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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선대인 지음
1. 한 페이지 요약 및 견해
어떤 이해관계에도 오염되지 않은 정직한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 가계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경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대인 경제연구소의 소장. 99% 서민들을 위한 주거정보앱 ‘집코치’를 운영하는 (주) 새로운 생각의 대표인 저자는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 MMP를 마치고, 2007년 귀국해 서울시 정책전문관으로 일했다. 나라 살림의 근본적 개혁을 추구하는 세금혁명당 대표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꼽사다리다’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직하고 실력 있는 경제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일의 미래라는 책에서도, 선대인 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 실패 및 기득권 위주의 제도. 그리고 도외시되는 일반시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분 된다.
1부 “일의 미래를 전망하다.”에서는 네 가지 큰 변화를 제시한다.
저성장의 시대, 인구 마이너스, 기술 빅뱅의 산업 재편, 로봇화와 인공지능등 으로 인한 미래의 직업 환경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2부 “어떤 일을 가질 것인가.” 에서는 기업의 변화방향, 개인이 바뀌어야 할 것, 한국사회가 준비해야 하는 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절박한 시대를 맞아 미래 일자리가 어떻게 변할지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기존에 이와 관련된 서적은 많았지만,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에 이 상황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은 빈약했다고 말하지만, 이 책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시원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이 변화에 대하여 각각의 대응 자세에 대한 관점은 바람직해 보인다.
첫째. 개인은 직장이 아닌 직업에 대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한다. 미래의 변화에 따라 개인 스스로도 일에 대한 마인드를 바꾸고, 긴 생애동안 다양한 일을 위하여 학습과 변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 둘째. 정부는 기존의 대기업 위주의 지원 자세를 벗어나 신 사업을 위한 다양한 검토와 함께 정경유착의 과거와 절교할 것, 셋째. 미래의 변화에 따른 가장 큰 선결사항인 교육에 대한 부분이다. 일의 미래를 바꾸려면 교육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요원하고, 더디기만 하다. 방향이 보인다면 실행을 해야 하는데...그 벽이 너무 높다
사람이 문제다. 모든 문제는 그 안에 있다. 교육의 문제 또한 교육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나도 나의 미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그보다 더 큰 걱정은 더 먼 미래를 살아갈 자녀들은 어떻게 교육될지? 그게 부족하면 어떻게 교육할지? 의 고민도 앞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 만에 “일”에 대하여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졌다. “일”이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목적에 대해서 말이다.
과연 일 이라는 것이 자아를 실현하고, 소득을 얻기 위한 것이 본래의 목적 맞을까?
왠지 왜곡되고, 미화되었다는 생각이 슬프게 다가온다.
일은 그냥 1차적인 생존의 수단일 뿐인데. 뭘 그리 예쁘게 포장하려 했을까? 하는 생각.
2. 나를 확장시킬 책속의 내용
1. 일의 미래를 전망하다.
P.15-16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자아를 실현하는 한편 필요한 소득을 올리는 방편으로써 일자리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즉 일자리와 소득이 경제학의 핵심 문제이자, 경제 발전의 핵심 지표가 돼야한다. 그런 점에서 집값이나 주가가 마치 경제 상황을 대효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현실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
기술빅뱅 시대를 맞아 미래 일자리가 어떻게 변할지 다룬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 과학기술이나 ICT등 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이다. 그와 같은 책은 책을 통해 기술변화가 우리의 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은 대체로 빈약하다.(.....)
무엇보다 평범한 일반인으로서는 근본적으로 변하는 일자리 상황에 맞춰 어떻게 인생을 계획하고, 새롭게 학습하고, 노후를 대비해야 할지도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자신뿐 아니라 더 먼 미래를 살아갈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그리고 그런 자녀 교육에 어느 정도로 돈을 써야 할지도 중요한 관심사다.
P.19
신생산업이 뜬다고 하여 과연 일자리도 새롭게 창출될까? 그런 일자리들이 기존 산업과 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까?
P.20
간혹 특정 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기술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킬지 깊이 고민하지 않고 성급히 산업과 기업을 키우자고 하는 경우가 있다. 전 세계에 기술혁신 경쟁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같은 조급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기술의 파급효과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짚어야 한다.
P.29
기계가 훨씬 잘 판단할 수 있다고 해서 심판이 없는 경기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할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또는 로봇이 발레를 잘할 수 있게 된다고 하여, 사람들이 로봇이 추는 춤을 보고 싶어 할까?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P.32
대한민국 일자리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인 흐름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한다.
- 저 성장 시대, 무엇이 무너지는가
- 인구 마이너스, 이미 정해진 미래
- 기술 빅뱅, 산업 재편이 시작됐다.
- 로봇화와 인공지능의 시대.
P.35
2021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한 해에만 28만 명이나 줄어들게 된다. 그로부터 3~4년 더 지나면 매년 30만~40만 명씩 줄어드는 시기가 닥친다. 이러한 추세가 한두 해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다.
P.57
지금 한국은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도 한계사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상황이 되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증가할 것이다.
P.58-59
“인구구조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다.”
인구구조는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일자리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경제구조에서는 인구 문제가 특히 중요하다.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굉장히 급격하게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P.61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앞으로는 갈수록 줄어드는 폭이 점점 커진다.
P.65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면서 주택수요가 매년 10만~15만 호 가량 줄어들고, 동시에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5만 호의 주택이 공급되면, 가만히 있어도 매년 20만 호의 주택 과잉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이 주택들을 누군가 사주지 않는다면 빈집이 된다.(.....)
저연령층 인구가 감소할 때 어떤 변화가 닥칠지를 예상해볼 수 있다.
==> 인문학 열풍은 어떻게 될까?
P.67
인구절벽이 오면 소비절벽이 뒤따라온다. 활발하게 돈을 벌고 소비하는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소득이 부족해 소비를 줄이는 노인인구의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회 전체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P.70-71
한국의 경우에는 급속한 고령화화 앞에서 본 기간별 생애소득구조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소비절벽이 극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비소비지출은 세금이나 각종 보험료, 연금, 은행에 빚 갚느라 내는 이자 등과 같이 가계가 소비성으로 쓰지는 않지만 지출해야 하는 성격의 돈을 말한다. 이런 비소비지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이다. 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데고정적 지출 성격이 강한 비소비지출 규모만 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P.72
노인 빈곤율이 20%인 일본의 경우에도 <노후파산>이나 <2020 하류노인이 온다>와 같은 책들이 나와서 큰 파장을 일으킬 만큼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P.74~77
한국의 소비 규모가 2020년까지는 성장하고 이후부터는 수십 년간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리 덴트의 예측처럼 2020년까지 소비 흐름이 성장하기는커녕 이미 소비 규모가 위축되는 단계에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소의 추정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뒤인 2035년까지 소비지수는 쭉 감소 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비가 줄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므로 가뜩이나 활력을 잃은 국내 기업들의 정체나 쇠퇴를 가속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들 기업에서 새롭게 일자리를 창출하기는커녕 오히려 있던 일자리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소비절벽 현상은 저성장 구조의 가속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일자리 증가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P.78
유일하게 소비지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보건과 관련된 산업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P.79
가구형태의 변화와 기업의 변화
2035년에는 1인 가구 34.3%, 2인 가구 34.0%, 2인 이하 가구가 전체의 68%를 넘는 비중을 자치할 전망이다.
P.83
인구구조의 변화는 ‘메가트렌드’이기 때문이다.
P.84-85
인구구조 요인을 강조해서 설명한 이유는 장기 저성장을 추동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인구 구조의 변화로 해당 산업이 타격받을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높다면, 단순히 과거에 잘나가던 분야라는 이유만으로 그곳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P.88
‘무어의 법칙’ : 컴퓨터 및 각종 전자기기에 쓰이는 메모리칩의 용량이 18~24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나는 것.
P.96-97
미국의 경우에는 전기차의 한 달 운행을 위한 전기료가 기름값의 10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의 경우 가솔린 에너지가 실제 동력으로 전달되는 비율이 20~25% 수준에 그치지만, 전기모터는 에너지 효율이 90~95% 수준이다.(.....)
시동을 걸고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 이른바 제로백 타임이 3초도 안 된다. 이는 최고급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와 맞먹는 수준이다.
==> 전기수요↑(전기차 추세) : 전기생산능력↓(원자력 감소정책)
P.99
한국정부는 기존 자동차 업계나 정유 업계의 기득권 구조에 휘둘려 전기차 산업 육성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P.100
전기자동차 하나에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바뀐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온갖 자동차 부품 산업이다.
P.102
자율주행차는 즉각적인 반응 속도가 중요한데 내연기관차보다 동력 전달이 빠른 전기차가 훨씬 더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결합한다면 굉장히 크고 광범위한 변화가 우리 미래에 닥칠 것이다.(.....)
사실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더 큰 장벽은 이미 안전성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적인 문제나 자율주행차의 가격, 사용자 수용성 문제보다는 사회적, 법적, 윤리적인 문제들이 해결해야 할 더 큰 숙제다. 예를 들어 어느 쪽으로 가도 사고를 피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에서 어떤 피해를 선택하도록 설계할 것인가. 또 그에 따른 윤리적, 법적, 책임을 누구에게 어떻게 물을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돼야 한다.
P.106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현재의 자동차 산업이 더욱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고속도로 면적의 95%가량을 차지하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도로의 빈 공간이다. UC버클리 대학 스티븐 실라도버 교수에 따르면, 자동차는 고속도로 면적의 약 5%만 사용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차량간 통신과 적응식 정속주행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자율주행차로 전면 운행할 경우 고속도로에 지금보다 약 3.7배나 많은 차량이 다닐 수 있다고 한다.
P.108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단지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자동차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차를 소유하기보다는 공유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보통 가정에서 갖고 있는 자동차를 실제 운전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직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외로 많은 시간을 주차해 놓는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내가 원하는 순간에 차를 부르면 기사 없이 자동차가 금방 나에게 올 수 있다. 이런 단계로 가면 차를 소유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훨씬 확대될 것이다. 자율주행이 확산되어 차량공유와 결합하면 자동차 수요는 급감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공유 자율주행차 한 대가 기존 자동차 열한대를 대체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0
대도시의 극심한 교통채증과 주차난을 감안하면 갈수록 차량공유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받는 회사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다.
P.113
모든 신흥기술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꿀 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지만, 이들 기술들은 서로 융합하면서 기존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P.114
소비자의 취향이 매우 중요한 제품의 경우, 3D프린팅을 이용하여 굉장히 작은 단위로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인기업, 협동조합, 가내수공업 등가 같은 형태의 생산방식이 더 다양화하고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인 프리에이전트로 제조할 수 있는 종사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P.115
S&P 500 기업의 평균수명이 1960년에는 60년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15~20년으로 짧아졌다. 앞으로는 기업 수명이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수명이 이토록 짧아진다는 것은 그 기업에 몸담은 일자리 수명도 그만큼 짧아진다는 뜻이다. 시간이 갈수록 일자리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떨어지는데, 기술 빅백은 일자리의 수명 단축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P.116-117
로봇화와 인공지능 이야기를 기술 빅뱅과 분리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2의 기계시대’는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새로운 차원에서 대체하는 시대를 일컫는다.
제1의 기계시대는 산업혁명기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듯, 기계가 인간의 육체적 힘을 대신하던 시대였다. 즉,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하고, 인간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지적노동과 두뇌노동을 하는 쪽으로 옮겨갔다.(.....)
제2의 기계시대는 기계가 인간의 육체적인 힘뿐 아니라 인지적인 영역까지 대신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P.122
고급 산업용 로봇 도입에 따른 인건비 절감률을 전망한 바에 따르면, 2025년이 되었을 때 고급 산업용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가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 역시 한국이다.
P.140-141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따른 일자리 변화는 이미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금융업계 월스트리트의 금융전문가가 40여 시간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몇 분 만에 해결하는 금융분석 플랫폼인 ‘켄쇼’, 전 세계 2만여 개의 주식을 12초 만에 분석하고 3초만에 거래를 완료하는 ‘다이쇼’등은 이미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미국 내 7500개가 넘는 병원의 300억여 개 의료영상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인간 의사가 1년에 1700여 명을 보는 데 비해 왓슨은 이론적으로 20만 명의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나라의 법조문과 판례를 모두 찾아 해당 케이스를 정확히 분석해 주는 로봇 변호사도 이미 등장해 변호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모든 직업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있다. 바로 일하는 영역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2. 어떤 일을 갖을 것인가.
P.147
한국 사회 전체가 준비해야 하는 것
첫째는 대기업 위주의 성장과 재벌독식구조, 경제적 불평등 등 한국 경제의 구조를 악화시킨 요인들을 해결해야 우리 사회의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둘째는 가계의 재무 상태를 위기로 내모는 부동산과 사교육 문제이다. 생에 전체를 통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소둑을 유지할 것이냐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두 문제도 일의 미래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특히 기계와 다른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에 그 효과를 근본적으로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입시 위주의 사교육을 아이들에게 퍼부어봐야 비용 대비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미래 세대가 자신의 일자리를 찾는 힘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음.
P.156
주력산업의 일자리와 신흥기업의 일자리를 비교해보면, 기존 주력산업에 비해 신흥기업에서 창출되는 일자리가 터무니없이 적다.
주력산업이 가라앉으며 생기는 공백을 신흥기업들이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국내 기업들은 전후방 연계효과가 과거 주력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직접적인 고용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크지 않다.
P.162
종합해보면. 일자리는 소득이 많지 않은 영세기업에서 늘어나고, 임금은 큰 기업에서 늘어나는데, 대부분 영세한 소규모 사업장 일자리만 늘어나니까 전반적으로 임금이 낮은 일자리만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P.163-164
우리는 일자리의 원래 목적에 집중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일자리는 자아를 실현하고 소득을 얻기 위한 것이다. 즉,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생계를 꾸리는데 필요한 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인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일을(사업을) 하면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으려면 자신의 욕구나 역량만으로 되지 않는다. 어떤 일을 아무리 하고 싶고 그 분야의 능력이 있다 해도, 그 일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없다면 충분한 소득을 올리기 어렵다.
P.173
이제 기업과 개인을 막론하고 향후 기술변화에 따라 부상하는 산업이 어디인지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하버드 대학 연설에서, 구글의 에릭 슈밋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인용하며 이런말을 했다. “로켓에 좌석이 주어졌을 때는 그게 어떤 자리인지, 일등석인지 비즈니스석인지 묻지 마라. 그냥 올라타라.” 그러면 나중에 자신의 커리어는 그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P.175
자원이 남아 있을 때 다음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
P.178~180
기존 역량의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탐색하라.
후지필름은 ‘아스타 리프트’라는 새로운 화장품을 만들었다. 필름의 중요한 재료인 콜라겐을 화장품 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후지필름은 카메라 액정을 보호하는 필름의 사이즈를 키워 LCD 모니터에 부착하는 TAC필름으로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기술을 신규 시장에 적용한 사례다. 후지필름은 기존에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맞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P.182-189
강자의 전략이 아닌 약자의 전략으로.
약자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차별화하는 것이다. 이는 자원이 많지 않은 약자가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해 화력을 집중하는 전략.
<칼의 노래> “적의 선두를 부수면서, 물살이 바뀌기를 기다려라. 지휘 체계가 무너지면 적은 삼백척이 아니라, 다만 삼백 개의 한 척일 뿐이다.”(.....)
사우스웨스트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고, 지정석과 수하물 전송 서비스도 없애고 승객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좌석간 간격을 좁혔다. 대신 착륙한 뒤 재이륙하는 시간을 줄여 항공기의 회전율을 높이고 요금을 대폭 낮춰 기존의 비고객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앞으로 펼쳐지는 시대에는 모두가 약자의 전략에 훨씬 더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유니클로는 주머니 사정이 궁해진 일본 소비자들을 노린 것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가는 디자인에 집중하면서, 디자인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였다. 또 생산라인을 단순화하기 위해 남녀노소가 모두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모드의 옷을 대량으로 만들었다.
오레노 후렌치는 프랑스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체인이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서비스를 받으려면 고급레스토랑에 가야한다. 그러면 공간도 넓어야 하고, 임대료도 올라가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건비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운영 비용이 높은 고급 레스토랑은 사람들의 소득이 높던 시절에는 이익을 낼 수 있었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어려워진다.
이런 시대에 오레노 후렌치는 사람들이 “가격은 싼 대신 여전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는 핵심적인 욕구에 집중했다. 그 대신 모든 것을 버리고 작은 면적에 스탠드형 테이블에 서서 먹게 하였다.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나오고 서서먹기 때문에 회전율이 빠르다. 이런 방법으로 이익을 내는 전략을 썼다.
보통 체인 형태 외식업의 재료 원가는 판매 가격의 30%를 넘지 않는데, 오레노 후렌치는 재료원가가 60~90%를 차지할 정도다.
P.190-191
향후 일자리의 미래에 닥쳐올 흐름 일곱 가지.
1. 한동안 일자리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 기업과 일자리의 수명이 짧아진다. 반면에 인간의 수명은 길어진다.
3. 대량생산 시대를 이끌었던 매뉴얼화 되고, 정형화된 일자리가 줄어든다. 어정쩡한 중간 기술 수준의 직업이 가장 위험하다.
4. 사람들의 욕구가 세분화되고 이를 추적하는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롱테일 법칙(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
5. 기계가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성과 고차원적 사고능력이 필요한 일자리의 가치는 커진다.
6. 비효율적인 분야가 효율화된다. O2O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같은 앱.
7. 스펙의 효율성, 라이선스의 가치가 떨어진다.
P.192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아라.
많은 이들이 어떤 직업이 유망한지를 알고 싶어 하지만, 구체적인 직업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갖추어야 할 일의 DNA다. 단순히 유망한 직업 리스트롤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일과 직업 자체에 대한 근본적으로 생각해보고 재점검하는 시기를 가져야 한다.
이런 시대에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은 자신의 미래 직업을 만드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곳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직장이 내가 평생 가져갈 직업을 만드는데 어떤 기회와 경험들을 제공하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미국의 작가이자 목사였던 프레드릭 비크너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서 자신의 소명을 찾는 것은 당신 마음이 깊은 희열을 느끼는 것과 세상이 깊은 갈증을 느끼는 것 사이의 교차점을 찾는 일이다.”
P.208
‘모라벡의 역설’은 사람이 능한 것은 기계가 능하지 못하고, 사람이 능하지 못하는 건 기계가 능해서 나온 말이다.
P.209
사람이 기계보다 뚜렷하게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
1. 창의적인 직업 영역이다. 창의적인 글쓰기나, 창업가정신, 과학적인 발견 등과 같은 직업을 바탕으로 하는 영역이다.
2. 사회적 상호작용영역이다. 로봇은 인간과 같은 감정 지능이 없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신체적 능숙성의 영역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연핑을 아주 쉽게 집어드는데 같은 동작을 로봇이 하는 것은 매우 서툴고 느리다. 이는 아주 오랜 진화의 과정 동안 인간이 산을 오르고, 수영하고, 춤추는 것과 같은 고도의 신체적 동작을 익혀왔기 때문이다.
P.210
향후 5~10년 사이 수요가 증가하는 스킬
첫째, 디지털 스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스킬이란 디지털 비즈니스를 적용한다든지 또는 가상공간에서 일한다든지, IT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둘째, 명민한 사고능력이 있어야 한다. 혁신할 지점을 찾아내거나, 복잡한 문제를 새결하다거나,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를 가지고 적절한 선택 및 전략적인 판단능력 등.
셋째,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능력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간의 관계, 커무니케이션 스킬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 능력을 확장하면 글로벌하게 활동할 수 있는 능력과도 연결된다.
P.212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능력인 소프트 시킬 다섯가지
-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셜 스킬.
- 정보와 감정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 자기 조절능력
-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 등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자아 관념.
- 비판 능력과 문제해결, 의사결정 등을 의미하는 고차원적인 사고능력.
P.213
리더십은 사실 나눠주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조직이든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사람들은, 자신이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동료나 부하에게 나눠주는 것이 없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최상층에서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진 것들을 크게 키워서 크게 나눠준다. 리더십이 강한 사람일수록 기본적으로 협업 능력이 강하다.
P.215
통찰력을 키우는 노력을 오랫동안 지속해야 한다. 이런 능력은 평소에 각종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 훈련을 계속하고, 어떤 패턴이나 흐름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직업을 꾸준히 해야 가질 수 있는 안목이다.
P.266
우리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이상 자신만 자본을 위해 일하는 것뿐 아니라 자본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P.228~234
한국 사회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
지금과 같이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성장하여 다양한 종류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재벌독식 구조는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뿌리내려서 이를 해결하려면 과감하고도 단호한 개혁이 필요하다.
삼성의 재벌 3세 승계 과정에서 지배력을 강화해주기 위한 삼성물산 합병에 청와대가 국민연금을 압박해 찬성해준 결과가 어떤가? 삼성전자는 삼성테크윈과 방산 부문의 사업을 모두 한화에 넘겼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드론과 로봇, 자율주행차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가진 회사로, 삼성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기술을 축적한 회사다.
현대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로 주력해온 것은 수소차다. 정부는 전기차 도입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는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산업, 정유업계의 요구에 끌려 다니며 전기차 도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이처럼 소수 지분을 가진 재벌 일가가 그룹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이제라도 올바른 지배구조를 확립할 때가 됐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조선업과 같은 곳에 70조 원씩 쏟아 붓기보다는 그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재편되도록 하고, 핀란드처럼 작은 기업들이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당신이 새로운 뭔가를 하려면, 우선 기존의 낡은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피터드러크의 말을 지금의 한국경제 만큼 절실히 받아 들여야 할 곳은 없다.
P.238
지금 한국 정부가 쓰고 있는 R&D 예싼도 대기업, 특히 삼성전자 등 소수 대기업만 주로 수혜를 보고 있는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에게 피지도록 해줘야 한다.
P.244
주택 양도소득세에서도 기본적으로 1가구 1주택자를 비과세로 한 탓에 이를 ‘탈헤 구멍’으로 삼아 부동산 거래의 90% 이상이 과세되지 않거나 매우 과소하게 과세되고 있다.
P.260~263
“일의 미래를 바꾸려면 교육 분야에 투자하라.”
우리 교육은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고 소통하기보다는 어떻게든 다른 경쟁자를 짓밝고 시험성적이라는 사다리를 잘 올라갈 수 있는, ‘시험 보는 기계’로 키우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어떤 주제에 대한 자료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는 에세이를 쓰라는 과제를 많이 낸다.
그 경우 한국의 유학생들 대부분은 처음에 A는 이렇게 얘기했고, B는 이렇게 얘기했고, C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정리하는 식의 에세이를 쓴다. 고작해야 A,B,C 각각의 주장의 약점은 무엇이고 강점은 무엇이라는 평가를 간단히 덧붙이는 식이 흔하다. 그렇게 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어떤 학자나 전문가가 쓴 글은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정련하는 데 필요한 재료일 뿐이고, 그 내용을 소화한 결과 자신의 생각이 무성인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서나 주장할 수 있어야 좋은 에세이로 평가 받든다.
P.272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펼친 일 가운데 하나도 바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코딩 교육체계를 세우는 등 교육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P.273
미래의 일자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제시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작업은 우리 사회의 교육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교육 체계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 앞에 놓인 ‘일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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