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2050년의 ‘사계’를 예측해 들려주는 섬마을 음악회가 열린다.
뮤직앤아트컴퍼니는 16일 ‘사계 2050-위도’ 공연이 21~22일 양일간 전북 부안 위도 일대 및 위도초등학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사계 2050’은 1725년 작곡된 비발디의 ‘사계’에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측된 2050년 전세계 기후데이터를 반영해 ‘2050년 미래 버전 사계’를 작곡·연주하는 프로젝트다.
2050년의 기온, 강수량, 종의 감소, 해수면 높이 변화 등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사계’를 재탄생시킨다. 2019년 북독일 방송 엘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사계’를 바탕으로 2021년 과학자, 작곡가 등이 힘을 합쳐 ‘사계 2050’으로 재탄생시켰다.
비발디의 ‘사계’는 타악기와 금관악기가 포함된 40인조 규모 오케스트라로 연주되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야 하는 여건과 다양한 환경에서 연주해야 하는 여건 등을 고려해 7인의 실내악 앙상블 버전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위도는 치도리해안, 공룡화석지, 대월습곡 등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천혜의 섬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위도의 자연, 음악, 문화예술, 지역주민의 삶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문화플랫폼 ‘위도보체’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전교생 19명인 위도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악기 체험과 특별 수업, ‘사계 2050’ 연주 영상 제작 등도 진행된다.
‘사계 2050’ 프로젝트 예술감독 겸 솔리스트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예술가이기 전에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기술발전의 혜택, 그 이면에 존재하는 환경문제에도 늘 관심을 두고 있다”며 “예술가로서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작곡자는 혼자놀이, 둘이놀이 그리고 셋이 놀이라는 일련의 한국적 놀이 시리즈의 곡을 써 왔다. 놀이라는 제목을 택한 이유는 서양음악의 닫혀지고 강요된 여러 형식에 비해 자유로운 악상의 전개와 악기의 기능을 펼치고 연주자 기교의 돋보임을 꾀 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곡에서는 동-서-남-북- 하늘의 5 방을 주제삼아 우리스런 가락을 펼치고 피치카토를 통한 가야금의 모습을 그리기도 하며 중간부에서는 설장구의 채놀림을 연상케하는 활달한 활 놀림을 통한 고집스러운 음형 밑에 점적인 선률을 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