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동창들이 장유에 물놀이 가자고 하여 부산, 양산, 창원에서 장유에 모였다. 창원 친구는 초원랜드를 못 찾아 많이 늦게 왔다. 우리는 과일로 고픈 배를 달래며 기다렸다. 백숙을 주문하려니 몸에 좋은 이런저런 재로가 들어간다고 16만원이라 했다. 자신들 옆에 흐르는 계곡은 그 백숙을 시키지 않으면 물에 발을 담글 수가 없다고 했다.
업주의 무리한 요구에 우리는 친구 기다린다고 차를 다시 빼서 인공 폭포 쪽으로 가서 기다렸다. 다리밑에 앉아 복숭아, 자두, 옥수수를 씹어 먹었다. 다리 밑이라 햇빛도 비치지 않고 발 담그고 있으니 시원했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여유를 왜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뒤돌아보기도 했다. 친구들의 그간 삶의 궤적을 듣는 것이 좋았다. a는 역사를 공부했고 b는 경기 민요를, c는 합창반에 가서 노래를 불렀고 나는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했다. 초록이 무성한 불암산을 보며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첫댓글 내년에 또 가야겠어요
저는 어릴때는 바다가 좋았는데…..나이들수록 피서는 바다보다 계곡이 좋더라구요….
네..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