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해를 넘겨 임금협상을 벌여 온 현대중공업 노사가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노조는오늘 오전 8시부터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하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교섭 진행 결과에 따라 파업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15일) 늦은 저녁 울산 본사에서 열린 38차 교섭에서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노사는 작년 8월 30일 임협 상견례 이후 무려 4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번번히 돌아섰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금 산출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교섭 6개월 만인 지난 11일 기본급 6만8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일괄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섭이난항을 겪자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노조원을 모았다.
하지만, 노사가 실무 교섭을 이어간 끝에 15일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3사 1노조로 운영되고있어 남은 두 노조와의 합의가 불발 될 경우 파업 가능성은 존재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16일 8시부터 예정이었던 총파업을 일단 유보한다"며 " 내일 진행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교섭 진행 결과가 미흡할 시 이에 따라 중앙쟁대위에서 이후 파업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부 8000여 잠정 의견일치 추인 절차인 조합원 총회는 건설기계, 일렉트릭 단체교섭이 잠정합의가 이뤄지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무려 4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사교섭에 속도가 붙은 것은 오는 23일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노사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조선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을 넘어 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총파업이 창립 50주년과도 맞물릴 수도 있던 터라 사측은 최악의 사태만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같은 그룹 내 조선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초 임단협을 마무리한 만큼 빠른 시일 내 노사 교섭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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