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
오늘은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해.
나는 예전에 만나서 책과 영화 이야기만 하던 친구들이 있었거든. 그 때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도 습관처럼 계속 책을 읽고 있어.
오늘은 오빠가 추천했던 책들을 찾아서 정리해봤는데 나도 읽고 좋아하는 책이 많더라고. 그래서 그걸 적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추천해보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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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생~대학생 때 댄브라운 작가님 책 되게 좋아해서 모든 책 다 읽었고, 그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에 여행까지 갔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 때의 내 실행력은 놀라운 것 같아 ㅋㅋ 작가를 좋아하는 게 어떤 건지 처음으로 알았어. 영문 버전으로도 읽다가 번역되지 않은 스페인어에서 막혀서 한국어 번역본 사서 읽은 기억도 있어. 댄브라운 작가님 책은 내게는 약간 쾌락형 독서랄까? 푹 빠져서 후루룩 읽게 되는 것 같아.
김애란 작가님 책도 좋아해서 여러권 가지고 있어.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서로 책을 선물했는데, 김애란 작가님 책을 좋아해서 서로 많이 주고 받았어. 바깥은 여름을 읽으면서 한 책이 이렇게 여운이 오래갈 수 있구나를 처음 알았어. 늘 설거지를 할 때면, 숟가락을 씻을 때면 아이의 입 천장을 만지는 것 같다던 책의 내용이 생각나.
김금희 작가님 책도 좋아하는데, 경애의 마음이라는 책 혹시 읽어봤어?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추천할게. 난 경애의 마음 읽으면서 책을 읽다가 처음으로 펑펑 울어봤어. 그렇게 슬픈 내용은 아닌데, 그게 그렇게 와닿더라고.
그리고 고양이 좋아하면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추천해. 조금 두께가 있긴한데 고양이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라 나는 되게 흥미롭게 읽었어.
그리고 내 인생에 엄청 큰 전환점이 된 책이 있다면 김지혜 작가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이야. 나의 생각과 언어에 대해서 반성을 하기도 하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어서 추천해.
클래식한 책으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카뮈의 이방인, 헤르만헤세의 데미안도 좋아해. 이방인이나 데미안은 소설이지만, 군주론은 소설이 아닌데도 생각보다 되게 재밌게 읽었어. 모든 것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거기서 필요한 내용만 가져오면 좋더라고.
아, 에밀 아자르(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이랑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추천! 바깥은 여름이나, 비행운을 좋아한다면 이 두 책도 좋아할 거라 생각해 ㅎㅎ
혹시 비문학도 좋아한다면 2050 거주 불능지구도 되게 좋았어. 이건 독서모임 하면서 읽었던 책인데 지구의 현실에 대해 지각하게 돼.
에세이는 이우일 작가님의 파도수집노트랑 카렐 차페크의 정원가의 열두달 추천해. 나는 파도타기에도, 정원 가꾸기에도 큰 관심이 없는데 누군가의 그런 취미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엿보게 되면 괜히 나도 더 의욕이 생기고 미소짓게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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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0년까지는 읽은 책을 엑셀에 표로 정리해뒀는데, 요즘엔 어플도 되게 잘 나와서 어플에 기록하고 있어. 북적북적이라는 어플인데, 기록하는 거 좋아하면 추천할게! 읽은 책도 기록할 수 있고, 그게 페이지 수에 따라 책 쌓듯이 쌓여서 새로운 캐릭터 보는 재미도 쏠쏠해. 올해 책을 별로 안 읽어서 부끄럽지만 어떻게 보이는지 아래에 사진으로 첨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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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주저리주저리 책 이야기 이렇게 한 번 해봤어. 이걸 쓰면서 나는 되게 즐거웠는데 오빠도 읽으면서 즐거웠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 줄일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