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 감상문.
서론;
현실(現實)이란 개념;
사람은 심기신의 존재입니다.
하느님이 성명정으로 이루어진 하나이듯
하느님의 자식들인 사람도 똑같이 심기신의 세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일신고>에 나오는 문구인 ‘인전지 물편지’를 해석해보면
'사람은 하느님의 성품을 온전히 다 받아 소우주(小宇宙)이며
그 이외에는 다 편중되게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현실인식은 세 개로 나뉩니다.
1. 몸이 처한 현실이 그 첫 번째입니다.
몸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니 일단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싸야 돼요.
그 다음이 자야 되고 마지막에 입는 것입니다.
의식주(衣食住)라는 말도 이젠 바꾸어야 되지 않을까요?
옷은 계급, 신분 등등의 차이로 말해요.
식으로 들어가면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체면불구 먹어야 됩니다.
주는 비를 피하고 한기를 막기 위해 고안된 창작물입니다.
그래서 식주의(食住衣)가 제대로 된 순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남한산성>은 식주의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공간입니다.
2. 기(氣)가 처한 현실입니다.
기는 몸 속의 생명 에너지입니다.
불교에서의 사대(四大)란 개념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인데
지수(地水)는 물질을 말합니다.
화풍(火風)은 에너지입니다.
서기 1020년 관중평원의 장안 출신의 선비 장재(Chang Tsai , 張載)는 <정몽(正夢)>이라는 저작에서 우주의 궁극적인 실체는 기(氣)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희유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이천년 인류 역사에서 관념과 육체 또는 정신과 물질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이원론의 역사에서 등장한 제 3의 주장이었습니다.
다시 천년이 흐른 후 도올 김용옥 선생은 기철학(氣哲學)을 설파합니다.
장재나 도올이나 뚱딴지같은 말씀입니다.
예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역사서를 보았더니
장재와 같은 주기론자(主氣論子, 혹은 유기론자(唯氣論子))를 유물론자인양 그리더군요.
이 또한 오류입니다.
기(氣)는 분명히 생명 에너지로써 기능을 하고 있으나
단지 마음의 파편(破片)일 뿐입니다.
저의 이 글을 읽는 즉시 손바닥으로 마음을 집중해보세요.
손바닥이 뜨뜻해질 겁니다.
기는 마음의 한 조각입니다.
마음 가는 곳에 기에 따라 다닙니다.
이러한 기(氣)는 인간의 자아의식 중 잠재의식(기의식)에서 주관합니다.
잠재의식(기의식)을 불교에서는 말나식이라고 하고,
무의식을 아뢰야식이라고 해요.
잠재의식이 주관하는 것은 머리카락과 손톱을 기르고, 소화를 시키고, 인체의 자율신경계 전반을 관장하는 일꾼 중의 일꾼입니다.
또한 잠 잘 때 현몽(現夢)이라는 현상을 통해 예지를 전해주며,
앞날에 대한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데쟈뷰 현상까지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기(氣)에 통달하게 되면 먼 과거와 먼 미래까지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예술가 한 분은 함경도 출신의 부모님을 두셨는데요.
그 분의 선친이 하신 말씀을 들려주데요.
한국전쟁 시기 때 북한 사람들의 기상(氣像)이.....
백두산 기운을 그대로 전해받은 사람들이라
일개 병사들까지도
<남조선것들!>
이런 기운이었다고 합니다.
노름에서도 기센 사람 아니면 영특한 사람이 백발백중 이깁니다.
배짱입니다.
통 큰 배짱!
조선이 없으면 지구는 필요없다!!!
이렇게 우리 삶의 현실은 몸과 기운의 싸움 또는 조화로 펼쳐집니다.
아주 맑은 사람 또는 기감이 예민한 사람,
접 신 또는 빙의된 사람들의 경계.
즉
기로 만나는 현실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플라즈마와 항상 천둥 앞에 오는 벼락도 기(氣)의 작용입니다.
그런데 이 기(氣)의 흐름은 시계 반대 방향입니다.
영국이나 일본은 자동차의 오른쪽 운전석에서 차를 몰아요.
자연의 기(氣) 흐름과는 반대 방향이지요.
두 나라는 인류사의 별종들입니다.
아시아 대륙의 두 끝 바다 넘어 섬나라가 닮은 게 너무도 신기합니다.
한 때는 잘 나갔던 나라입니다.
너네들의 시대는 갔다!
이게 정답입니다.
기의 운동으로 보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은 결국 백두산의 기운으로 성장한 거라서
아들내미 청 태종은 엄청난 기세와 압도적인 무력으로
대조선침략전쟁을 저지릅니다.
중원 땅을 수복하려는 전략에 따라
뒷 마당부터 안정시켜려는 것이었지요.
3. 마음이 부딫치는 현실입니다.
이 현실은 몸(물질)과 기(氣)보다 더 첨예하고 더 다양합니다.
각종의 도그마와 이론, 무슨 무슨 주의....
마음에서 비롯된 의식, 정신, 의지, 신념, 미추와 선악.......
아는 자는 말하고
모르는 자도 말합니다.
아는 자가 말하지 아니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몰라도 말해야 되고
억울해도 말해야 되고
아파도 말해야 됩니다.
심중의 말 한 마디 못 다하고 가는 세상은 더 이상 펼쳐지지 말아야 합니다.
4. 심기신으로 대별해본 관념종교.
심은 불교가 정점을 이룹니다.
마음 공부하자, 마음을 다스려라, 마음을 먹자.
기를 말하는 곳은 중국 도교와 기독교, 카톨릭, 이슬람입니다.
기는 기본적으로 신심에서 나오는 것이라 이들 종교는 삶의 현장이 악조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악착같이 살아가려는 의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지요.
신은 중국 유교입니다.
몸 자세를 강조합니다.
껌을 씹으며 다리를 삐딱하게 하지 마라. ^^
사회에서의 예절을 강조합니다.
5. 조선의 현실....지난 이천년간의 역사와 2017년의 현실.
심기신을 가르친 어른들이 사라지고 난 뒤에
각각 심과 기와 신을 강조하는 스승들의 가르침이 이 땅을 뒤덮었어요.
영화 <남한산성>은 마음을 강조하는 불교 이념의 고려가 사라진 뒤
몸을 강조하는 유교가 이 땅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어 살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금 2017년의 현재 시점은 심은 심대로, 기는 기대로, 신은 신대로 지 잘났다고 아우성쳐대는 시대입니다.
유교는 그래도 수신(修身)이라해서 '니 몸부터 먼저 바르게 하라'는 가르침이 있었지만
유럽 애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연구한 물질세계에 대한 연구들이
대한민국 공교육(公敎育)에서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다보니
그야말로 현재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통 유물론(唯物論)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자기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면 됩니다.
유심론자는 열심히 마음을 찾고
유기론자는 배짱하나로 살고
유물론자는 물질의 극한까지 격물치지하다보면
이 세 사람이 한 곳에서 만나요.
아하!
삼신할매가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요. ^^
본론;
영화 <남한산성>에서 기억나는 영화 대사;
1. 무장(武將) 이시백이 문관(文官) 최명길에게 말합니다.
“그 하잘 것 없는 목이라도 붙이고 사소.
그래야 우리가 함께 만나 술잔이라도 기울이질 않겠소?”
2. 만주인 용골대의 하수인으로 복무하는 마름 왈;
“나는 조선인이 아니오.
비록 조선말을 할 줄 알지만 난 조선 사람이 아니오.
조선에선 노비가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곳이오.
내 출신이 노비 계급이라 이미 내 마음에서 조선을 떠난 지 오래요.”
3. 최명길 왈;
“전하!
전쟁이 끝나더라도 김상헌을 물리치지 마시옵소서.
그는 전하의 충신이옵니다.”
인조 왈;
“그대도 나의 충신이다.”
4. 최명길에게 하는 김상헌의 말.
“나는 이번에 확실히 알았네.
그대와 나. 그리고 그대가 충성을 바치는 임금마저 새 시대를 위해서는 없어져야할 장애물이라는 것을....”
영화 장면 1.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 노오란 민들레꽃이 보이고 어린 소녀가 대장간 밖으로 놀러 나갑니다.
자기 아비의 눈을 뜨게 한 심청.
선랑(仙郞)의 도움으로 탈옥(脫獄)을 하는 춘향.
이 두 여인네가 우리 한민족, 배달겨레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영화 <남한산성>에서 끝나기 전에 나오는 어린 소녀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족과 나라를 생각하는 두 남자(이병헌, 김윤석)가 지켜낸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 민족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결론;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영화 <남한산성>을 보고 민족의 모듬살이에 대해서 깊은 숙고가 필요합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지요.
김상헌.
인조.
최명길.
사진 출처;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6472
역사:
남한산성에서의 47일(1636년 12월 14일-1637년 1월 30일)
영화 감상 후의 소감을 아래의 노래로 대신합니다.
산다는 건 (Cheer Up) 가사
아티스트; 홍진영, 조선대학교 무역학 박사.
앨범; 인생노트 (LIFE NOTE)
앨범정보2014.11.06 EP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늘도 한잔 걸치셨나요
뜻대로 되는 일 없어
한숨이 나도 슬퍼마세요
어느 구름속에
비가 들었는지 누가 알아
살다보면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온답니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옆집이 부러운가요
친구가 요즘 잘나가나요
남들은 다 좋아 보여
속상해져도 슬퍼마세요
사람마다 알고 보면
말 못할 사연도 많아
인생이 별거 있나요
거기서 거기인거지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세상일이란 알 수 없지만
산다는 건 참 멋진 거래요
모두가 내일도 힘내세요
VIDEO
VIDEO
고맙습니다.
첫댓글 이 글은 낚시밥입니다. ^^
다음 카폐 <시사평론 - 정론직필을 찾아서>의 회원이 아직까지 만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이 카페로 모셔오기 위한 글입니다.
뱀발; 이 글을 올리게된 계기는 햇님마당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
영화 <해어화> ost '조선의 마음'을 듣고 나서였습니다. ㅠㅠ
한밤중에 애쓰십니다
글이나
음악이나
진실 에는
자체의 힘이 있습니다
https://youtu.be/gluZDt6TJDA
PLAY
<설움아 너는 폭풍이 되라
눈감은 하늘을 모두 잠 깨워다오.>
이 구절은....
가수 한영애님의 노래 '조율'이 생각나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고맙습니다.
제가 더욱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
쉬세요.
저도 그러하겠습니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척화파 김상헌..
화친파 최명길
...
감상헌은
오랑캐인 청에게 항복할수 없다며
엄청 자주적인척 하지만
청에게 항복할수 없다는 말은
명을 계속 상전으로 떠받들겠다는 말과
정확히 일치 하며
김상헌의 손자 김수향은 노론의 영수가 되고 그 후손들이 순종 현종 철종의 왕비가 되는 세도정치의 핵심이 됨.
세도정치는 정조가 노론의 큰힘울 견제하기 위해 왕권강화 목적으로 외척들을 중용하면서 시작된것인데
그 외척들이 다 노론 김상헌의 후손들이었음.
외형적으론 노론이 물러나고 왕권이 강화된듯 보였지만 현실정치에선
멸망한 명나라를 추종하는 노론파 정신이
계속득세 하여 청나라의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있는 수구세력이
결국 나라를 망친것.
@천하태평 천하태평님.
감사합니다.
그런 뒷 이야기가 있군요.
이 글의 요점은 불교든, 유교든,
기독교든, 유물론이든 우리 민족의 정신이 아니란 겁니다.
병자호란이 일어난 그 때의 위정자들은 남여를 가르고 신분으로 나누어 통치했죠. 그런 사회체제를 만든 기본 바탕이 신유교였고 그건 우리 민족의 철학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이지요.
청에 보내는 항복문서를
작성해올린 최명길
그것을 발기발기 찢어버리는 김상헌.
항복문서를 짓는 내가있듯이
찢어버리는 김상헌 그대 또한
나라를위해 있어야하는
귀한 존재다 라며
눈물짓던 최명길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깊이 새겨야할 말인것 같습니다.
우리의근원
창조주의 모상대로 지어졌다.
누대에 걸친
천주학쟁이 후손 이지만
창조자가 굳이 하느님 이라고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인간본성은 거룩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산 자가 역사를 바라보고
평가를 합니다.
그것도 강자가 되어야만 가능한 현실이네요.
감사합니다.
"운칠 기삼"..
고스톱판을 주름잡고..
인생 순리를 바로잡는 필수 철학..
"기"는 정신력..
"운"은 물질적인 완성도..
"기"가 아무리 강해도..
"운"이 꽝 이면 별수 없다능..
즉..
정신력이 아무리 강해도..
물질적인 힘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정신력..
때문에..
운(물질적인 힘)을 준비한 연후에..
기(정신적인 힘)까지 완비 했을때..
진정한 게임 메이커가 될수 있는 조건..
진정한 강자는..
물질적인 힘과 정신적인 힘을 완비 하고도..
"운칠 기삼"을 적절하게 활용할줄 아는 것..
즉..
운이 모자란다 싶으면..
일단 물러나서 준비 할줄도 알고..
기가 넘치지 않도록 관리 할줄도 아는게..
진정한 강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병자호란]이라 부르는 치욕은 모두 모두 역사를 배워압니다.
가장 현실적인 광해군을 내쫓고. 허수아비같은 인존지 뭔지를 세워 역사상 가장 치욕을 당한 것은 고두구배(叩頭九拜)!. 저 송파구에 있는 거창한 삼전도비(三田渡碑)라고 얼버므려 말하는 그 비석은 청태조를 높이높이 칭송하는 치욕의 비석입니다. 왜? 공교롭게 그걸 영화를 만들어 돈주고 보고서 얘기거리로 한답니까? 우리가 역사를 배웠는데....
선생님.
영화로 만들기 전에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 작가의 바램, 영화제작자와 영화 감독의 제작 의도는 간단한 검색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대충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면 그 이면의 숨겨진 의도나 대중을 상대한 심리적 전략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습니다.
저 또한 관람자의 한 사람으로써 제 느낌을 썼을 뿐이고요.
'공교롭게도...'라는 말씀 안에 국제정세와의 연관성을 함축하신 것 같은데 그렇게 본다면 병자호란 삼배고두구례의 치욕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봅니다.
삶은 이어지는거니까 결국에는 치욕을 씻을 날이 올거라고 봅니다만...
감사합니다.
남한산성 영화가 재미있나 보네요
언론에서 감상후기에 대하여 정치권 반응이 제각각이라 난리더만 ㅎㅎ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좀 거슬리는 장면이 있는데...요.
영화 <고지전>에 나오는 고수와 이다윗의 동반 등장이 그것입니다.
17세기 겨울의 님한산성으로 간 느낌으로 빠져있다가도 두 사람만 등장하면 21세기 현재의 영화관 좌석으로 돌아오곤 했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도 있군요. ^^
별로 알고싶진 않지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