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전세 아파트에 살던 강모(38)씨는 2005년 10월 한 시중은행에서 2억3000만원을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살던 전셋집을 매입했다. 월수입과 대출 이자 등을 꼼꼼히 분석한 결과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강씨는 요즘 은행 대출 금리 확인하기가 겁난다.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오죽하면 강씨는 아파트를 팔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큰 부담이 없겠다 싶었던 대출 이자가 점점 강씨의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대출 이자 인상률 “무섭네”
대출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초 연 4.83%였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90일 CD금리)는 현재 5%대로 올라섰다. 때문에 실제 대출 금리도 0.8~1.6% 가량 올라 지금은 연 6~7% 정도다.
강씨가 받은 대출 상품 역시 금리가 꽤 올랐다. 대출 받을 당시에는 금리가 연 3.8%였는데 지금은 6.2%다. 무려 2.4%나 상승한 것이다.
강씨는 “수입은 늘지 않았는데 대출 이자가 너무 많이 올라 아파트를 팔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오른 이자가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부담이 꽤 크다”고 말했다.
금리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금융감독당국의 시중은행에 대한 외화차입 규제로 CD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고, 7월부터 은행들이 대출해줄 때 주택신용보증기금에 내는 출연 요율도 인상될 예정인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일단 원금을 갚아 조금이라도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 바로 원금을 갚아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조심해야 한다.
원금 갚는 게 가장 좋아
중도상환 수수료는 대출 상품에 따라 일정 기간 내에 대출 원금을 다 갚거나 일부를 갚을 경우 내는 수수료로, 대개 중도상환금의 0.5~2% 선이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면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무조건 원금을 갚아 나가는 게 좋지만,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는 경우라면 중도상환 수수료와 연 이자 등을 꼼꼼히 따져 어느 쪽이 유리한지 살펴봐야 한다. 자칫 중도상환 수수료만 더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별 대출 상품을 비교해보고 이자가 조금이라도 덜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 대출 상품 역시 일반 공산품 등과 마찬가지로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팔아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 마다 대출 조건이나 이자 등이 제각각이다.
이를 잘 활용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자가 더 싼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는 것이다. 다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크게 줄여 놔 예전보다 대출 금액이 적을 수 있다.
소득 증명을 할 수 없다면 대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 대출이 된다해도 대출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면 괜히 대출 수수료와 시간만 들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고정금리는 어떨까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나 새로 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고정금리 상품도 고려해볼만 하다. 일반적으로 대출은 변동금리가 주를 이루는데, 변동금리란 상황에 따라 금리가 수시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반면 고정금리는 대출 받을 당시의 금리 그대로 만기일 때까지 가는 것이다. 고정금리 상품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인기가 덜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요즘엔 금리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경우도 있으니 고정금리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현재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금리는 연 6.15~6.40%로 최장 30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고 연 7%대까지 올라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주택 매입가격 6억원 이하, 대출한도 3억원 등의 제한이 있어 대출요건에 맞는지 우선 따져봐야 한다.
혼합금리 등도 적극 활용을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혼합금리형 대출상품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금리 상한선을 적용하거나 거래 실적에 비례해 대출 이자를 감면해 주는 등 다양한 옵션도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변동금리와 똑같은 수준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새 상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대출 시점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5년까지는 금리가 오르지 않는 반면 CD금리가 하락하면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가 떨어지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예금거래 실적에 비례해 대출 이자를 감면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보통저축, 증권거래저축 등 거래 실적의 최고 2.7%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이자를 감면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이 같은 혼합금리형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은행별 상품의 장ㆍ단점 등을 잘 비교해 선택하면 된다.
해당 은행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리우대 조건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은행별로 통장을 개설한다거나 신용카드를 만들어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할 경우 대출 이자를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결국 원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출 이자를 줄이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은행별로 대출 상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금리우대 조건이 있는지 등을 직접 상담받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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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꾸벅*^^*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해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