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할 말이 많아 글이 길어지게 될 것 같으나, 꼭 읽으시고 저처럼 어이없는 일 당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애견실종신고에 글을 올렸습니다. 2002년에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고있다는 글 말이죠.
사실 잃어버린 지 그정도 됐으면 포기하게 마련입니다..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계속 저희 똘이(잃어버린 강아지 이름)가 꿈에 나오더군요. 그것도 똘이를 되찾는 내용으로 말이죠.
그래서 혹시나 싶어 전단지 그림파일을 제작해서 제가 가는 애견 동호회에 올렸습니다.
그 다음날 메일이 왔더군요. 자신이 데리고 있는 강아지가 저희 똘이와 아주 똑같다면서..
그 메일 내용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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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녕하세요~!똘이찾으시는분이죠?!
보낸날짜 2005년 02월 14일 월요일, 낮 3시 04분 47초 +0900 (KST)
보낸이 "햄이4랑해" <dhsmfdml4297@hanmail.net>
안녕하세요 2년전에 쓰레기장 옆에있는조그마한 강아지가 보이더군요
지금 애견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 보니깐이강아지와 정말 똑같고 특징도 아주똑같더군요
소변참는것을 어떻게알았냐면요.
제가 어느날 쓰레기장 옆에있는강아지를 씻기고 그러고 놀고있었거든요
씻길땐 안싸고 싶었었나보네요.근데 갑자기 강아지<똘이가> 부들부튿떨면서
추위를타나했죠 화장실에 난로가있는데 그쪽에놔두고 지켜 보니깐
갑자기 화장실에있는신문을제가보거든요 매일 갇다놔서 그게떨어져있었는데
그쪽으로 달려가서 변을넣고있었어요..
그리고 근데 똘이하면 귀가 쫑긋 세워지더군요
똘이하면 갑자기 우는데 정말 무슨사연이있는지
이름한번불렀드니1시간째 무슨일이있었는지 갑자기 울더군요 그리고 그 강아지는
털이 많이나서 카페에있는그 사진과 똑같이 잘라달라고 부탁하니 진짜
똑같았어요 혹시 이강아지맞나요?
전 이글을읽고 나서부턴 똘이라고 불르고 재미있게 잘 놀아줬습니다.
버려졌을땐 정말 힘없구 불쌍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건강하구 활기차요~^ㅡ^
그리고 똘이의 새끼가있답니다~ 저번에 짝짓기 해줫거든요 새끼들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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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아주 그럴싸하지요? 아마 뜻하지 않게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은 제 심정 아실겁니다.
이런 메일 받으면 사실이라고 믿고싶은 심정..새끼 강아지 사진까지 포함해서 보냈더군요.
전 이 글을 읽고 드디어 우리 똘이를 찾나보다 라는 마음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특히 자기 이름을 알아듣고 한시간을 울었다는 말을 듣곤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더군요
즉시 답멜을 보냈으나 며칠이 지나도 확인을 않더군요.. 그 며칠동안 전 잠 한 숨 못잤습니다.
메일 보낸 ip를 추적하고 여기저기 들쑤셔보니 청주에 산다는 것과 초등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락은 되질 않았죠.
그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 메신저를 설치하고보니 그 친구가 실수로 절 친구로 추가했
더군요
마침 그 학생도 로그인 상태여서 말을 걸었습니다.
대화내용도 저장되어있습니다.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자신은 24살이고 부산에 산다하길래 어디 학교 다니냐고 하니 머뭇거리다가
사실은 고향이 부산이고 자신은 청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기숙사에 있다 합니다.
그래도 그냥 믿는 척 했습니다. 전 저희 똘이만 찾으면 아무 상관없으니 말이죠.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다니며 자기도 강아지를 잃어버려봤다느니 티컵푸들을 키웠다느니
등등의 영양가 없는 거짓말을 해댔습니다.
전 이 학생의 연락처를 따내기 위해 미끼를 던졌지요.. 똘이 줄 선물을 보내주고 싶다고..
그랬더니 자기는 기숙사라 택배를 받을 수 없어 친구네 집 주소를 알려주겠다 합니다.
주소를 받아적었습니다. 전화번호도 알아냈습니다..(물론 자기의 집주소 및 전화번호였죠)
전 정말 선물 보내려 했습니다.. 우리 똘이만 찾을 수 있다면 그정도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키운 정 때문에 이 학생이 혹시나 연락을 또 끊거나 피하면 안되므로 휴대폰 번호와
집 전화번호를 물었지요.
휴대폰은 잃어버려서 아빠가 26살이 되면 다시 사준다 했고 -_-; 집전화는 끊겼다네요..
그러면서 택배가 언제쯤 도착할 것 같으냐.. 이왕이면 개껌과 악세사리도 보내달라 합니다.
제가 옷과 간식을 보내주겠다고 했거든요..쇼핑몰에 주문까지 해뒀는데.......
아무튼 물건은 화욜쯤 도착할 것 같다하니 그럼 물건 받고 수요일에 저에게 전화 주겠답니다.
나름대로 초등학생이 머리를 굴리죠? 물건만 받고 내빼야지 하는..
그래도 속아줬습니다. 똘이만 있음 되니까...
자세한 이야기를 제 애인에게 하니, 아무래도 그 집 어른과 통화를 하는 게 낫겠다 합니다.
그래서 바로 어제(2월 19일) 친구네 집이라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죠.
어른이 받으시길래 '강아지 때문에 전화했거든요~' 하니 영문을 모르더군요
'강아지 안키우세요?'하니 안키운다네요.. 주기 싫어서 가족들끼리 입을 맞췄나? 했습니다.
그 집에 사는 초등학생을 바꿔달라 하니 '민경아! 민경아!'하면서 바꿔주시더군요
그 학생에게 나는 똘이주인이고 똘이를 데리러 가려 한다, 지금 우리 똘이 뭐하느냐 했더니
앞뒤도 안맞는 말로 막 둘러댑니다..
언니와 산책을 나갔고 언제 올 지 모른다구요.
왜 나한테 나이와 주소 등.. 속였냐 했더니 자기는 모르고 언니가 장난 친거랍니다.
계속 통화해보니 언니는 있지도 않았고 자신이 그런거였습니다
우리 똘이 어디있느냐? 했더니 강아지 없답니다.. 그냥 게시판에서 보고 장난으로 메일 보내
본건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하더군요
자기는 원래 거짓말을 잘해서 왕따당한 적도 있고, 친구들도 그걸 다 안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계속 해댑니다..
자기는 5학년이라고 했다가 4학년이라고 했다가, 이름이 김민경인 것 알고 있는데
한유림이라는 가짜 이름도 댔다가..
제게 똘이 새끼 사진이라고 보내준 것도 인터넷 검색해서 저장해둔 사진을 보낸 것이라 합니
다.
전 이 학생이 거짓말을 한 것, 물건만 받고 내빼려 한 것.. 그것보다도 가장 가슴 아픈 건
우리 똘이를 데리고 있단 말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바로 이겁니다..
아무리 묻고 다시 물어봐도 똘이는 없다는 그 말에.. 전화를 든 손은 부르르 떨리며 눈에선 눈
물이 뚝뚝 흘렀습니다.
아직 아물지도 않은 상처에 다시 칼을 그어대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분을 어떻게 삭혀야 할 지.. 옆에 있다면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습
니다.
그 학생의 아버님과도 통화했는데.. 원래 이런 일이 자주 있는 듯 싶더군요.
이해가 안됩니다.. 나이 어린 학생이 어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걱정되는 것이..
메신저로 대화하며 저희 똘이 사진 및 제 사진 그리고 저희 망치 사진(현재 키우는 아이)
저와 함께 찍은 똘이 사진 등..을 보냈습니다
이 사진을 악용해서 분양사기 등..을 다시 저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게 자기 사진이라면서 어떤 아가씨 사진도 서슴없이 보내던 뻔뻔한 학생이었으니까요.
여러분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 학생의 신상명세를 공개하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겠습니다.
이름 : 김민경
주소 :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시영아파트 6동 407호
전화번호 : 043-255-4297
나이 : 초등4~6학년으로 추정 (청주덕벌초등학교)
다음ID : dhsmfdml4297
강아지카페 허브 닉네임 : 햄이4랑해
입니다..
이 글을 많이 퍼뜨려 주시고 분양이나 유기견보호 등의 내용으로 사기 당하시지 않게
주의하세요..
전 정말 어린 학생이 이런 짓을 아무 죄의식 없이 저지른다는 것이 소름끼치도록 어이가 없습
니다.
전화통화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한다는 기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욱 화가
나네요..
지난 며칠 똘이를 찾았다는 생각에 울고 웃던 저희 가족에겐 오히려 더 큰 상처만 남았습니
다..
여러분들은.. 사랑하는 강아지 부디 잃어버리시지 말고 가슴 아픈 일 겪지 마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음 청주 사는 녀석이 그랬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네요 이휴 똘이녀석은 왜 안돌아와서 언니 맘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지 힘내세요
당사자 맘도 모르고 저리 거짓말 뻔질스럽게 사람 맘 더 애태우게나 만들고...에구...
어머나~그때 연락처 알게되셨다더니..아이가 장난친거였군요..맘 많이 상하셨겠어요.ㅠ.ㅠ 힘내세요.ㅠ.ㅠ
정말 화가납니다 . 어떻게 어린것이 그런 큰 거짓말을 하는지 참.... 많이 속상하셨겠네여... 저두 읽어보니 마음을 알거같습니다...만약 우리 아가를 잃어버린 와중에 이런일이 있었다면 전 너무 힘들었을거같네여...세월이 흘렀지만 어떻해서든 아가를 꼭 찾으셨으면 좋겠네여...
어머머머... 정말 어이 없네요... 정말 나쁜학생이네요...그리고 꼭 똘이 다시 찾을수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ㅡㅡ;;;;에휴에휴... 정말...맘 많이 상하셨겠어여~~!!!! 나쁜녀석같으니라구..에구..
참.. 어이가 없군요.. 말이 안 나옵니다 ㅡ,.ㅡ^ 그리구 똘이 꼭 찾을수 있을거예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