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청
이인원
허물이 저를 닮은 게 아니라
제가 허물을 닮았다는 걸
깜깜 모르는 매미여
맴,맴,맴,맴,맴,
한 시절 목이 쉬게 읽어도
마음, 이라고 똑바로는 못 읽고 가는 마음이여
허물과 몸
서로 너무 바툰 곳에 있어
허물로 밖에는 감싸줄 게 없는 몸이여
몸으로 밖에는 때울 수 없는 허물이여
맴, 맴, 맴, 맴, 맴,
한 평생 애가 터지게 불러도
두 번 다시는 벗어버릴 수 없는 깜깜함이여
그보다 더 깜깜절벽인
내 귀청이여
2012년 『문경문학』
*이인원 : 문경 출생
199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2007년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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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필사방
귀청 / 이인원
황봉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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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
12.06.22 21:5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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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질문을 던졌다 지웠네요~ 바툰: 두 사물의 사이가 가깝다는 것,
그보다 더 깜깜절벽인/ 내 귀청이여...잘 읽었습니다.^^
무식이 탄로 날까 봐ㅋ..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