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혁신 클러스터'를 광역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구미시·김천시·상주시 3개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체험학습 교육도시>를 만들자
'전국 6대 혁신 클러스터 지정'을 계기로 <80만 광역 차원의 구미시
재도약>에 대한 지역적 뒷받침 마련해야…, '교육환경 개선'은 이에 대
한 핵심과제로서 주5일 수업제 시행 시 수요가 폭증할 문화·생태·
체육 등 클러스터 개념의 <체험학습 교육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지난 6월 3일,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의 국정과제회의에서 '디지털 전자산업 분야 혁신클러스터 육성 시범단
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구미공단은 첨단전자기기 기술개발, 전자산업 기
술인력 양성, 차세대 모바일 기술기반지원센터, 구미클러스터 종합지원센터,
첨단기기 집적화센터, 외국인학교 지원, 전자산업 포럼 및 자문위원회운영,
중소벤처기업 경영기술 컨설팅 지원사업, 해외마케팅 지원사업, 제조업 생산
기술 지원, 디지털산업 생산기반 기술혁신사업, 구미전자기술연구소 혁신사
업 등 12개 핵심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총 2,271억원을 지원 받게
된다. 구미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게 분명해 보인다.
혁신클러스터는 향후 추진과정에서 교육이나 정주여건 등이 강화될 경우
최근 삼성전자가 충남 탕정에, LG필립스LCD가 경기 파주에 추진중인 자족
적 형태의 '기업도시'와도 유사한 모습을 띠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기술혁신과 교육, 정주여건 문제 등을 광역
적으로 종합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혁신클러스터와 공공기
관 이전사업을 연계해 신개념의 '혁신도시'를 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한 혁신 클러스터 지침은 역대 정부의 지방국가공
단 정책인 '단순 제조업기지 조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 클러스터
지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 차원의 기술혁신 체계와 교육문제 중심의 정주여
건 개선, 공공기관 이전이 결합한 '광역단위 자립형 지방국가공단 정책'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구미공단 산업고도화와 생활인프라 고도화는 지역발전의
양 날개'임을 강조해 온 구미경실련으로선 매우 환영할 만한 구상이다.
구미시는 혁신 클러스터 지정 이후 '구미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산업 클러
스터 심포지엄'(6.23/구미시·구미상공회의소·금오공대 공동주최) 개최 등,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과 추진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
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한 "기술혁신과 교육, 정주여건 문제 등을 광역적
으로 종합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는 점을,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을 뒷받
침할 지역사회와 구미인근 광역 차원의 지자체 협력사업 과제는 무엇인가?"
라는 관점의 대안 마련엔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구미경실련(집행위원장 김희철)은 노 대통령이 대변한 정부의 구상
인 '광역단위 자립형 지방국가공단 정책'에 적극 조응함으로써 시범사업의
성공과 그에 따른 추가지원까지 내다보면서, 지역발전의 핵심과제인 교육환
경개선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지역 의제를 발굴, 지난 1일 민선3기 시장취임
2주년을 맞이한 김관용 시장에게 제안한다. 우리의 제안은 통속적 입시교육
인프라가 아니라, <선진국형 인성교육 인프라>임을 특히 강조하고자 한다.
<1>개나리아파트를 청소년문화회관과 문화예술회관 별관으로 재건축
청소년문화시설 부족 문제는 구미시세에 비해 빈약한 부분을 대표한다.
예술회관 건너편 100m 안팎 거리의 시영 개나리 아파트를 청소년문화회관과
예술회관 별관으로 재건축하면, 문화시설 집적효과와 예술회관 연습공간부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예술회관의 작품성을 훼손하는 일부의
증·개축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김수근의 작품을 원형대로 보존할 수 있다.
1987년 4월에 준공한 개나리 아파트는 기숙사가 없는 공단중소기업 미혼
여성노동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곳으로서, 부지 2,073평·전용면적 12
평·4동·199세대 규모이다. 개나리아파트는 1980년 8월에 준공하여 시설이
낡아 입주자가 모자라는 상태인 형곡동 비둘기 아파트(공무원 아파트/3,498
평)를 고층으로 재건축하면서 통합하거나, 1977년 12월에 준공하여 시설이
낡은 신평동 금오아파트(개나리아파트와 용도 같음/803평)를 고층으로 재건
축하면서 통합하면 될 것이다.
<2>선산문화회관을 선산청소년문화회관으로 용도변경
활용도가 극히 낮은 선산문화회관을 청소년문화회관으로 용도를 변경하
고 프로그램운영 직원을 배치하면, 길 건너편에 건립될 시립도서관 선산분관
과 함께 '주5일 수업제시대 선산권 읍·면지역 청소년 문화거점'으로서의 역
할을 톡톡히 기대할 수 있다. 구미경실련은 작년 10월 '주5일 수업제 대비
도·농 초등학생 문화생활실태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근거로 선산
문화회관의 청소년문화회관으로의 용도변경을 구미시에 제안한 바 있다.
<3>농업기술센터에 식물원 기능 확충
우리는 작년 1월 시설이 낡은 데다 주변 교통환경이 악화돼 이용객이 급
감, 수탁자가 없어 폐쇄위기에 처한 구미시청소년수련원(해평면)을 식물원으
로 리모델링하여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으로 전환할 것을 구미시에 제안한 바
있다. 폐교된 분교를 울산시교육청이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으로 단장, 대성공
을 거둔 사례를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무상' 위탁운영으로 결론이 났다.
우리는 기존 공공 식물자원을 활용하는 보다 쉬운 방법으로서 '시립 농업
시설의 체험학습 공원화'라는 개념에 착안, 선산읍의 구미농업기술센터와 옥
성면의 구미원예수출공사 화훼단지를 체험학습공원으로 기능을 확충할 것을
제안한다. 농업기술센터 인접 논을 매입하여 식물원과 체험학습 공간을 조성
하면, 센터 내 농경유물관과 함께 한나절 체험학습 장소로 환영받을 것이다.
<4>구미원예수출공사 화훼(국화)단지를 체험학습공원화
투자비용(183억원) 때문에 우려 속에 출범한 구미원예수출공사가 제2대
고재영 사장 취임 이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11만평 부지 위에 민간 화훼농
단과 함께 들어선 25,000평 공사 화훼단지를 생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토·일요일 오전·오후 지정한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개방하고(가능하
다고 함), 단지의 뒷 부분 잔여지 4,537평을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면 빼어난
체험학습공원이 될 것이다. 특히 단지 옆 낙동강 둑길은 '탁 트인 강변경관
과 너비 7m 길이 1.2㎞ 직선'으로서, 포장만 하면 구미 최고의 인라인 스케
이트 장소로 인기를 누릴 것이다. 가족단위 주말여가 장소로도 안성맞춤이
다. 이 체육공원은 평일엔 1㎞ 거리에 있는 구봉청소년수련소(구미교육청에
서 폐교를 활용해 운영)의 보조기능으로 활용하는 부수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단지의 앞 부분 잔여지 29,947평에 구미시 소각장이 들어서고, 경기
도 구리시 소각장의 높이 100m 굴뚝을 이용한 '구리 타워' 조성 성공사례(행
자부·경실련 공동주최, 2002년 지방자치단체개혁박람회 우수개혁사례)처럼
굴뚝 80∼90m 지점에 전망 타워와 회전식 간이음식점을 설치하면, 화훼단지
견학·체육공원 놀이·소각장 환경견학과 어울려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옥성면엔 천연기념물 225호인 농소리 은행나무·조성 중인 형제봉 자연
휴양림·대둔사가 있는 데다 상주시 경천대도 화훼단지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화훼단지를 개방하고 체육공원을 조성하면 이곳이 새로운 주말여가
거점이 될 게 분명하다. 만약 불투명한 상태의 구미시 스포츠 레저단지(30만
평)가 옥성면에 들어선다면, 위에서 거론한 여건과 결합해 옥성면은 구미 차
원을 넘어 경북 중서부지역의 새 여가활동 거점으로 일약 발돋움할 것이다.
<5>원평시설녹지(경부고속도로변)를 나무학습공원화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는 고속도로 신평 박스∼선산 박스 구간 너
비 20m 길이 2㎞ 부지 12,402평으로서, 나무가 잘 자라 구미 도심녹지 중 가
장 길고 임상이 양호한 녹지이다(산업도로변 일렬로 심은 리기다소나무는 미
관상 제거해야). 원평시설녹지와 연결된 고속도로 비탈면엔 구미경실련이 작
년에 도로공사로부터 도심미관훼손에 대한 보상으로 받아낸 '비탈면 나무 심
기'(비용 1억5천5백7십만원)가 완료돼 있어 시설녹지와 잘 어울릴 전망이다.
우리는 이곳을 구미 유일의 '나무학습공원'으로 재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마침 구미시가 지대가 낮은 이곳을 올해부터 5년 동안 30억원을 들여 복토
를 한 후 조경을 새로 할 계획을 추진 중이므로 시의에 적합한 제안이라고
본다. 특히 원평시설녹지 반대편 고속도로변에 공사중인(2003.12∼2007.5) 구
미 제2하수처리장 환경견학과 나무학습공원 체험학습을 연계하면, 금상첨화
같은 한나절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인기를 누릴 것이 분명하다. 부지 1만평에
700억원이 투입될 제2하수처리장은 모든 시설을 지하에 설치해 악취발생을
방지하고, 지상은 공원과 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시설로 건설되고
있기 때문에 체험학습장으로 매우 적합하다.
<6>농촌체험 농가민박(그린 투어리즘) 활성화
구미경실련은 2001년 2월 '농촌체험 녹색관광 사업 시정건의서' 발표 이
후, 주5일 근무제 대비 및 어려운 농민들의 농외소득원 개발 방안으로 농촌
체험 농가민박 활성화를 수 차례 제안한 바 있다. 이 달부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경북의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농촌관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더 이상 재론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주5일 근무제에 맞는 새
로운 관광 패턴으로 농촌관광이 대세를 잡을 전망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하여튼 '생산은 구미에서, 휴양은 선산권에서!'라는, 선산권 읍·면 지역
개발에 대한 우리의 인식엔 변화가 없다. 오히려 농가민박 농촌체험 프로그
램을 체험학습 교육 인프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올해 프랑스의 빈곤아
동 4천여명은 자선단체의 주선으로 3주∼7주간의 '사랑의 농가 민박' 프로그
램에 참여했다고 한다. 농가 민박 프로그램의 교육적 활용의 폭은 넓고 다양
하다. 구미시는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구미공단 종사자들의 월급은 줄어들
었는데, 여가비용은 두 배나 많아졌다는 언론의 보도를 주목해야 한다.
<7>공단 대기업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
LG전자 사업장엔 디스플레이 제품뿐만 아니라 자사 DVD 제품으로 DTS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 있으며, 삼성전자 사업장엔 영화 '쉬리'를
촬영한 첨단 IT 시설 있다. 두 기업은 매년 수억 원의 지역봉사활동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데, 그 예산의 일부를 지역 청소년들의 주5일 수업에 따른 체
험학습지원 차원에서 첨단대기업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
록 구미시가 설득하면 좋을 것이다. 지역봉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함
으로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구미·김천·상주 - 체험학습자원 공유 및 집적화, 프로그램 공동개발
구미공단 첨단대기업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설립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
던 원예공사 국화단지 견학 프로그램이 김천·상주엔 없듯이, 속리산과 황악
산·수도산처럼 사계절 물이 흐르는 계곡을 낀 청소년시설이나 체험학습장
으로 활용 가능한 곳이 구미엔 없다. 문화유산과 지역특산물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는 만큼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풍부할 수 있다.
운영 평가를 높게 받고 있는 김천문화예술회관의 청소년 프로그램을 김
천으로 끝내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김천·구미·상주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자전거도시=상주시'는 상주시만의 지형적 특수성이 큰 요
인이므로, 자전거도시 체험은 구미·김천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각 지역
의 체험학습 자원을 공유하고, 홈페이지 공동운영으로 집적화하고, 관계자들
이 함께 모여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자. 교사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건설 중인 산호대교에 야간경관 개념 도입 필요
끝으로 우리는 전기가 많이 소모되는 창선삼천포대교·광안대교·한강의 수많은 대교들의 대규모 야간경관 시설과 달리, 소박하게나마 산호대교에 야간경관 개념을 도입하는 등 낙동강의 야간 경관에도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문의/ 456-8710, 011-377-8710(조근래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