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김치
나상국
고들빼기 깨끗이 씻어서 하루 소금물에 담아 놓았다가
다시 깨끗한 물에 휑궈서 김치를 담으려고 합니다.
쪽파와 마늘 생강 빻은것 넣고 고춧가루와 갈치젓 조금 넣고
간장을 조금 넣어서 국물이 넉넉하게 만들었습니다.
갈치젓 입니다.
잘삭았는데 맛나 보이죠.
고들빼기 김치 입니다 .
맛있어 보이죠.
일부러 국물을 많이 잡았습니다.
저는 고들빼기김치를 무척 좋아 합니다.
학교 다닐때도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고 했는데
겨울철에는 도시락 아래에 고들빼기 김치를 깔고 그 위에 밥을 얹고
참기름과 고추장 약간 넣어서 가져가 난로 위에 얹어서 볶아 먹곤 했습니다.
고들빼기에 대한 추억 중 하나가 군대에 있을 때 졸병이었는데 팀스프리트 훈련에
대항군으로 나갔는데 남양주 쪽의 월문리 묘적사라는 절이 있는 곳에 야영지를
잡아서 훈련을 할 때 인데 어느 날 저녁에 고참들이 동네에 가서 김치를 얻어 오라고
하여서 동네가 몇 호 되지 않는 동네에 들어가 선뜻 들어가서 김치를 달라고 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동네 이집 저집 기웃거리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땅속에 묻어놓은 항아리에서
김치를 꺼내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가가서 "충성" 경례를 하고 "아주머니 죄송한데요. 김치를 조금만 얻으러 왔는데
김치 조금만 주실 수 있으신가요?"
했더니 아주머니께서는 김치 항아리에서 꺼내시던 고들빼기 김치를 선뜻 내어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김치가 얼마나 맛있던지 다음날 저녁에 고참들이 또 가서 고들빼기 김치를 얻어 오라고
하더라고요.
고들빼기 김치가 잎이 길고 간장으로 양념을 해서 담았는데 항아리를 땅속에 묻어서인지 정말 맛나더라고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고참들의 명을 거절하였다가는 황천길을 재촉하는 시기였었죠.
다시 그 아주머니 댁으로 가서 "아주머니 어제 주신 고들빼기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얻으러 왔습니다.
죄송한데 조금만 더 나눔을 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아주머니께서는 다시 항아리를 열어서 고들빼기 김치를 덜어 주시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도 집이 서울인데 몸이 많이 아파서 이곳으로 요양차 내려와서 많이 심지를 못해서 김치를 많이
담지를 않아서 많이 드리지 못합니다."
하시면서 김치를 주시는데 괜히 미안하고 죄송하고 괜히 마음이 울적해 지더라고요.
"아주머니 죄송합니다.맛나게 잘 먹겠습니다. 아주머니건강 잘 챙기셔서 꼭 쾌차하세요.
기도 많이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김치를 가지고 와서 고참들에게 그 아주머니의 사정을 이야기 해 드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취사를 담당하던 선임병이 불러서 갔더니 고추장과 된장 두부를 조금 싸주면서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않게 그 아주머니께갔다 드리고 오라고 해서 갔다 드렸더니
"혼자 사는데 뭘 얼마나 먹는다고 이런걸 가지고 왔느냐" 하시면서 고맙다고 몇 번을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부대로 복귀를 하고 휴가를 받아서 집에 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귀대하는 날에 맞춰서
참기름과 들기름을 조금 짜 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귀대전날 서울로 올라와 그 아주머니가 계시는 곳으로
찾아가서 들기름과 참기름을 드리고 나왔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반년 정도 지난 어느 날 누가 면회를 왔다고 해서 나갔더니 그 아주머니께서 손녀랑 오셨는데
닭고기를 삶아서 가지고 오셔서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서울집을 오간다면서 지나는 길에
잠깐 들려 가신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첫댓글 추억과 사연이 깊은 고들빼기 김치네요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요
먹어보면 더 맛있겠지요!
좋은 추억을 간직 하고 계시네요
하늘에 계신 울시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엄청조아하셨는데..
고드래기에 담긴 사연이네요~어느 소설의 한장면 같아요~~훈훈맛이~~~~
꼬들빼기 진액에 손가락 수줍은~
시기적으로 자연산 고들빼기는 이제 꽃피는 시기라 못 먹을텐데요.....잎사귀로만도 할수 있나요?....아님, 재배하신건가요?....울 텃밭 주변에 왕 고들빼기가 많이 있네요
박희영님 고들빼기 꽃은 5~6월에 핍니다 .씨앗 받아서 바로
뿌리면 이맘때 쯤부터 김치 담글 시기까지 캐셔서 고들빼기 김치를
담아서 드시면 됩니다.
군대생활의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갖고 계시네요.
늦은봄에 고들빼기를 캤는데, 너무 큰것 같아 버릴까하다가 캔것이 아까워 소금물을 끓여 부어 놓기만 했는데
먹어보니 많이 짜던데,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다음 김치를 담그면 먹을 수 있을까요?
처음 의도는 김치 담글려고 캤는데, 뻣뻣하고 맛 없을것 같아 혹시 버리게 돼도 아깝지 않게 소금물로만 담근지 한참 지났어요.
아람님 감사 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제가 어머님이 항암치료 때문에 병원에 입원 하셔서
답글이 늦었네요.
늦은 봄에 캔 고들빼기는 꽃이 피거나 꽃망울이 맻힌것은
뿌리 가운데 싱이 박혀서 그냥 드시려면 힘듭니다.
꽃망울이 맺히지 않았으면 소금물에 삭혀서 깨끗이 휑궈서
김치를 담그던지 장아찌를 담으시면 됩니다.
싱이 박힌것은 반 쪼개서 싱만 제거해서 김치를 담아 드시면
맛이 좋습니다.
저는 주로 찬물에 소금을 풀어서 삭힙니다.
편안한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심이 박히지는 않았으니 깨끗이 헹궈 김치나 장아찌를 담글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