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비치(Pebble Beach)
8월 8일 11:15 AM, AA 2089편, 시카고 오헤어공항. 아내의 친정 조카 결혼식이 캘리포니아의 Newport Beach에서 있어 SNA공항(John Wayne Airport)으로 떠난다.
오렌지카운티의 공항 밖으로 나오니 캘리포니아의 푸른 하늘과 신선한 공기가 우리내외를 반겨준다. 공항에는 Irvine에 거주하는 아들부부가 마중 나와 있었다. 결혼식 피로연이 있는 Anaheim의 Westin호텔로 이동하여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은 최근 개관한 신축건물이었는데 20여년전 방문했던 디즈니랜드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었다.
교회에서 예식 후 호텔 Wedding Hall에서 피로연이 이어졌다. 역시 젊음은 축복할만하다. 신랑은 중국계였는데 신부의 대학동창이라 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다 해도 약 200명이 넘는 하객이 동시에 식사하는 것은 우려가 되었다.
8월 9일, LA에 거주하는 친구부부와 만나 소주잔를 기울이며 밤이 늦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
8월 11일, 1번국도 2박 3일의 여행길에 올랐다. 2년 만에 재회한 아들부부와의 여행은 처음 계획한 일이다. 오전 10시 Irvine을 출발하여 LA에서 101번 고속도로로 샌프란시스코방향으로 북진하여 Monterey에서 1박하고, 내일 1번 국도를 이용하여 해안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Solvang에서 1박하고 Irvine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1번 도로(공식명칭:Califonia State Route 1)는 LA남쪽 Dana Point에서 San Francisco 북쪽 Leggett까지 총 655mile의 해안선 도로이고, 101번 도로(공식명칭: U. S. Route 101)는 LA에서 워싱턴주 Aberdeen까지의 1,540mile에 이르는 내륙 도로이다. 1번 도로는 국도이고 101번 도로는 고속도로이다.
오후 5시쯤 Monterey의 예약해둔 숙소 Padre Oaks Inn에 도착했다. 저녁식사를 위해 거리로 나왔는데 주차하기 힘들 정도로 도로의 일열 주차가 빼곡하다. 예약해둔 식당도 온통 만원이다. 관광지라 그렇다 해도 이 시기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같다. 몬테레이는 캘리포니아의 첫 번째 주도였던 유서 깊은 항구도시이며 관광도시로 몬테레이 수족관이 있고 다양한 먹거리의 음식점이 있다.
8월 12일, 몬테레이를 떠나 옆 동네 Pebble Beach로 간다. 페블 비치는 몬테레이카운티에 있는 작은 리조트 휴양지이다. 그 안에 Visitor Center, 해안선을 따라 17-Mile Drive, 골프코스, 호텔 등이 있다.
특히 해변을 낀 4개의 골프코스는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라운딩을 원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페블 비치 골프코스를 LA의 어떤 한인이 3박 4일 라운딩에 $1,500에 부킹해 주겠다고 골프동호인 24명의 회비를 가로채 잠적했다는 최근 보도(미주한국일보 8/21/2021)가 있었다. 이 코스는 예약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17-Mile Drive를 따라 17곳의 View Point가 있다. Pebble Beach 입구에선 $10.75의 입장료를 받는다. 그날따라 "Pebble Beach Classic Car Forum 2021"가 개최되어 Visitor Center에 주차를 할 수 없었다. 17-Mile Drive를 돌아 나오면 20세기 초부터 작가, 미술가, 공연가등 많은 예술가와 유명인사 들이 살았으며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했었다는 아름다운 도시 Camel By-The-Sea City가 있다.
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해안을 따라가는 Big Sur 구간에 Bixby Creek Bridge가 있다. Big Sur는 Camel과 San Simeon사이의 굴곡이 심한 해안도로를 의미한다. 동쪽으로는 Lucia산맥과 서쪽으론 태평양이 펼쳐져 있다. 안개가 잦으며 해안절벽이 일품이다.
Bixby Bridge를 Wikipedia는 “Graceful Architecture and Magnificient Setting"라 표현하고 있다. 1932년에 개통되었으며 길이 360ft(110m)에 이른다. 개통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였다고 한다.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으며 Big Sur의 하이라이트이다.
두 개의 거대한 절벽을 이어낸 다리, 다리위에서 보는 해안선이 아름다운 곳, Big Sur!
이 빅서 구간은 가끔 산이 무너져 내려 통행이 금지되는데 이번에도 지난 7월 재개통되었다고한다. 이곳에 오기 전 내가 상상하기로는 1번 국도는 매우 위험한 절벽과 해안도로로 운전 난이도가 높을 거라 생각했는데 주의만 한다면 비교적 안전한 도로로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다.
전망 좋은 옥외 식당 “Nepenth Restaurant‘에서 점심 후 다시 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1번 국도는 왕복 2차선으로 왼쪽에는 산 오른쪽으로는 바다를 보며 이어진다.
도로 옆에는 주차하고 사진촬영과 조망을 할 수 있게 주차장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도로 옆으로 Camp Ground와 Inn이 보이기도 한다. 드디어 McWAY Falls가 있는 Julia Pfeiffer Burns States Park의 표지판이 보인다. 입장료 차량 1대 $10.00
주차장에서 약 10분 남짓 걸어가면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를 멀리서 바라 볼 수 있다. 팬데믹이 아니면 폭포까지 트레일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에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는 이 Mcway Falls와 Alamere Falls 2곳이라 한다. 제주도의 정방폭포 생각이 났다.
오늘의 숙소가 있는 Solvang에 도착하였다. Solvang은 미국 안의 덴마크라고 불리며 거리는 덴마크 건축물과 다수의 베이커리, 음식점, 상점들이 있다. 아직 이곳에는 많은 덴마크 이민자들의 후손이 정착해 있다고 한다.
덴마크의 코펜하겐항구에서 내가 보았던 인어공주동상이 Solvang거리에서 눈에 띄었는데 이곳의 인어공주동상은 매우 작아 보였다. 저녁 늦은 시간이어선지 어제의 Monterey에 비해 썰렁하다 싶을 정도로 거리는 비어있었고 상가도 철시해 있었다.
8월 13일, 숙소 Hotel CORQUE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식당을 찾아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이 되니 Solvang거리는 활기를 띄었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음식점은 줄을 선다. 유명하다는 제과점을 찾아 빵도 몇 개 고른다.
Olsen's Danish Village Bakery는 3대째 내려오는 덴마크 전통제과점으로 덴마크식 Pastries, Bread, cookies그리고 케잌등이 있다. 페이스트리를 몇개 구입하였는데 가격은 개당 $3-4정도, 크기는 보통의 1.5배정도 되었다. 그리 달지는 아니하였으며 파삭한 느낌이 오래 남았다.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어느덧 해변도시 Santa Barbara에 도착했다. 18세기 스페인 이주자들에 의해 개척되기 시작하였고 미국식 도시이름은 Saint Barbara이다. 지중해식기후를 나타낸다고 하며 Old Mission Santa Barbara성당과 Santa Barbara Pier가 유명하다. 시카고에서 볼 수 없었던 바다를 하루종일 실컷 보고 밤이 되어서야 아들네 집으로 돌아왔다.
8월 14일, 다시 찾은 SNA공항 Gate 6. 6박 7일의 캘리포니아 여행을 마치고 아들부부와 이별 후 시카고로 귀환한다. 이번 여행은 아들부부와 동행하여 숙소며 식당 등 그들이 예약하고 우리부부는 따라다닌 느긋한 여행길 이었다. 더구나 그들은 이미 한 번 다녀 온 길을 우리와 동행하여 안내하여 주었다.
공항에서는 마스크가 의무화되었으며 기내에서도 꼬박 4시간여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했다. 어서 빨리 팬데믹이 종료되어 모든 것이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