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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풍물사진 스크랩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모슬포 장날(서귀포시 대정읍)
현정 추천 0 조회 472 09.11.16 13:27 댓글 18
게시글 본문내용
모슬포항 방파제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9월 21일 월요일 모슬포장날...
차귀도에서 배낚시를 마치고 렌트카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모슬포항에 도착하니 모슬포의 하늘엔
검은 비구름이 낮게 내려 앉아 있었다. 곧 한차례 비가 쏟아질것 같은 아주 찌부퉁한 날씨였다  
 
모슬포항 갈치, 한치잡이 배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제주공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약 100Km를 달려오는 구간에는 애월항, 동귀포구, 복덕포구,
귀덕포구, 용운동포구, 협재포구, 금능포구, 용수포구, 고산포구, 신도포구, 동일리포구 등등
수없이 많은 포구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모슬포항이 가장 규모가 컸다
 
어선의 숫자나 항만의 크기도 제주도의 제2항인 서귀포항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제주 올레길의 11코스인 무릉 2리에서 부터 대정읍 모슬포까지는 내륙의 들판길을 따라와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날 차귀도에서부터 주욱 바닷길을 따라 왔기 때문에
올레길 11코스는 직접 밟아보지 못했다
 
해안도로를 따라오면서 바라 본 올레길 12코스 무릉리 방향은 가파른 산악지대도
드문드문 보이곤 했었다. 하지만 모슬포항이 가까워질수록 산악지대는 보이지 않았고
내륙의 평야지대같은 평평한 평지가 삼방산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슬포항에서 바라본 송악산과 삼방산은 평평한 평지 위에 우뚝 솟아 있었는데
그 모양은 마치 넓은 사막에 서 있는 피라미드와도 같았다     
 
모슬포항 갈치, 한치잡이배
 
넓은 들판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모슬포항에는 갈치, 한치잡이배들이 항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모두들 오징어잡이 어선처럼 선상에는 전구들이 수두룩하게 걸려 있었는데 갈치잡이 배라고 한다
갈치와 한치는 야행성 어종이라 밤이나 이른 새벽시간에 조업을 해야 한다나... 
 
불빛만 보면 죽을둥 살둥 모르고 대쉬하는 갈치와 한치...
그들은 불만 밝혀놓으면 떼거리로 몰려들어 결국 모두 낚시에 걸려들고 만다
그리고는 이른아침부터 모슬포 어시장 좌판대에 올라 팔려 나간다
 
비구름이 낮게 내려 앉은 모슬포항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모슬포항에 정박중인 어선들
 
비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모슬포항
 
제주도에 와서 제주 명물인 한치와 은갈치를 못 보고 가면 제주도를 다 봤다고 할 수 없는 법...
그리하여 우리는 한치와 은갈치를 사러 모슬포항 5일장터로 갔다
거기서 한치와 은갈치를 사 가지고 숙소인 풍림 리조트로 가서 술 안주 해서 머그려고...^ ^
 
모슬포항 5일 장터는 지금 사진에 보이는 가장 왼쪽 부분 부둣가 바로 옆에서 선다
이날이 9월 21일, 월요일이였기에 항구 옆에서는 지금 한창 장이 서고 있는 중이었다
(모슬포 장날은 끝자리가 1일, 6일 열림)   
 
모슬포 항구옆 모슬포 장터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모슬포 장터는 목조 기둥에 함석과 플레스틱 지붕으로 되어 있었는데 제주 명물인 은갈치와 한치,
그리고 딱 새우(바닷가재처럼 생긴 새우) 방어, 옥돔, 자리돔, 고등어, 복어, 전복, 해삼, 젓갈류 등등,
해산물에서부터 부추, 양파, 마늘, 감자, 사과, 감귤 등, 과일류와 채소류, 그리고 옷장수, 가방장수,
모자장수, 그릇장수, 등등 생필품까지 없는것 없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불장수는 입구에서부터 서너개가 들어와서 장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목조기둥과 투명한 플레스틱 지붕으로 된 모슬포 장터
 
야채류와 과일 장수들이 몰려 있는 모슬포 장터
 
모슬포 장날, 야채를 팔고 있는 할머니
 
은갈치 장수 옆에는 호박과 양파 몇 덩이 놓고 팔고 계시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냥 맨 바닥에 앉아서 몇개 되지도 않는 채소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다듬고 있었다
다 팔아 봐야 2만원 정도 되려나...?
 
풍림 리조트에 가서 갈치요리할때 써 먹으려고 양파 몇 덩이 사면서
어디서 오셨냐구 여쭈어 보았더니 무릉리에서 오셨다고 하신다
 
" 무릉리면 어디쯤에 있는 동네죠 ? "
" 여서 이십리길 되주 "
 
" 하고매 ~ 이십리 길을 어떻게 오셨어요 ? "
" 어떵은 어떵...버스 탄 와쭈 "
 
예전에 바다에서 물질을 하셨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몇년전까지는 물질을 하시다
이제 조그만 텃밭에서 채소를 키워 장에다 내다 파신다고 한다
 
무릉리 해녀들은 물질철만 되면 농가마을에서 10리길이나 되는 해안가로 달려가
직접 헤엄쳐서 물질을 한다고 하는데 가장 젊은 해녀가 40대 해녀라고 한다
 
하지만 40대 해녀는 마을에 한 두 사람밖에 안 되고 60대와 70대 해녀가 가장 많다나...
그 다음이 50대 해녀와 80대 해녀라고 하는데 너무 연로해서 물질이 힘들면 이렇게
밭농사 일을 하신단다. 때문에 저 할무이도 이제는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있다고 하신다  
 
" 그럼 여기 모슬포 장날엔 가파도와 마라도 사람들도 나오겠네요 ! "
" 애전엔 가파도 마라도 할방 아방들...장날되멍 으멍 저멍 다 나옴서 외상도 하고 갔수다 ! "
 
그러면서 예전엔 가파도 마라도 사람들 모슬포 장날만 되면
모두 나와서 장을 보다가 돈이 모자르면 외상도 하고 갔다고 한다
 
다음 장에 와서 꼭 가파 주겠다고 하면서...
그러면 이곳의 장사꾼들은 " 가파도 좋쿠, 말아도 좋아 ! " 이렇게 이야기들 했다나...
모슬포 앞 바다에 있는 가파도와 마라도는 파도가 자주 높게 일기 때문에 뱃길이 자주 끊기게 되고
또 그런 이유로 해서 다음 장에 못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모슬포 장터  
 
제주도 관광지에서 장사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표준말을 쓰고 있었는데 이날 모슬포 장터
할망(할머니) 들은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주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모슬포 장날 갈치장수
 
제주의 모슬포항 장터에는 고등어, 방어, 딱새우(바닷가재처럼 생긴 새우) 자리돔, 벵어돔, 복어,
쥐치 등등 갖가지 해산물들이 수두록 했었지만 그 중 가장 많은 어종은 한치와 제주 은갈치였다
요즘은 한치와 은갈치가 많이 잡히는지(9월 21일) 모슬포항에도 한치와 은갈치가 앞도적으로 많았다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모슬포 장날 은갈치 아줌
 
우리는 이곳에서 은갈치 네 마리 1만 8천원에 샀다
한 마리 5천원씩 네 마리 2만원이라고 하는데 쫌 깍아 달라고 했더니 2천원 깍아 주었다
 
" 우리들 가파도에서 왔는데 2천원은 다음 장에 와서 꼭 가파 주께요 ! "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이야기 했더니 갈치장수 아줌, 하시는 말씀...
"가파도 조쿠, 마라도 조쑤... ! "
ㅋㅋ ~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모슬포 장날 은갈치 아줌 (갈치회를 뜨고 있는 중)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은갈치 네 마리가 1만 8천원...ㅎㅎ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모슬포 장날, 한치장수 아줌
 
우리는 이곳에서 한치도 샀다
한치는 1만원에 여섯마리였다
눈을 떳다 감았다 하는 제주 한치, 만원에 여섯마리...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모슬포 정기 여객선 터미널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 모슬포 여객선 매표소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이제 모슬포 장터에서 다음 장날 꼭 가파 주겠다고 하면서 외상 물건 사들고
가파도나 마라도로 가면 다음 장에 못 나올 확률이 높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파도가 자주 거세게 일고 또 그런 이유로 뱃길이 자주 끊어지기 때문이라나...^ ^
 
삼방산 용머리 해안서 본 송악산과 마라도
 
서귀포 중문 부근에 있는 풍림 리조트로 가면서 삼방산 용머리 해안 주차장에서 내려다 보니 
오른쪽으로 불룩 솟아오른 송악산은 보였다. 한데  가파도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가파도와 모슬포항은 저 송악산 뒤로 숨어 버린것 같은...
 
하지만 저 먼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마라도는 가물가물 그 형체가 확실하게 보였다
가파도 좋쿠, 마라도 그만인 "마라도"라는 섬이...
 
문득 모슬포장날 시장에서 채소 몇 둥이 놓고 팔던 그 주름진 할머니 이야기가 떠 올랐다
" 애전엔 가파도 마라도 할방 아방들...장날되멍 으멍 저멍 다 나옴서 외상도 하고 갔수다 ! "
 
그리고 자신이 사는 무릉리의 40대 해녀는 마을에 한 두 사람밖에 안 되고
 60대와 70대 해녀가 가장 많다는...
그 다음이 50대 해녀와 80대 해녀라고 하는데
너무 연로해서 물질이 힘들면 이렇게 밭농사 일을 한다고...
 
제주 해녀들이 밭농사 일에 치우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이제 제주 바다는 해녀들과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V.A. - 삼천포 아가씨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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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1.16 14:47

    첫댓글 앉아서 멋진 제주도 토속장터 구경 잘했습니다,,^&^

  • 작성자 09.11.17 21:08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담에 또 구경시켜드릴께여..삽질하러 또 가야징..ㅎㅎ

  • 09.11.18 10:12

    봄정모땐 튼튼한 삽을 찬조해야 할듯한데요? ㅎㅎㅎ

  • 09.11.16 15:24

    히야...엄청 재밌겠어요...가파도 좋쿠 마라도 좋은곳에 언제함 가보나요..ㅎㅎ

  • 작성자 09.11.17 21:08

    그러게요..가파도조쿠 마라도 조쿠~진짜 가고싶지여..~~

  • 09.11.16 17:21

    !!!!!!!!!! 갈치회......

  • 09.11.17 10:40

    ㅎㅎㅎㅎㅎㅎㅎㅎ

  • 작성자 09.11.17 21:09

    연각님 입맛 다시는소리 여까지 들리넹..쩝~쩝~~ ㅋㅋ~~ 갈치회 저도 안즉 맛안봤는데여 같이 맛보로 가입시다..ㅎㅎ~~

  • 09.11.16 17:49

    아니 현정님 모슬포 장날 오셨는가요. 이다지도 자세히 아시니.. 저가 사는 곳 하고는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만 지난 11일 다른 일로 저도 갔드랬는데.

  • 작성자 09.11.17 21:11

    ㅎㅎㅎㅎ제가 모슬포를 슬쩍 컨닝 했지여..ㅎㅎ 명철님 사시는 제주가 저희들은 늘 동경의대상 입니다...ㅎㅎㅎ~~~~~`~갈치회...한치..~~~올렛길..한라산 ~~~명철님..

  • 09.11.16 18:08

    ~칼치 꾸버 먹으면 맛있겠습니다

  • 09.11.17 12:43

    회로 먹는걸 꿉짜꼬요??? ㅎㅎㅎ

  • 작성자 09.11.17 21:11

    조건 회를 쳐야지...꾸버 버리면 아깝잔아여..ㅋㅋ

  • 09.11.16 21:11

    나중에 함께가실거지요? ㅎㅎ

  • 09.11.17 10:41

    언제요?????ㅎ

  • 09.11.17 11:04

    현정님께서 가지고 하시면.....ㅎ

  • 작성자 09.11.17 21:12

    진짜 제주도에서 벙게함 칩시다..각자 알아서 제주까지 오시라하고..ㅋㅋ 배타고 오등가 뱅기타고 오등가..ㅎㅎ~~ 제주콘도는 현저이가 책임 지는디...

  • 09.11.19 20:09

    함합시다 언제든지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일인당 백만원씩 준비하구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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