 전 1월 15일에 진료받으면서 4월 25일 수술 잡혔었어요. 기다림이 고통이었답니다. 지금은 더 빨리 잡힐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마시구요 정샘 좋으시니까 마음 놓으세요. 전 그날 동위여부 결정될거라 은근 떨린답니다. 제발 안하게 되기만 바라고 있어요. ㅜㅜ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남편분도 많이 긴장하셨나 봐요 ㅎㅎ
몸조리 잘하셔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요!!
감사합니다. 용띠님도 건강&행복하세요~^^
제목에 병명이 포함되도록 제목 수정하기 바람니다. 운영자
고생하셨어요.
빠른 회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멀쩡한데 앞으로가 걱정됩니다. 갑상선 없는 삶.. 많이 힘들까요? ㅜㅜ
끝에 한번 웃겨주는 센스~
조리 잘하시구요
낼모래 결과 보러 갑니다~.
맘은 걍 동위한다고 생각 하고 갑니다
전절제 하셨어요? 동위 안하면 좋겠는데.. 열씸히님도 안 하셨음 좋겠네요. 홧팅!!
마지막에 크게 웃었어요~^^
ㅎㅎ 저도 신랑 땜에 막 웃었더니, 너무 웃으면 수술 부위 터져서 입 두 개 된다며 또 한번 끔찍하게 웃겨 주더라구요.ㅜㅜ
ㅎㅎㅎㅎㅎㅎ아이고..저도 남편분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후니맘님,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면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
저희 남편이 샤롯님께 웃음을 드렸다니.. 괜히 뿌듯합니다.ㅎㅎ 편안한 마음..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이제 시작인거 같아 살짝 두렵기도 합니다.ㅜㅜ
ㅎㅎㅎ 후니맘의 이야기에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지네여
저두 5월 7일 정기욱 쌤님의 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5월 2일날로 수술날짜를 잡았다가 아산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수술을 위한 검사는 다 해놓은 상태인데 수술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ㅠㅠ 진료후 수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도 해지고요 진단받고 기다리려니 빨리 수술하고 싶어지네요 이 생각 저 생각 안하게요
저도 5월7일에 정샘 뵈러가요. 1시30분요. 혹 시간이 어찌 되시는지.. 전 1월 15일에 진료받으면서 4월 25일 수술 잡혔었어요. 기다림이 고통이었답니다. 지금은 더 빨리 잡힐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마시구요 정샘 좋으시니까 마음 놓으세요. 전 그날 동위여부 결정될거라 은근 떨린답니다. 제발 안하게 되기만 바라고 있어요. ㅜㅜ
저도 40일전 정선생님께 반절제했는데요 상태는 저와 비슷하네요^^
빨리 회복되길 바래요~^^
지금 상태는 어떠세요? 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어색한 몸상태가 느껴져서 괜히 이상해요. 라일락님도 건강 또 건강하세요~^^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구요 쾌유빌게요 용기 얻어서 가네요
고생하셨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