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땅
2023.09.23.~2024.02.18. 부산현대미술관 051-220-7400~1
《노래하는 땅》 전시 해설 영상
(625) 《노래하는 땅》 전시 해설 영상 - YouTube
《노래하는 땅》 전시 영상 〈전시를 말하다〉
《노래하는 땅》 전시 영상 〈전시를 말하다〉 (youtube.com)
《노래하는 땅》은 인간의 폐쇄적인 울타리를 외부로 열어젖혀 비인간 자연과 재접속하길 시도한다. 무엇보다 인간중심으로 구축되어온 세계관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언어는 인간만의 전유물, 인간 문화의 정수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관점은 언어의 범위를 인간 위주로 한정한 것이다. 과연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일까?
저명한 언어학자 스티븐 로저(Steven Roger Fischer, 1947~)는 언어를 살아있는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정보교환 수단이라 정의를 확대한다. 이 같은 개념에서 언어를 바라본다면,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장애물이 아닌 비인간과의 소통을 매개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 1968~) 역시 『숲은 생각한다.』(2013)에서 아마존 토착민의 언어 ‘추푸’(물 표면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에서 얻은 단서를 토대로 숲의 언어(기호)가 존재함을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관념화된 언어에서 벗어나 비인간 자연의 비상징적 기호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세계와 관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시는 로저와 콘의 혁신적인 주장을 받아드리며 비인간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의 언어를 소개한다. 이들은 지역의 생태계와 공생하며 살아온 토착민과 사회통념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예술가이다.
전시는 토착어의 재생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류세 위기를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6개의 주제어를 만들고 그에 해당하는 토착어와 예술작품을 짝을 지어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소개하는 토착어에는 생태환경과 관계된 국내 지역 방언 및 소멸 위기에 놓인 아메리카 인디언과 일본 아이누 선주민의 언어와 제주 해녀어가 있고 세계의 토착어와 생물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국제 비정부기구 ‘테라링구아(Terralingua)’의 활동을 함께 선보인다.
참여하는 예술가는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국내와 해외 선주민 출신의 미술가를 비롯해 음악가, 소설가, 디자이너를 아우른다. 이들의 비언어적 기호로 가시화된 작품은 세계의 토착어와 상호연관성을 이루며 굳게 닫혔던 인간의 울타리를 열어젖히고 살아있는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전시 - 노래하는 땅 : 부산현대미술관 (busan.go.kr)
《노래하는 땅》 작품 설명
자료실 - 《노래하는 땅》 작품 설명 : 부산현대미술관 (busan.go.kr)
《노래하는 땅》 전문가 초청 강연
운영일시 : 2024.2.17.(토) 14:00~17:00
▪ 교육장소 : 부산현대미술관 2층 강의실
▪ 강 연 자 : 유기쁨(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홍선기(국립목표대 교수), 서정록(북미 인디언 연구자)
14:00~14:50 유기쁨(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 땅과 연결된 사람들: 토착 애니미즘 사회의 생태문화
15:00~15:50 홍선기(국립목포대 교수) - 생물문화 다양성의 뿌리, 전통언어 – 섬의 삶 속에서 찾다!
16:00~16:50 서정록(북미 인디언 연구자) - 홍익인간과 북미인디언들의 영성
1. 땅과 연결된 사람들: 토착 애니미즘 사회의 생태문화
세계 각지의 토착사회는 자기 주위의 비인간 생명 존재들을 예민하게 감각하고 함께 살아가려고 애쓰는 가운데 풍성한 생태적 사유와 생활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이들이 일궈온 문화에 귀 기울이면서 오늘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다시 발견하고 찾아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 유기쁨은 인간의 고질적인 물질/영성의 이분법적 사유의 폐해를 극복하고 비인간 행위주체들과 대화적인 관계를 수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발간한 저서로『애니미즘과 현대세계: 다시 상상하는 세계의 생명성』(2023)이 있고 『종교, 미디어, 감각』(2016,공저) 및『세계관과 생태학: 종교, 철학, 그리고 환경』, 『원시문화』1,2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2. 생물문화다양성의 뿌리, 전통언어 – 섬의 삶 속에서 찾다!
섬은 바다의 어족자원을 이용하면서 살아가는 공간이다. 섬은 밤과 낮,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 달라지는 물 때, 바람, 물길을 읽어가면서 살아온 전통지식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바다와 조우하면서, 바다를 읽어가면서 살아가는 섬 주민들만의 전통과 언어를 알아본다.
* 홍선기는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SCOPUS 국제학술지 『Journal of Marine & Island Cultures』의 창간편집장으로 세계생태학회 상임이사(2013-2022)를 역임한바 있다. 유·무인도 생태계, 해양도시, 어촌의 생태학, 환경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섬 생태계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탐구한 저서『트로피컬 아일랜드니스』 및 『항구도시의 에콜로지』등 다수의 저·역서를 출간했다.
3. 홍익인간과 북미인디언들의 영성
단군신화에 나오는 '홍익인간' 개념에 나오는 '인간'이 흔히 우리 human being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아시아족이나 북미인디언들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사람'이라 불렀다. 단군신화에 접목해보면, 홍익인간의 '인간'은 우리 인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가리킨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 서정록은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왔다. 동북아의 우리나라 고대사와 문화사, 교류사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또한 북미인디언들의 영성에 대해 20여년 공부해오고 있다. 저서에는 <백제금동대향로>(2001),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 <일라케시 알라킨>, <트랜스워킹> 등이 있다.
지난 프로그램 - 《노래하는 땅》 전문가 초청 강연 : 부산현대미술관 (busan.go.kr)
Denver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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