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도시가 조성될 양산시 동면 사송·내송리 일원. /양산시 제공/
양산 사송보금자리주택사업(사송미니도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공사)가 착공시기 등 향후 사업계획을 백지화 상태로 두고 있어 양산시와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보상이 끝난 부지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것은 물론, 양산시의 역점사업인 부산지하철 1호선 양산선이 사송미니도시를 경유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는데 미니도시 조성이 늦어질 경우 양산선 건설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와 LH공사 등에 따르면 사송미니도시 건설사업은 양산시 동면 사송·내송리 일원 276만6000㎡에 용지비 5034억 원, 조성비 5977억 원 등 모두 1조1011억 원을 들여 공동주택 1만2344가구, 단독주택 271가구 등 총 1만2615가구를 지어 인구 3만6500여 명을 수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지난 2007년 7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 오는 12월 31일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당초 계획됐다.
그러나 LH공사는 지난해 5월 문화재발굴조사 업체 선정을 끝으로 사업 자체를 중단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송미니도시 건설과 관련, 착공 계획 등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해 정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사송미니도시 조성은 장기 표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와 시민 등은 시의 발전과 향후 도시구조 개선, 시민의 기대 등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장만을 앞세우는 LH공사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박모(64·양산시 중부동) 씨는 “양산발전과 지하철 건설 등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사송미니도시 건설은 하루빨리 착공, 추진돼야 한다”며 “사송미니도시 착공을 무기한 연장하는 것은 한국 제1의 공기업이 양산시와 양산시민을 기만하는 처사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공사 측은 “부동산 경기불황 등으로 양산신도시 택지도 미분양으로 많이 남아 있어 사송택지개발 착공을 미루고 있다”며 “양산 발전과 양산시민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재로선 언제 착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석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