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학교는 신라넷에 각 항목 별로 학생들 확인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선 이 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신라넷의 각 항목 별 점수 기입 방식은 담당교수들에게는 상당한 고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번 성적이의신청에서 보듯이 상대평가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제 경우에는 성적 산정 방식이 과제물, 출석, 조별발표, 기말고사인데요.
2.강좌나 분반에 따라 다르지만 70점 정도면 상대평가로 C+ 정도 받을 겁니다. 그런데 본래 70점은 C+이 아니라 C0 평점입니다. 때문에 적게는 5점 많게는 7점 정도 점수를 올려줘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기말고사나 과제물 점수에서 본인이 받은 것보다 점수를 추가해줘야 하는데, 전체 총점으로 한 번, 각자 추가 점수로 한 번 이렇게 점수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3.그래서 일괄로 C+ 그레이드의 과제물 점수는 몇 점, 기말고사점수는 몇 점 이라는 식으로 조정을 하는 거랍니다. 만일 과제물 미제출, 불참, 결시가 아닌 경우 혹은 점수를 잘못 산정한 경우 고치게 되면, 각 항목을 다 고치는 게 아니라, 과제물과 기말고사 점수만 고치면 전체가 다 고쳐질 수 있게끔 조치해 놓은 거랍니다.
4.결과적으로 상대평가를 하는 경우에는 신라넷의 각 항목 기입 방식은 수강생들에게는 혼란을, 담당교수에게는 학기말에 엄청난 업무폭주를 야기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는 부산가톨릭대학도 이렇게 성적 기입을 하더군요. 그래서 실제 본인의 점수와 각 학교에서 확인하는 점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부가대는 성적 비율이 B0 이상과 이하로만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B0 이상 되는 수강생은 모두 A+로 점수를 올려줍니다.
6. 그러다보면 70점짜리도 97점짜리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까페 과제물 점수가 15점이었는데도 19점, 기말고사 점수가 20점이었는데도 38점 이런 식으로 추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답니다. 이 경우는 문제 안되지만, C+이라서 15점 받은 과제물 점수를 11점으로 깎으면 기분 나쁘겠죠? 그렇지만 기말고사 점수가 그만큼 더 올라가 있다구요.
7. 점수를 잘 주는 건 인기강사되려는 게 아니라, 요즘 같이 취업도 안되는 실정에 점수라도 잘 받아둬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교양은 교양만 있으면 되는 거지, 무슨 그레이드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있구요. 그렇지만 학점이의신청해서 학점 더 받기 쉬운 교수라는 착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8. 시험지에 <채점하시는 분 고생 많네요>라는 글을 남겨 놓은 수강생들이 종종 있더군요. 혹은 <선풍기로 날려서 멀리가는...>이런 글도 보이더군요. 다 웃자고 하는 말이겠지만, 제가 보기보다 상당히 꼼꼼하거든요. 여러분의 통합과제물은 물론이고, 시험지 한 장 한 장 다 읽어봅니다. 그리고 점수 합산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해서 출력해서 확인 한 번, 채점표로 확인 한 번 합니다. 수강생이 많아서 그렇죠. 그렇게 하고서도 혹시 틀릴지 몰라서 까페에 1등부터 순서대로 성적을 공지해 놓는 거죠.
9.여러분 모두에게 소중한 성적입니다. 저도 잘 알고 있구요. 별로 귀찮다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운할 때도 좀 있지만, 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교양이 없어보인다 싶은, 성적에만 매달려서 기본이 안 된 글을 보면 한 학기 동안 뭘 가르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적 보다는 사람됨,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나누는 방식들에 대해서 가르친 게 아니었나요? 그게 교양이죠.
첫댓글 실제 교양없이 성적이의신청 하다가 점수 한 그레이드씩 하향 조정된 분들께는 미안합니다만, 제 강좌가 교양이다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ㅠㅠ
기니까 다들 안 읽어보고 이의신청 중이네요.... 좀 읽어들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