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국내외에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2020년부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스탬프 투어를 했다
2023년 5월 9일부터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로 이름을 변경하고, 올해부터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을 전면 개편하여 실제 여권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각 문화유산 거점마다 도장을 찍으며 방문을 재미를 더한다
세계유산과 인류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76개 거점의 문화유산을 10개(인천공항 여행자센터 제외) 주제의 방문코스로 구성하여 운영한다
♤ 가야 문명의 길
고령, 고성, 김해, 남원, 창녕, 함안, 합천 – 가야, 빛나는 철기 문화유산
(9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12 ~ 21)
한반도 남부지역에는 많은 고분군, 혹은 고분군들이 있지만 대부분이 가야의 고분군들로 역사와 자연,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고대사회에서 철 생산과 철제품의 보급은 사회 변화와 발전의 원동력이었으며, 무덤에서 나오는 수많은 철제품이 이를 증명한다
가야는 변한의 12개 작은 나라들을 통합해 세운 연맹 왕국으로 김해의 금관가야, 고령의 대가야 등 여섯 나라가 있었으며, 풍부한 자원으로 생산한 철을 매개로 낙랑이나 중국, 일본 및 한반도의 여러 지역과 교역하여 다양한 육로와 해로가 발달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신청 중인 가야 고분군은 형태와 크기를 통해 전기 가야부터 후기 가야까지 서기전 1세기부터 서기 6세기까지 가야의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
가야 고분군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하면서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였던 가야의 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 관동 풍류의 길
강릉, 속초, 양양, 평창 – 한국 진경문화의 꽃
(6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22 ~ 28)
관동팔경의 강원도는 백두대간과 동해가 빚어내는 빼어난 경치로 한국 고유 산천의 아름다움을 진경(眞景) 문화로 꽃피우게 했던 발원지다
예로부터 많은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당대의 문인들은 산수, 풍경, 고사, 풍속 등을 노래와 시조로 표현하며 풍류를 즐겼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인 대목장의 기술로 지어진 전통 건축물과 조선 시대 가사 문학의 대가였던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의 배경이기도 한 관동팔경을 중심으로 하는 풍류의 길에서 강원도 지역 문화유산을 느낄 수 있다
♤ 백제 고도의 길
공주, 부여, 논산, 익산 - 마음을 울리는 한국의 미
(9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29 ~ 38)
한반도 중서부에 위치한 백제는 한강을 통해 바다로 나갈 수 있었다
주변국과 직접 교류할 수 있다는 건 외래 문물을 빨리 접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지정학적 이점을 이용하여 선진문화를 받아들인 백제는 이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아름다운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 문화는 다시 주변국으로 흘러가 스며들었다
고대 동아시아 문명교류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백제는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 같았다
그러나 세 차례의 천도까지 감행했음에도 660년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당하고 말았다
찬란했던 고대국가는 크고 작은 조각으로 흩어져 있지만, 옛 수도였던 공주·부여·익산에 남은 흔적들은 수준 높은 문화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 산사의 길
공주, 보은, 순천, 안동, 양산, 영주, 합천, 해남 - 한국의 산지 승원
(9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39 ~ 48)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건 삼국시대 때였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삼았고, 이때부터 꽃피운 한국 불교는 사회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찰은 도시에 세워지기도 했지만, 산지에 세워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산속에 있는 사찰을 산사(山寺)라고 하며, 오늘날까지도 유·무형의 문화적 전통이 지속되어 온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예불과 의례, 강론 등 불교 수행뿐 아니라 창건 스님과 호국영웅을 기리는 신앙 등을 포함한 융합 신앙을 보여주고 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7개의 사찰이 대표적인데, 오늘날까지 불교 의례를 지속해오고 있는 이 사찰들은 문화유산의 보고이기도 하다
또한 불보(佛寶) 사찰 양산 통도사와 함께 한국의 3보(寶) 사찰인 법보(法寶) 사찰 합천 해인사, 승보(僧寶) 사찰 순천 송광사 또한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사찰로 그 시대의 역사적 구조물과 전각, 유물, 문서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 서원의 길
경주, 논산, 달성, 안동, 영주, 장성, 정읍, 함양 - 한국의 교육 시설
(9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49 ~ 58)
성리학을 바탕으로 정치와 사회를 주도했던 사림(士林)은 지방에 근거지를 둔 지식인들이었다
학문과 교육을 중시했던 이들은 지방에 사설 교육기관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서원이었다
조선 중기에 처음 지어진 서원은 학문 연구와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적 기능뿐만 아니라 뛰어난 선현(先賢)을 추모하는 종교적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에는 제사드리는 공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원 역시 그러한 공간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성리학적 세계관과 선비정신이 담겨 있는 서원은 독자적인 건축 형식을 갖춘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전국적으로 650여 개에 달했던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철폐령으로 인해 47개만 남게 되었으나,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9개의 서원은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이 서원들은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선사 지질이 길
연천, 철원, 포천 -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의 시간
(7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59 ~ 66)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의 시간과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코스로 선사 시대 문화를 알 수 있는 문화유산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연천은 세계 구석기 연구의 대전환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에서는 용암이 흐르기 이전에 있었던 암석과 지질뿐 아니라 화산 폭발로 형성된 주상절리 협곡, 하식 동굴, 폭포 등이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만들어 낸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를 지나 지금까지 한탄강을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자원을 들여다보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한탄강국가지질공원을 중심으로 한 자연자원을 볼 수 있다
♤ 설화와 자연의 길
제주 - 아름다운 섬, 전설을 품은 세계유산
(8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67 ~ 75)
옛날 옛적에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 할망이 있었다
푸른 바다 한가운데 섬을 만들기로 결심한 할망은 치마폭으로 흙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섬 중앙부에 가장 높이 솟아오른 흙은 한라산이 되었고, 치마에서 떨어진 흙 부스러기들은 오름이 되었다
섬의 형체가 완성될 즈음, 한라산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할망의 뇌리를 스쳤다
고민하던 할망은 봉우리를 꺾어 바닷가로 던져버렸다
남서쪽 해안에 떨어진 그 봉우리는 산방산이 되었다
태생부터 신비로운 제주는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백여 차례가 넘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이 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화산지형뿐만 아니라 난대·온대·한대·고산지대의 동식물들을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신화와 전설, 당과 굿, 방언과 풍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인 제주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3개의 자연과학 분야인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 자연유산, 세계 지질공원을 동시에 달성한 지역이며, 제주해녀문화와 제주칠머리당영등굿도 인류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 소릿길
고창, 남원, 목포, 임실, 전주, 진도, 해남 - 남도 선율에 취하다
(7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76 ~ 83)
구성진 가락과 극적인 창법, 풍부한 내용과 폭넓은 감정을 담고 있는 남도소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소리다
판소리, 민요, 단가, 잡가, 노동요 등을 포함하는 남도소리는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일부 지역의 민간 음악을 의미하는데, 음악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전라도 지방의 민요를 흔히 ‘남도민요’라고 한다
예로부터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 불린 전라도에는 빼어난 기량을 가진 예인들이 많았다
이들에 의해 전승된 소리는 세대를 이어가며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며 오늘의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형태가 없는 문화유산을 체득하는 것은 역사의 생명력을 확인하는 행위다
몸짓과 소리로 전달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깨닫고 정서적·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왕가의 길
강화, 광주, 김포, 서울, 수원, 화성 - 서울과 수도권에서 만나는 대한민국 역사 여행
(12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84 ~ 96)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서울은 백제의 수도였을 땐 위례성 또는 한성이라 불렸고 조선의 수도였을 땐 한양이라 불렸다
조선 시대 이후로 현재까지 수도로 존재해 온 이곳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압축된 곳으로, 특히 조선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궁궐이 다섯 개나 있다 보니 왕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유적과 유물로 남아 있는 풍성한 이야기들은 수원과 화성, 김포와 강화로 확장된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길은 도성 안과 밖을 연결하는 길로, 켜켜이 쌓여온 시간으로 만들어진 길 위에는 왕실의 위엄과 화려한 문화, 번영과 위기의 순간들이 중첩되어 있다
♤ 천년 정신의 길
경주, 안동 - 대한민국 정신을 걷다
(10곳, 방문자 여권 페이지 97 ~ 107)
우리는 거대한 유적에 압도되고, 오래된 건물에 감동하며, 정교한 유물에 감탄한다
흥겨운 가락에 들썩이는가 하면, 신나는 놀이에 흥분하기도 한다
길어야 백 년 정도 살 수 있는 인간은 자신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들을 만들어 냈고, 일부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아득한 세월을 이겨냈다는 점만으로도 오래된 것들은 특별하다
그러나 문화유산 앞에서 감정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건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모든 문화는 인간의 정신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정신은 유형의 유산뿐만 아니라 무형의 유산에도 반영된다
그렇기에 유무형의 유산들이 산재해 있는 장소를 둘러보는 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정신을 더듬어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신비로운 여정의 시작과 끝 사이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도시가 있다
천년고도 경주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다
♤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홍보관
(여행자센터, 방문자 여권 페이지 108 ~ 111)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지하1층에 설립된 방문코스의 거점이다
이곳에서 방문자 여권을 수령하여 방문자 여권 투어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여행자센터에서는 여행 정보 안내 및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체험 공간 및 휴식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총 87곳에서 중복된 6곳을 제외하면 81곳 이다
(중복된 6곳 : 공주 마곡사, 논산 돈암서원, 안동 봉정사,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종묘)
♤ 2023년 6월 5일 인천공항 여행자센터를 시작으로 2023년 12월 12일 제주 중문·대포 해안주상절리대까지 총 81곳(중복 6곳 제외) 89개 스탬프(중복 6곳 포함) 문화유산 투어를 모두 마치고, 그 자료를 순차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우리나라 모든 지역을 유랑하는 것이군요. 기대됩니다. 핑게삼아 여행하는 것도 괜찮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