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번성하고 문화가 발달했을 때 여가를 즐기기 위해 연극과 같은 예술이
발달하였고, 그러한 수요를 반영하여 많은 원형 극장이 세워져 그 유적들이 아직도 많은 관광객
들의 찬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고대 올림픽도 경제적인 번성에 따른 축제와
여가의 일환이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한 그리스를 격파하고 그 다음 시대의 패권을 누리던 로마는 그 절정기에 마찬가지로 여가를
즐기기 위한 대중적인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경기장을 지었다. 그런데 그러한 여가, 오락이
평화적인 오락과 스포츠가 아니라 점차 폭력적인 경기로 발전한 것은 되짚어 볼 측면이 있지
않을까?
수 만 명이 모여 검투사끼리 또는 맹수와 생사를 결하는 경기를 보며, 선혈이 낭자한 혈투
끝에
죽어가는 목숨을 앞에 두고도 열광하게 하고, 그러한 시합 후에 빵을 나누어 주어 배를 두드리며
즐기도록 변하게 된 것은 로마인, 게르만 인들이 특별히 폭력적인 성향이어서 그러지는 않았으리
라.
요즈음 주말이면 TV 채널마다 출연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시청하며 즐기게 하는, 겉으로
보기엔 그리스적이면서 깊이 보면 로마적인 연예 프로그램이 많다. 인기를 끄는 오디션 프로그램
을 보다가 얼핏 오디션 출연자들이 로마 경기장에서 생사를 걸고 경기를 하던 검투사 같이 느껴
지는 것은 너무 과민한 과잉 반응인가? 열린 음악회 보다 오디션 프로를 보면 더 말초적 즐거움
을 느끼는 것이 인간 본성인가?
첫댓글 어제저녁 나도 KBS열린 음악회와 오디션 프로 보다가 느낀 것인데...공감한다..인간본성이 품성으로 가리워져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이웃 나라 전쟁,불구경,재양을 보며 느끼는 기분은 또 어떠한가..이중적 감정을 느끼는것이 본성인듯 싶다.이이고 춥다.산행중에는 추운지 모르고 다니다,따스한 점심 먹고도 가슴이 추버서..원
오디션 중에 저는 SBS K-POP Star오디션을 밝히는 편인데,
출연자들 수준이 시즌1보다 해가 갈수록 높아져서 이제 시즌5에서는 웬만한 인기가수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듭디다.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씨의 심사평도 귀 담아 들을만 할 뿐 아니라,
안팎으로 경제사정이 나빠지기만 하는 요즈음
이 친구들이 바람을 잡아서 화장품, 패션, 예능 수출이 대박을 치니
비틀즈에게 Knight작위를 주었듯 뭔가 챙겨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밝은 측면은 그래서 저도 즐겨 보기는 하지만 한편 단 한번의 판단으로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결과를 마냥 즐기기에는 뭔가 가슴 아리고 잔인하지 않나 해서--- 이게 마조히즘과 맥이 닿는것은 아닌가 싶기도. 패자 부활전이 있으면 좀 덜 할랑가.
@김웅한 실용음악과 입시지망생이 넘치고, 전 세계(시즌5에서는 중국 유명 모델도 참가)에서 10대, 10대도 안된 학생들까지 이 오디션에 매달리는 듯 해서
잘되면 다행이지만 1,2,3 위에 들지 못한 지원자들은 어떻게 무슨 진로를 택하게 될 지 걱정 안되는 게 아닙니다.
매 시즌 패자부활전이 있고 등수에 들지 못한 지원자들도 가수의 길로 나서는 듯 합디다만...
좌우간 우리 손자나 손녀가 이런 오디션에 지원하겠다면 정말 말리고 싶은데
금년 초등학교 3학년이 될 우리 손자는 복면가왕에 흠뻑 빠져 있답니다. ㅎㅎ
@나도 백사 1등과 2등의 상금액 차이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top 10들에 골고루 나누어주면 안될까?
@김낙호 우리 상대66 이름으로 연판장 돌려 서명 받으까요?
격투기에서도 그런 현상이 뚜렸합니다. 가라데. 쿵후.킥복싱을 합쳐 k-1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한동안 흥행이 잘됐습니다. 지금은 스탠딩기술만으로는 시시해선지 여기에 레슬링. 유도, 주짓수등 그라운드기술까지 포함하는 종합격투기ufc가 유행입니다. 피를 봐야 속이 풀린다는 겁니다. 저는 k-1은 즐겨봤는데 ufc는 징그러서 차마 못봅니다. ㅎ
참고로 ufc는 옥타곤이라는 팔각형 철망속에 선수들을 밀어넣고 거의 죽을 때까지 꺾고 줘패고 하는 경기인데 매번 피가 낭자해야 경기가 끝납니다. 결국 목적은 흥행입니다.
@오현재 k-1이나 ufc는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에서 하는 격투기와 흡사합니다.
@김낙호 그래요? 또 연구해보겄습니다.
그런 치열한 경쟁을 거쳐 나오는 가수들이라서 그런지 6-70 년대 컨트리 뮤직, 폽이나 가요를 들으면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는데 요사이 아이돌 집단들이 부르는 노래는 킬링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세대 탓인가----
비록 와 닿지는 않지만 이 또한 당대 청춘들의 애환이 흐르는... 나름의 세시봉 시대,
꼰대들은 한 발짝씩 물러섬이 여하?
@태윤 나는 아예 물러서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