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 발 담그고 쏟아지는 별빛을 감상할 수 있는 곳
가평 합소오토캠핑장
유명산 일대는 캠핑밸리로 불린다. 그만큼 캠핑장이 많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합소오토캠핑장은 터줏대감 같은 곳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밤하늘 별을 보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 합소오토캠핑장으로 떠나보자.
합소오토캠핑장의 넉넉한 사이트
합소오토캠핑장은 캠퍼들 사이에서 5성급 캠핑장으로 통한다. 그만큼 캠핑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도대체 합소오토캠핑장의 어떤 매력이 캠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일단 캠핑장의 위치를 빼놓을 수 없다. 합소오토캠핑장이 자리한 설악면 가일리 일대는 예부터 합소라 불리던 곳이다. 유명산과 어비산에서 흘러내린 두 물줄기가 이곳에서 몸을 섞기 때문. 가평을 대표하는 두 계곡이 합류하는 곳이니 이보다 좋은 피서지가 또 있을까. 합소오토캠핑장이 여름 캠핑지로 사랑을 받는 이유다. 유명산에서 흘러내린 유명계곡은 합소오토캠핑장을 에둘러 어비1교 앞에서 어비계곡과 만난다.
유명계곡과 어비계곡이 만나는 합소오토캠핑장의 계곡 [왼쪽/오른쪽]계곡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 견지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
계곡이 캠핑장을 타고 흐르니 어디에 사이트를 구축하든 몇 걸음만 옮기면 계곡에 닿을 수 있다. 때문에 선착순으로 사이트를 배정하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합소오토캠핑장은 ‘별도의 명당이 없다’는 얘기도 여기에서 나왔지 싶다. 수심이 완만한 계곡은 물살이 적당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물놀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나만의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계곡 가 한적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탁족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견지낚시나 어항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재미는 덤이다.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완만하여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캠핑장 곳곳에 든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아름드리나무들도 합소오토캠핑장의 매력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이트 주변으로 촘촘히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그 자체로 천연 그늘막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자리만 잘 잡는다면 여름 캠핑의 필수 아이템인 타프조차 필요 없어 보인다. 캠핑장 안에서 전해지는 서늘한 기운은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캠핑장에 짙게 드리운 나무그늘의 영향일 터다.
캠핑장에서 늠름한 나무들은 좋은 놀이공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해먹은 여름 캠핑의 또 다른 재미. 합소오토캠핑장에는 나무가 많은 만큼 해먹을 설치할 공간도 많다. 캠핑장 어디에 해먹을 설치하든 시원한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자장가 삼아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 수 있는 건 이곳을 찾은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다만, 어린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몇몇 구간에선 해먹 설치가 제한된다.
여름 캠핑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해먹
캠핑 사이트도 여유롭다. 대형 거실형 텐트와 타프를 조합해 사이트를 구축해도 공간이 넉넉하다. 게다가 사이트 옆으로 주차공간까지 마련돼 있어 짐을 부리고 차량을 이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주차공간 없이 사이트만 늘려놓은 몇몇 캠핑장들과는 분명 차별화된 공간 구성이다.
[왼쪽/오른쪽]한여름이어도 저녁이 되면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캠핑장의 저녁 풍경
샤워실과 개수대 등 부대시설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50여 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캠핑장에 10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개수대가 마련돼 있고, 개수대와 마주한 곳에는 샤워실과 별도로 세면장을 설치해놓았다. 샤워실과 화장실도 수준급이다. 수준급이라고 해서 특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시설적인 면에서는 여느 캠핑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아니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관리만큼은 5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 사실 시설 관리 상태는 캠핑장을 선택할 때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주변 환경이 좋아도 화장실과 샤워실 등 기본 시설에 대한 관리가 엉망이라면 그건 분명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족 캠핑장을 지향하는 합소오토캠핑장에선 아이들을 위한 변기를 별도로 설치했을 정도.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첫댓글 요즘 오토캠핑 가는 사람 많던데 ㅎㅎ 담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