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 가운데 서울출생자는 몇퍼센트가 될까요. 아마도 3분의 1이 되지 않을것같습니다. 소생도 시골 출생입니다. 서울에서 50년 이상 살았습니다. 이런 출생지가 서울이 아닌 서울사람들의 결속력은 태어난 시골의 고교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것같습니다. 경북대학교사대부속고등학교가 나의 고교 모교입니다. 고향이 아니라 조금은 외로운 탓인지, 동기생뿐 아니라 선후배 사이에도 친분과 교류가 흔합니다. 상균관 대학을 세계 100대학으로 부흥시킨 서정돈 이사장님은 시골고교 2년 선배이십니다. 서울대병원 내과과장을 거쳐(21년), 고 이병철 삼성창업자의 주치의를 맡으시면서 성균관대학으로 옮기시어 총장을 연임하시면서 성균관의 놀 랄만한 발전을 기했습니다(21년). 자신은 서울대학사람인지 성균관대학 사람인 헷갈 린다는 말을 가끔하십니다. 양대학 똑같이 21년 재직이시기 때문입니다. 자주 부족한 후배를 진찰실로 불러 소설 쓴답시고 과음하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가슴에 청진기를 대십니다. 마지막 가는 가을 보기 위해 북한강변으로 나갔습니다. 후배사랑과 시골 모교 사랑이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