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덕구온천/망양정/성류굴/영주부석사 까지 1박2일간 자동차여행
(2002.1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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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을이 너무 짧아서 몹시 아쉬운 한해인가 싶다.10월부터
추위가 기승을 부린 탓에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이 와버린 한해인
것 같다.눈이 오기전에 이곳 저곳을 둘러볼 욕심이 간절했다.그래
서 지난주 토요일날 아침 09시에 내가 살고있는 서울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내와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bcline.com 의 여행코너에서 경북울진군 덕구온천 코너를 열어보니
덕구온천에 있는 콘도는 아직도 빈방이 많이 남아있음을 알수 있었
다.비성수기 주말 1박은 70,000원이었다.50,000원에 예약할 수 없느
냐고 물었더니 가격은 에누리가 없다고 했다.다시 인터넷상에서
울진군청 문화관광코너를 열어보니 덕구 온천 주변에는 민박시설도
많이있다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었다.약간 불안했지만 선예약없이
덕구온천을 향해서 자동차로 출발했다.
서울/구리톨게이트/호법분기점/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의 풍기분
기점/소수서원/부석면/물야면/봉화읍/현동/불영계곡/울진읍/부구
/덕구온천까지 도착했을 때가 오후 17:30분이었다.밖은 완전히
어두어졌다.가장 급선무가 숙소를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덕구온천
입구인 부구에서부터 민박집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주변에 있는
간판좀 살펴보느라고 차를 잠시 멈추면 뒤따라오는 차가 빵빵거리기
가 일쑤였다.옆에 타고 있는 마누라가 잠시 내려서 민박집이나 모텔
집에 들려서 시설상태나 가격등을 알아보곤 했다.드디어 숙소로 잡은
집은 덕구온천 입구에 있는 송악모텔이었다.(연락처:054-783-6345)
송악 모텔은 모텔이었지만 밥을 해먹을 수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모텔이기 때문에 취사시설은 없었지만 화장실이 넓어서 그곳에서
가스버너로 얼마든지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고 주인장 아주머니가
승인해주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1박하기 결정했다.내부시설은 고급
호텔 수준이었다.따블침대,냉장고,텔레비,에어컨,화장대,탁자와 의자
2개가 있었고,방바닥은 따뜻했다.
덕구온천 대중탕은 밤10시까지 영업을 한다고해서 우선 저녁식시부터
지어 먹었다.그리고 온천장으로 올라갔다.그때가 시간이 밤7시경이었
는데도 주차장에는 차가 만차 상태였고,탕안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응봉산 중턱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를 파이브로 연결해서 끌어들인
온천수로서 덥히지 않해도 수온은 항상 섭씨 41.8도로 일정하다고했다.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라서 사우나 시설은 당분간 폐쇄시켰다고 했다.
보수공사가 끝나면 가족탕도 오픈된다고 했다.
오는 길에 들렸던 곳이 소수서원이었다.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위치한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서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때의 유학자 안향을 추모하기 위해서 세웠던 백운동서원의 또다른
이름이었다.내부 전시실에는 당시 소수서원 출신 경북지방 고위 관직
진출자들의 이름과 경력이 눈에 띠었다.예천출신,봉화출신,울진출신등
,그리고 특히 눈에 띠는 사람이 안동출신 김성일이었다. 이분은 임진
왜란전에 일본이 조선을 침략을 할 것인가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
조정에서 보낸 조선통신사였다는 기록도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소수서원 뒷켠으로는 경북지방의 선비들이 살았던 집을 원형대로
모방해서 선비촌이라는 마을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부석사까지 구경하고 덕구온천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너무 늦을 것 같아
서 돌아오는 길에 부석사를 구경하기로 하고 그냥 달렸다.부석사는
부석이라는 곳에 있었고, 부석은 아마도 면소재지 같았다.풍기,부석등지
에는 사과밭이 많았고, 길가에는 사과가 집더미처럼 쌓여 있는 곳도
많았다.부석에서 사과가 싸서 한 상자에 10,000원을 주고 샀다.그리고
사과가 맛도 좋았다.싸게 샀다고 마누라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개통후 처음으로 지나보는 중앙고속도로였다.경북지방을 구경하기에는
참 좋은 고속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죽령터널 입구에는 우리나라
최장 터널 4.6키로미터라는 안내판이 눈에 띠었다.말이 4.6키로지
굴속으로만 십리가 넘는 길이니 자동차로 달려도 약간은 깨림칙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마누라가 핸들을 잡았고 일반국도에서 내가 핸들을
잡으면서 운전은 교대로 했기 때문에 피로한 줄을 몰랐다.
11.10일(일요일) 아침 식사를 하고서 숙소인 덕구온천의 송악모텔을 나
선 것이 오전 08:50분경이었다.송악모텔 주차장에는 어젯밤 1박한 차들이
가득차 있었다.우리가 모텔에 들어올 때만헤도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었
는데 아침에는 만차 상태였다.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상경하는 길에 울진에서는 해변가의 좋은 민박집을 알아보고 죽변
항과 망양정 및 성류굴을 돌아보려니 하고 숙소를 나섰다.해변가에 모텔
은 많은데 민박집은 드물었다.조금 시설이 좋은 민박집은 몇 년째 거래해
오는 단골들이 있어서 그분들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사용 기
회가 없을 것이라면서 사전에 전화를 해달라고 하는 말에 다시한번 놀랐
다.목 좋은 곳은 벌써 수년째 거래해온 사람들이 선점하고 있다는점 때문
이었다.
덕구온천과 울진 읍내 사이에는 죽변항이 있다.여기에는 이 근처 바다
에서 잡은 생선들이 판매되는 시장이 있는 곳이었다.우리가 포구에 들어
섰을 때는 아침장이 거의 끝나고 파장인 상태 같았다.다음에는 이 죽변항
에 먼저 들려서 찌개거리를 사서 숙소로 갈 요량으로 가까운 어시장을
구경삼아 둘러본 것이었다.
죽변항을 빠저나와서 망양정으로 향했다.불영계곡을 지나는 36번 도로와
동해안을 남북으로 달리는 7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다리를 건너자마
자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망양정이다.넓은 바다를 기다리면서 바라보는
정자가 있는 곳이라는 뜻의 망양정 정자에서는 정작 정자 앞쪽에 서있는
키가 큰 소나무들에 가려서 대양은 잘 볼수가 없었고 파도소리만 우령차
게 울려 퍼졌다.좌측 송림 사이로 멀리 죽변항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망양정 정자 입구에는 주차장이 넓었고 여기에서 바라보는 동해는 끝없이
넓어 보였다.수심이 깊은 바다는 검푸른 빛을 띠고 수심이 낮은 곳은
초록빛을 띠면서 그 경계가 확연히 구별되었다.갈매기 떼가 모래밭에
하얗게 내려 앉아있는데 백여마라는 넘는 것 같았다.바람이 좀 세게 부
는 탓인지 1미터가 넘는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도 장관이거니와 해변가의
모래밭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광경도 볼만했다.한참을 넋을 잃고 바
라보았다.망양정 정자 입구 좌측에 망양정 회 식당이 있는데 이 집에는
콘도식 민박집도 겸하고 있었다.다음에 찾아올 요량으로 시설 및 숙박비
등을 미리서 알아보려고 아내가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주인장에게 확인했
더니 1박에 25,000원이고 어느때고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그리고 명함
을 한 장 얻어왔다.(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4리 716-6번지,전화:054-
782-2691 또는 054-783-0430내지5017 이고,휴대폰:017-809-5017번,주인
:김홍석)
망양정을 뒤로하고 성류굴로 향했다.성류굴 주차장 근방에 은어튀김과
동동주 등을 파는 술집들이 즐비했다.입장료가 몹시 비싼 것에 다시한번
놀랐다.대인 1인당 2,200원이었다.선유굴이라고도 한다는데 굴안에는
수천년동안 흘러내린 종유석들이 만물상을 만들고 있었는데 특이 내 시선
을 끌었던 것은 로마의 궁전이란 종유석 이었다.옛날 로마시대 궁전에
서나 볼 수 있던 돌기둥과 그 모양이 흡사하다고 로마의 궁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았다.임진왜란때는 이곳 주민들이 왜군을 피해서
성류굴로 숨었다가 왜군들이 굴입구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이 굴속에 갖혀 죽었고,그때의 인골들이 최근에 발굴된 바 있다고도
했다.
다시 36번 국도로 들어섰다.올 때 들릴려고 했다가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온 영주 부석사를 향해서 달렸다.부석면 사거리에서 부석사 입구
까지의 도로변 양측 여기 저기에 사과밭이 눈에 띠었다.사과 맛이 괜찮
고 값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사과 한 상자를 더 사기로 하고
차길 옆에서 사과파는 할아버지 옆에 차를 세우고 마누라가 다가가서
흥정을 했다.흥정이 잘 되어 사과 한 상자를 16,000원주고 사서 뒷 트
렁크에 실었다.굵기 엄청 커보였고 맛도 꿀맛 같았다.
부석사 입구의 주차장도 만차 상태였다.관광객이 몹시 붐볐다.주차된
차들은 경북 번호판을 단 차들이 많았다.
소백산 중턱에 자리잡은 부석사는 몹시 양지바른 곳이었다.다른 사찰에
서 빠짐없이 보이는 대웅전이라는 건물 대신에 무량수전이라는 건물이
사찰의 맨 윗쪽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이 무량수전 마당에서 내려다 보
이는 영주시 전역은 구름속에 갇혀 아득해 보였다.그리고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해서 좌우측에는 사찰 부속 건물들이 종대로 질서 정연하게
위치해 있는 것이 다른 사찰에서는 볼수 없는 부석사 만의 특이함 같
았다.무량수전 서쪽에 부석(浮石)이라고 새겨진 돌이 있는데 내가 보기
에는 넓적한 돌 한 개가 큰 돌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 같은데 이것을
돌이 떠있다고 인식하여 범상한 곳이라 해석하고 부석사라는 사찰을
이곳에 세웠다는 것이었다.
다시 상경하기 위해 중앙고속도로 풍기 인터체인지를 향해서 달렸다.
2차선 포장 도로에는 중앙선이 실선으로 그어진 곳도 있고 점선으로
그어진 곳도 있다.앞지르기는 반드시 점선으로 그어진 곳에서만 해야
하는데 앞에 가는 트럭을 추월하기 위해서 실선 중앙선을 넘어서 앞
지르기를 했더니 갑자기 교통순경 아저씨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이크 당했구나하고서 교통순경 아저씨의 수신호에 따라 차를 도로변에
세웠다.앞지르기 금지 위반입니다.면허증을 제시하십시오 했다.마누라
가 잽싸게 나가서 벌점없는 것으로 끊어줄 수 없는냐고 통사정한 덕분에
안전벨트 미착용 벌금 30,000원이라는 비교적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으로
끝냈다.벌점은 면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남원주부터 호법까지 오는데 고속도로는 완전히 주차장 같았다.남원주를
지날때가 오후 5시경이었는데 호법에 도착하니 밤 8시였다.고속도로상
에서 무려 3시간동안을 가다 서다를 반복한 셈이었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 9시가 넘었다.이렇게해서 힘든 여행은 끝이 났다.끝.
첫댓글 잼잇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