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아야쨩..♡(아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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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http://cafe.daum.net/ayazang
(현재 2부 연재중)
불펌하시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응징을 해드리겠습니다.-_-+
그리고, 펌 문의는 메일로 하며 꼭 '퍼가시는 카페' 주소를 명시하셔야
합니다. 물론 허락맡은 후 퍼가셔야 하고요.
71화.
드디어, 고대하고 기다리던 재회의 첫 방영 날이 되었다.
물론 끝까지 신선한 비밀 유지를 위해 절대 엄수 하고 있다가, 방영되기
1시간 전에 공개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했다.
이러한 사례는 세계 최초였기 때문에,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관심을 가져 한국으로 왔다.
이거 엄청 긴장되고 떨려 죽겠다. 많은 사람들이 나랑 리안이의 사랑을
어떻게 봐 줄 것인가가 제일 걱정이다.
휴우.... 제발, 예쁘게 봐줘야 할텐데....
그래도 막상 기자회견 직전이 되니깐 차분한 마음이 들었다.
"괜찮아?"
기자 회견장으로 나가기 전, 대기실에서 리안이가 물었다.
보아하니, 리안이 쪽이 더 긴장한 것 같은데 애써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마치, 늠름한 기사님 처럼.....
"응. 괜찮아"
"자아!! 나갑시다!!"
감독님이, 우릴 쳐다 보더니 찡긋 윙크를 보내며 말했다.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 쉬고는 함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카메라 셔터들이 마구 찰칵 찰칵 거리면서 환한 플래쉬가 앞을 가린다.
나와 리안일 본 많은 기자님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하니, 요즘 인기 최고절정에 달한 내가 리안이랑 스캔들을 터트릴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하긴, 그럴거다. 저 분들은 내가 왜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하냐고 생각할테니깐.
그래도 드라마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 만큼 우리의 많은 걸 닮은, 드라마니깐...
"그럼 이번 비밀드라마'재회'의 주인공이, 류설화양과 C프로젝트 기획사
천리안 사장님이었단 말입니까?!!!!!!"
KFD방송사 마크를 단 기자가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주변에서도 웅성거리며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자님들 잠깐 질문을 삼가시길 바랍니다.
일단 제작발표회를 한 후,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이 정중하게 일어서서 대답을 하곤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자 기자들은 잠잠 해졌고, 카메라들은 우리의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찰칵 찰칵-
"우리 드라마 '재회'는 미소녀 멤버 류설화씨와 C프로젝트 기획사 천리안 사장의 실화
를 바탕으로 해 유현진 작가님이 대본을 쓰고 제가 감독을 해 만들었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대요. 국민 여러분께서는,
'재회'를 통해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람을 진심으로 느끼기 바라며.... 두 사람을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죠."
이야기의 바톤은 내게로 넘어왔다.
막상 마이크를 잡으니 또 가슴이 쿵닥 쿵닥 떨린다.
"안녕하세요. 류설화 입니다. 그 동안 절 많이 사랑해 주셨던 팬들께서 이번 일로
상당한 충격에 휩싸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미소녀의 류설화가 아닌, 인간 류설화
로서 이번 드라마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말을 끝내고 이번엔 리안이에게로 마이크를 넘겼다.
"네. 설화의 말대로 이 드라마의 내용...아니...우리들의 사랑이야기를 진심으로
이해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도 나오겠지만, 전 지난 9년
간 설화를 좋아해오면서...전혀 다른 마음 없이 ...인간 류설화 자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제가 왜, 어쩌다가 설화를 미소녀 아이돌 스타 양성 프로젝트에 넣었는지..
그리고 일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앞으로 드라마를 시청하시면 모든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안이는 모두를 향해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외쳤다.
그리고는, 나를 돌아보며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워 천진난만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천리안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그리고 전국민에게 맹세합니다.
...여기 내 앞에 있는 류설화...오직 이 한 사람만을 사랑할 것을....."
....내 눈에서는 눈물이 주륵 주륵 흘러 내렸다.
이렇게 공개 적인 장소에서, 이런 고백을 들으니깐 또 감동이 색다르다.
다른 어떤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밝힐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용기를 요구하면서도, 자신이 당당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저.....류설화도..........맹세합니다.
..오직 천리안 이 한 사람만을 사랑할 것을...."
난, 울지만 웃는 얼굴로 리안이와 모두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기자들은 잠시 얼이 나간 표정들로 우릴 바라봤다.
그리고 리안인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입술을 덥쳤다.
아주 공개 적인 우리의 키스.
이 것은 온 국민에게 선포하는, 우리 둘 만의 도장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 사이를 방해 할 수 없다는 서로를 찜하는 도장....
....
뉴스는, 기자회견이 끝나자 마자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여기 저기서 떠들어 댔고
바로 인터넷 뉴스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감동의 재회 현장]
클릭 하고, 안에 들어 가 봤다.
오늘 저녁 9시 경 이루어진 '재회' 기자회견 현장에선 공개 고백이 이루어져서
화제를 낳았습니다.
여태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비밀리의 진행 되었던 드라마 '재회'의 주인공은
의외의 인물인 미소녀 그룹 '류설화'양과 C프로젝트 기획사 천리안 사장이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 천리안 사장이 직접 출연을 할 정도로, 둘의 사랑을 견고하게 보여
줬습니다.
정PD의 제작 발표가 끝이 나고, 곧 이어 배우들의 소감도 밝혔는데요.
그 자리에서, 천리안 사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류설화양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나..천리안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그리고 전국민에게 맹세합니다.
...여기 내 앞에 있는 류설화...오직 이 한 사람만을 사랑할 것을....."
그리고 류설화 양이 이 말에 화답하길....
"....저.....류설화도..........맹세합니다.
..오직 천리안 이 한 사람만을 사랑할 것을...."
라고 해,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기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남겼는데요.
그러고, 두 사람은 진한 키스씬을 보여주어 더 확고한 사랑을 밝혔습니다.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흐르던 류설화양의 눈물은 아름다웠으며,
소녀에서 여자로 우뚝 서고 있었습니다.
과연, 1시간 후에 방영될 이 드라마가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는 아직 섣불리
예상은 못하고 분명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서 많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기억
되리라.....생각해봅니다.
뉴스데스크 - 아야짱 기자- (제멋대로 쓰는 뉴스)
이렇게, 모두에게 우리의 관계를 다 공개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리안이 역시 나랑 같은 마음인지, 나를 꼬옥 안으며 미소 짓고 있다.
우린, 집으로 돌아 와 티비에 드라마가 방영 되기만을 기다렸다.
다른 사람들이 함께 보자고 했지만, 우리 둘만의 이야기인 만큼 둘만이
함께 그 모습을 공유하고 싶었다.
...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티비에선 드라마가 시작 되었다.
처음 내가, 양복을 입은 낯선 사람들에게 붙잡혀 온 것 처럼 티비 속에서도
낯선 남자들의 등장에 내가 당황해 하고 있다.
풉...웃음만 나온다.
그땐 정말 임신매매범들이 아닌가 싶어, 엄청 무서웠었는데 말이다.
"리안이 너어 저때 정말 얄미웠었어"
난 살짝 리안일 째려봐주며 말했다.
그러자, 크게 눈썹을 일렁이는 리안이.
"피차 일반이야! 날 기억 못하는 네가 얼마나 얄미웠겠냐!"
"치이. 그래도 오래 지났으니깐 당연한 거지.
그때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네가 신기한 거라고!"
"니가 멍청한거야-_-"
"뭐어!!! 바보, 리안이!!"
난 리안이를 향해 고함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리안인 벌써 저만치 도망간다.
티비속의 난, 힘든 트레이닝과 리안이의 구박으로 인해 울상 짖고
있는데 지금 난 리안이를 향해 인상을 쓰고 있다.
풉...지금 이 상황이 너무 웃긴다.
"하하하하하"
"야, 류설화 갑자기 왜 웃냐? 드디어 미친거냐?-_-"
"아냐아아앗!!"
팔짝 팔짝 뛰며 리안이를 향해 덤벼 들었다.
그러자 나를 와락 끌어 안아 버리는 리안이.
버둥거리다가 정착한 리안이의 품은 언제나 그렇지만,
따스했다.
헤헤..
"...우엑........."
갑자기, 뱃속에서 이상한 신호를 보내며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으악! 너 왜 이래?"
혹시라도 내가 토사물을 흩날릴까봐 나를 품안에서 떨궈 놓고는
저 만치 도망가는 리안이.
췌엣. 너무한다고.-_ㅠ! 쿨럭.
"몰라...낮에 먹은게 잘 못 됐나?...속이 울렁거리고 이상해..."
"아무튼, 많이 먹을 때 부터 알아 봤다! 많이 아파?"
금방 진지해진 얼굴로 걱정스럽게 다가와 묻는 리안이.
아무리 틱틱대며 화를 내도, 나를 사랑하는 리안이는 언제나
다정하다.
"으..응.....죽겠어.."
"..지금 병원 문 다 닫았을 텐데.. 응급실이라도 가보자!"
"아니, 그냥 참아 볼게!"
"참다가, 병 생기면 죽는다.-_- 너 죽으면 내 심장도 죽는다고
했잖아. 얼른 가자"
"알았어"
그렇게, 우린 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나를 진찰하는 의사선생님의 표정이 영 신통치 않다.
그리곤 이윽고 입을 열어 말했다.
"아무래도.....몸에 이상이 아니라...."
"몸에 이상이 아니면요?!"
다그치는 목소리로 소리치는 리안이.
"임신인것 같습니다.♡ 정확한 진찰은 내일 산부인과에 가셔서
받아 보시고......먼저 축하드립니다. 두분, 드라마는 아까 보았어요.
이렇게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다니....음..결혼은 아직 안했지만..
정말 낭만적이에요!!!"
임...임신?!!
난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건 리안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의사선생님 노처녀인가 보다.(;) 눈에서 막 빛을 내며 두 손을
모아 꿈꾸듯이 말한다.
"그게..정말 인가요...?"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묻는 리안이.
설마 그때...그 일이.....이렇게 된 건 아니겠지?
"제가 산부인과 의사는 아니라서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끄아아아!!!!!!!
난 분명, 속도 위반 같은 건 안 할거라고 다짐했었는데!!!!
....이..내가.....리안이의 아기를 가졌다고.........?
72화.
다음날.
산부인과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해 보았더니, 진짜 임신맞단다.
임신 2개월 쯤 됐다나..뭐라나....
아무튼 지금 우리 둘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지금 기자들 인터뷰가 밀려들고, 시청자들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여기다가 속도위반을 했다고 하면 민.망.하.다.-_ㅠ!!
미소녀로서, 순진하고 청순했던 내 이미지가 있는데, 어떡하라구~
"...안 되겠다..."
한참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리안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쩌려구??"
"류설화"
"응??"
"결혼하자!"
확고한 표정으로 날 바라 보며 말하는 리안이.
난 눈을 커다랗게 뜨며 놀란 눈으로 리안일 쳐다봤다.
아무리 임신을 했다곤 해도, 아직 20살인데 결혼을 하자고
할 줄은 몰랐다.
하긴 그렇다고 해서 애를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지금 하려고...?.."
"그럼 해야지. 넌 나랑 결혼 안 할거냐?"
약간 눈빛을 번쩍거려 나를 쏘아보며 말하는 리안이.
"당연히 내 남편은 너라고 생각하지!!!"
"그러니깐, 조금 이르지만... 우리 결혼 하자.
지금 네 뱃속에 있는 아기는..우리의 소중한 결실이잖아.
..아기한테 부끄럽지 않는 아빠가 되고 싶어.."
리안인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무래도, 아기의 아빠라고 생각하니깐 많이 쑥스럽고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나도, 내 뱃속에 지금 아기가 들어 있단게
정말.....안 믿기고, 묘한 기분이다.
"....리안아....우리 결혼 하자...."
* * *
아무래도, 우리 부모님께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허락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하곤 리안이랑 난 부모님 집으로 향했다.
예상외로 그 사실을 털어 놓자, 엄마 아빠는 언젠가는 각오하고 있었다는
덤덤한 표정들인데 설은이가 가장 놀라워 하며 마시고 있던 쥬스를 다
내게 튀며 소리쳤다.
"뭐어어어?!!! 언니가, 리안 오빠의 애를 가졌다고???"
"어...응..."
아마 설은인, 며칠 전 쿄우짱이랑 셋이 카페에서 만났을 때 했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하.. 완전 거짓말 해버린 꼴이 되어 버렸네.
더불어 리안이 완전 짐승되고.-_ㅜ
"뭐 둘이 일년 전에 동거 한다고 할 때 부터,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 그래서 결혼 한다고?"
엄마 아빠가, 침착한 얼굴로 물었다.
이보세요들; 전 내 놓은 딸인 겁니까?-_ㅜ;
원래 드라마 같은데서, 이런 거 보면 막 화 내고 난리도 아니던데...
"네. 허락해주십시오"
리안인 아주 정중하고 예를 갖추어 말했다.
그 말에 부모님은 아주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하지. 우리야 늘 두 사람을 짝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깐..
그럼 결혼은 언제로 할 것인가?"
"드라마 방영이 끝나는 바로 다음 날 할 생각입니다."
드라마 방영이 끝나는 날이라면, 2달 남았다.
그런데, 나랑은 상의도 안하고 혼자 마음대로 정해 버리다니,
리안이 나빠.-_ㅜ. 뭐.. 불만은 없지만...쿨럭.
"그럼 그렇게 준비합세"
...
그렇게 우리의 결혼 준비는 시작되었다. 드라마 촬영은 매주 월수금토로 하고
화목일은 우리 결혼 준비하는 날로 정했다.
물론 리안이 마음대로다.-_- PD님은 상당히 불만 스러운 듯 했지만 우리가
결혼한다고 하니깐 무지 축하해 주었다. 대신, 아직 아무도 우리가
임신 한 거는 모른다. 허..허.. 만약 알면 난리 날걸..
임신 사실은, 드라마 방영이 끝나고 쫑파티 하는 그 날 공개 하기로 했다.
하하...부끄러워라..
[너 결혼한다는 거 사실이야??]
세류한테서 전화가 오더니, 놀란 목소리로 묻는다.
하아...소문 한 번 참 겁나게 빠르다. (;)
"응... 드라마 방영 끝나고 다음 날"
[오오.......이제 미소녀의 전설도 끝이군...-_-]
"뭣이!!"
[아줌마가 '소.녀' 일 순 없잖아.쿡]
"세류 너어~주글래???"
..끄아아...그럼 미소녀라는 타이틀도 사라져 버리는 구나.
이 나이에, 결혼하고 애 가지는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이젠...아줌마라는 소릴 들어야 하다니....
서글퍼 진다. 흐윽..
[이 참에 애 까지 하나 가지지. 그럼 완벽한 아줌만데]
순간 뜨끔했다.
세류야. 나 이미 뱃 속에 아기 있어.
하지만 아직은 비밀이야. 만약에, 알면 네가 날 더 놀릴 게
뻔하니깐.-_ㅜ
"그러는 너야 말로 요즘 신쥬랑 어때??"
[....흠...흠..]
갑자기 헛기침을 해대는 세류.
뭔가 썸씽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뭐야?? 얼른 말해 봐~~"
[사실...나 신쥬한테 고백했다고 차였어]
"뭐어??"
[자기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대...그리고 자기는 자신의
과거를 아는 남자 보단 모르는 남자를 만나야지
마음이 더 홀가분 해질 것 같대..]
약간 슬픈 듯 말하는 세류.
그 말을 들어 보면 신쥬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아마,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과 사귀면 더 과거가
기억 나겠지? 하지만...그렇기에, 그 과거를 보듬안아
줄 수 있다는 건 모르는 걸까.
난..신쥬랑 세류가 잘 되길 바랬었는데.....
"그래서, 이젠 포기할 거야?"
[..쿡...아니... 내가 예전에 너한테 말했었지?
너 같이 착하고 예쁜 앨 놓친 걸 평생 후회할 거라고....
그러니깐 이젠.....그런 후회 안 만들거야.
이젠 나도 철없던 철부지가 아니야..
조금 더 남자답고 성숙하게 다가설거야...
아마, 류설화 너...진작 날 못 알아 본 거 후회할걸...쿡...]
"됐네요. 리안이가 훨씬 더 남자답고 멋지거든요."
[팔불출-_-]
"아무튼, 파이팅이야! 좋은 소식 기대하겠어~"
[그래~ 결혼 준비 잘 해라]
"응"
뚝-
세류랑 전화를 끊고 나니깐, 리사, 가인이, 잎새가 찾아 왔다.
얘들 한테는 임신 사실을 숨길 수 없기에 사실대로 모든 걸 이야기 해줬다.
그러자, 눈이 점 점 커지는 리사, 가인이, 잎새.
"정말 아기 가졌단 말이야??"
내 배를 살짝 만지며 놀란 얼굴로 묻는 리사.
"응. 헤헤..부끄럽네"
"그럼 우리 이모 되는 거야?? 우와..
.....아가야..아가야...난 리사 이모라고 해....
나처럼 꼭 예쁘고 활기차고, 성격 좋고, 뭐든지 뷰리풀한
아기가 되어야 해..호호....."
웃으며 내 배에다 대고 말하는 리사.
하지만, 가인이랑 잎새랑 내 표정은 썩-_- 좋지 않다.
리사야, 다른 것들은 뭐..인정해 주겠지만은 성격만큼은
닮지 말아줬음 하는 구나.
널 닮은 아길 상상해봐!! 그게, 슈퍼 아기지. 일반 아기냐구!!
"하..하..하.....리사야..그건 그렇고 내 핸드폰에 전화 와..."
아까부터 불빛이 반짝 반짝 거리던 리사의 핸드폰을 가리켜
말했다. 그러자, 발신자 표시 확인을 하고는 덥썩 전화를 받는
리사.
"왜??...나 지금? 여기...설화네 집...뭐? 니가 오긴 어디라고
와?????? 알았어! 나중 그리로 갈테니 기다려!!!!!
아씹- 0- 거짓말 아니라고오오오오오오오"
하..하...
우리 아기 태교에 안 좋다.-_- 앞으로 리사와의 만남은 좀 절제
해야 겠구나...(쿨럭)... 물론 농담이다.
"누구야?"
전화를 다 받고, 열을 내며 끊은 리사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얼굴을 사알짝 구기며 대답하는 리사.
"문강혁 쉐리~"
아...문강혁이라 하면 리사의 한살 어린 남자 친구다.
저번에 한 번 봤는데 귀엽고 싹싹하게 생겼다. 그래서 칭찬좀 했더니, 리사 왈..
"저 쉑-_- 저거 가면이야. 나보다 더 한 쉑이 저 쉑이야. 내가 저 쉑한테
당한 게 얼만데. 그런데도 저 쉑의 마수에 넘어 가다니....난 분명
미틴년일거야....아무렴..."
이란다.
하.하.... '쉑(새끼)'라는 말을 어찌나 강조하던지 내 얼굴에 튄 침만 해도
5번이었다. 내가 보기엔 문강혁이 리사의 마수에 넘어간 불쌍한 재물로 보이는데,
어째서 리사는 문강혁을 나쁜 X취급 하는 지 모르겠다.
아무튼 좀 특이한 커플이다. 그러니, 어쩌니 해도...좋아서 헤벌레레 하는 리사니깐 말이다. 훗.
"그나저나 아기 나오면 너무 귀엽겠다.
나도 아기 있으면 좋겠다"
잎새가 멍한 눈초리로 상상을 하듯 말했다.
그러자, 표정이 싸해지며 말 하는 리사.
"납치만은 말아 줘-_-"
"나 납치 안해"
"그럼?"
"설화가, 아기 하나 더 만들어서 나 주면 되겠다."
너무나도 진지하게 싱긋웃으며 말하는 잎새.
순간 리사, 가인이, 난 할 말을 잃고서 입을 쩌억벌리며 역시
이잎새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째, 내 주위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_- 허..허..
"잎새야, 어떻게 아기를 주니?"
"농담이야. 근데 다들 왜 그런 표정으로 날 쳐다 봐?"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돌이 되어 버린 우리에게 덤으로 화살까지 날려
보내주는 잎새.
잎..잎새야.. 네가 하면 농담도 진담이 돼-_-
"하...하..하......"
* * *
드라마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틀어 이례적인 기록인
시청률 70%를 육박했고 일본이나, 중국, 대만, 싱가폴, 필리핀 등에서도 드라마 수입을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렸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극중 나랑 리안이에게 빠져 들어 현실 속에 있는
우리에게 까지 환상이라는 걸 갖게 되었다.
거의 무조건 적으로 우리 두 사람을 지지해 주는 것이다. 간혹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아주 극소수이기 때문에 그다지 두각이 안 된다.
"설화선배님!!!"
2기 화소녀인, 보늬가 나를 보더니 너무나도 반가운 얼굴로 쪼르르 달려왔다.
정말 귀엽게 생긴 후배다. 너무 조그맣고 앙증 맞아서 주머니에 넣으면 들어 갈 것 같다.
"아, 보늬야 안녕"
"요즘 선배님 드라마에 푹 빠져 있어요.!!! 너무 감동적이에요!!! 저, 저, 그 귀걸이 보여 주시면
안 되요??"
"귀걸이?"
"네!!! 사장님이랑 커플로 나눠 했다는 그 귀걸이요!!!"
"아..."
그제서야, 난 이해하고는 보늬에게 내 귀걸이를 보여 줬다.
그러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피는 보늬.
요즘 이게 그렇게 유행이란다. 비록 완전 똑같은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귀걸이에다가 두 사람의 이니셜을 새겨 나눠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시선집중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현장을 직접 취재해서
보여주던데, 굉장히 뿌듯한 느낌이었다.
"와아....저도....이거 해야 겠어요.."
싱긋 웃으며 말하는 보늬.
아, 보늬한테 남자 친구가 있었던 것일까?!
"너 애인 있어??"
"아..네....선배 그건 비밀이에요~ 매니저 오빠 알면 난리 날걸요"
검지 손가락으로 귀엽게 입술에 갖다 대며 말한다.
하지만-_- 그런 귀걸이를 하고 있다면 당장에 알아 볼터인데..허..허...
"언제 부터 사귄거야?"
"데뷔하기 전 부터요... 오래됐어요. 선배랑 사장님 처럼 오래 되진 않았지만
저희도....오랜 추억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름은 하루에요. 강하루."
하루? 강하루...
들어 본 것 같은데...
"혹시, 모델 강하루??"
"헤헤. 네 맞아요. 하루도 얼짱 출신이었거든요."
*'떳다! 얼짱소녀, 소년' 소설 참조.
"아..."
"저흰, 얼짱 모임에서 '재회' 했었죠. 후훗.... 정말, 너무 좋아요!!"
정말 행복한 얼굴로 웃음지으며 말하는 보늬.
나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래.. 나만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들 작고 소박하지만
..본인들에게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예쁘게 포장해서 추억한다.
73화.
.....
이제 드디어, 드라마 마지막 방영날이다.
너무 기대되고 두근거려서 밤잠도 다 설쳤다.
더군다나 내일은 결혼이라고 하니깐 더 실감이 안 난다.
그간 시청자들과 팬들로 부터 받은 편지들이 집 안에 수북하다. 모두 하나같이
우리의 사랑을 축복해주고 응원해주는 글이었다. 다들 너무 소중해서,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방 하나를 팬레터 보관방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하...
....
지금은 멤버들의 손에 이끌려 어느 대 강당에 와 있다.
팬클럽 쪽에서 직접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과 함께 하는 '재회'마지막 시청
자리를 가졌다고 하는데, 직접 만난다고 생각하니깐 가슴이 벅차오르고 두근거린다.
"자, 안대로 눈 가려"
리사가 안대를 내밀며 말했다.
"에? 눈도 가려?"
"당연하지"
"알았어"
대체 뭐가 준비 되어 있길래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강하게 말하는 통에
순순히 안대를 썼다. 절대 쫄은 건 아니다.-_-; (거짓말~~)
잠시 후, 멤버들이 내 양손을 잡아 무대 위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너무 쥐죽은 듯이 조용해서 더 긴장된다.
"류설화양... 안대를 벗겨 줄까요??"
모두를 향해 묻는 리사의 목소리.
그런데 묵묵 부답이다.
눈을 가리고 있으니깐 앞이 안 보여 너무 답답하다.
"그럼....벗겨드리겠습니다..."
천천히 리사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리고 내 안대가 서서히 벗겨졌다.
그리고 동시에 엄청 크게 울려 퍼지는 팬들의 환호 소리.
더 놀라 운것은 다들 설화♡리안이라고 적힌 야광봉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눈물이 와륵 쏟아져 나왔다.
"..네...너무 감동받았나 보네요. 그런데 팬들의 선물이 하나 더 있답니다.
자....팬클럽 회장 나와주세요"
잠시 후, 팬클럽 회장 여자아이가 무대위로 올라왔다.
그리곤 단상 앞에 서서 축사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설화에게 바치는 팬들의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눈꽃같이 아름다운 당신을 처음 보는 그 순간...
저희는 당신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얼굴만 예쁜 줄 알았지만, 당신은..
마음씨 까지 고운 천사였습니다.
당신이 팬들에게 감사해 하며 눈물 흘려 줄때...
당신이 팬들을 위해 끝까지 웃음 잃지 않을때...
저흰 비로서 알게 된 것이지요.
그런 당신이 이제 사랑의 길을 걸으려 하고 있습니다.
눈꽃같은 당신을 따스하게 보듬안아 줄,
태양 같은 남자겠지요.
하지만 저흰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은퇴를 한다 하더라도..
당신은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합니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저희 '미소녀열혈추종자'S'는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류설화..
...
순간의 정적이 흐르고, 난 눈물이 더 많이 떨어져 내렸다.
이젠 제어 할 수 없을 정도다.
아까까지만 해도 웃으며 환호하던 팬들 마저 눈물을 뚝뚝 쏟아 내며 외치고 있다.
"울지말아요!!!!!!!행복하세요!!!!!사랑해요!!!!!!!"
...저도...당신들이 있기에 행복 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저의 작은 수호 천사입니다.
언제까지나 그 밝은 불빛 잃지 말고 영원히 빛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사랑합니다...
* * *
어제 너무 많이 울었나 보다. 아침에, 눈을 뜨고 거울을 보니
눈이 통통 부어서 말이 아니다.-_ㅜ
결혼 할 신부가 이게 뭐냐고요!!!!!!!!
"괴물같아"
나를 보더니, 놀란듯 말하는 리안인.
췟. 너무한다.
"몰라아아~"
난 재빨리, 얼음팩으로 찜질을 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많이 가라앉고
있어서 다행이다. 휴우.
우린, 잠시 후 결혼 식장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결혼식장 밖을 둘러 싸고 있었다.
초대 받지 않은 팬들도 몇 천명 몰려와 있다고 한다.
모두 우릴 축복해 주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 진다.
"저 사람들...우릴 보기 위해 여기 까지 와 줬는데....
음료수라도 하나씩....드리자..."
내가 리안이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흔쾌히 웃으며 허락하는 리안이.
그리곤 당장에 비서에게 전화해서 음료수 몇천개 공수해 오란다.
허..허...이거 비서님께 미안하네...헤헤...
....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 화장까지 다 끝내고 나니깐 정말 실감이 난다.
거울 속에 비친 난, 훼딩드레스 덕에 유난히 더 하애보였다.
"우와~ 설화!! 정말 눈 속에 핀 꽃 같아!!!!"
리사가 나를 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하며 소리쳤다.
그리고, 가인이 잎새도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헤헤...부끄럽다.
"언니, 여기 봐봐~~!!"
디카를 가지고 와서는 포즈를 요구 하는 설은이.
난 재빨리, 멤버들이랑 같이 어깨를 둘렀다.
찰칵 찰칵-
"굿!!!그럼, 가인아. 나랑 울 언니도 찍어줘~~"
"알았어!"
이번엔 설은이랑 포즈를 취했다.
찰칵 찰칵-
언젠가는 또 이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하겠지? 훗..
그때, 갑자기 대기실 문이 열리더니 쿄우짱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나도 나도 찍을래애!!!!!!"
"꺄아아아!!!"
사진을 찍다 말고, 쿄우짱의 몸부림으로 인해 옆으로 미끄러지는
우리들.
"하하하하하하"
* * *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난 아빠의 손을 꼬옥 잡았다.
언제 내가 이렇게 커버린 걸까. 오늘 보니깐 아빠 키랑 내 키가
비슷 비슷 하다.
..하지만, 항상 나를 보듬안아 주시던 손길을 언제나 같다...
.......눈물이 핑 돈다...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여태껏 따로 떨어져
살았는데도, 결혼이라는 게 그런 건가 보다.
저 만치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리안이가 눈에 들어 왔다.
피식웃는 리안이의 모습이 너무.....좋다.
난...붉게 물든 가을 단풍 처럼 홍조를 띠며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이제 저 손을 잡으면, 난 영원히 리안이 거다...
언제나 거친 파도를 함께 헤쳐갈 영원한 내 반려자.
.......천리안 사랑해.......쪼옥....... ♡
..
그로 부터 몇달 뒤...
"꺄아아아!!! 천리안!!! 얼른 설안이 기저귀 좀 갈아 줘!!!!!"
"아!!똥 텼어!!!!!!!!!"
"꺄아아아!!!!!"
완전, 난리 중의 생 난리 통을 겪고 있는 우리들이다.
스무살의 초보 엄마 아빠다 보니, 부모님께 교육을 듣긴 했어도
너무 어렵다.-_ㅜ
설안이는, 너무 너무 예쁜 남자 아이다.
특히 자는 모습이 얼마나 깜찍하고 귀여운지 모른다. ♡
미나언니는 미진이 아기 때가 더 귀엽다면서 난린데-_- 솔직히,
우리 설안이가 여자인 미진이 보다 더 예쁘다.. 하하...
(고슴도치 엄마)
"리안아, 설화야~~~ 우리 왔어!!!!"
그때, 현관문을 열고서 나타난 목소리....
...바로, 아버님과 지율이었다. 그간, 세계일주(?)를 하신다고 갔다가
우리 결혼 할때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나라에 있었는데...
갑자기 그 지역에 변고가 생겨가지고 이제야 겨우 입국한 거다.
"용케 살아 왔네"
별 달갑지 않게 맞이 하는 리안이.
하..하.하...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매정한 아들이다.
"이 녀석 봐라.. 섭섭하게 스리.. 나중에 너희 설안이가 그러면 좋겠냐?"
설안이를 두고서, 공격하는 아버님.
순간 리안이 눈빛에 빛(光)이 번뜩였다.
"우리 설안일 걸고 넘어지지 마"
"네 아들이기 이전에, 내 손주놈이야~ 어디 그럼 우리 손주 좀 볼까"
내 품에 안긴 설안이를 반갑게 보며 팔을 뻗는 아버님.
그런데 순간 내 품에 있던 설안이는 샤샥- 리안이가 데리고 가버렸다.
"이상한 나라에 있었다며..우리 설안이 병균 묻어-_-
소독하고 와"
하.하..하..
설안이를 아주 끔찍히 아끼는 리안이다.
아님, 아버님께 설안이를 넘겨 주기 싫던가-_-
"어디 나도 설안이 한 번 보자"
지율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정말 지율이는 그간 하나도 안 변했다. 여전히 아름답고
발랄해 보인다.
훗..이젠 진짜 어머님이네..
"자"
지율이에겐 순순히 내어 주는 리안이.
그런 리안일 보며 아버님이 억울하단 얼굴로 소리치신다.
"이거 왜 사람 차별이야?! 내가 있던 그 이상한 나라도 인종차별은
안했는데......!!"
"내가 우리 설안이한테는 아버지 유전인자 안 물려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 줄 알아?"
별로 노력이랄 것도 없잖니. 리안아...(;)
"내가 뭐 어째서, 나 같이 완벽한 할아버지 있어?"
모델 같이 포즈를 취하시며 눈동자에서 빛을 내시는 아버님.
허..허...증상이 더 안좋아 지셨군요.
"웃기지 마!!! 나 같이 완벽한 아빠만 닮았어!!!"
지지 않고 소리치는 리안이.
이거. 이거 보아하니, 부전자전이라고 둘 다 아주 똑~같다.
서로 누가 뭐랄 것도 없이.....붕어빵이다.
휴우. 우리 설안이, 그냥 이 착한 엄마만 닮아야 할텐데.. (퍼억)
"어디 보자....설안아...까꿍"
지율이는 설안이가 귀여워 죽으려는 눈치다.
설안이도 지율이가 낯설지 않는지 울지 않고 잘 안겨 있다.
"나도 좀 줘봐!"
끝까지 포기 않고, 설안이를 원하시는 아버님.
결국엔 지율이에게서 설안이를 넘겨 받으셨다.
하지만, 역시 아버님은.....선.택.받.지 못한 자 였다.
"우아아아아앙!!!"
완전 폭소 하며 울음을 터트 리는 설안이.
사실, 우리 설안 왕자 마마님은..........여자를 밝힌다.-_-;
남자의 경우에도 극히 드물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경우엔 선택받은 자고, 아닐 경우엔 선택받지 못한 자다.
선택받은 경우는....쿄우짱 정도?
아마 쿄우짱이 온갖 괴상한 얼굴 표정으로 재밌게 해줘서
좋아하는 것 같다. 허허...
휴우...누가, 아버님 피 아니랄까봐서...
아무리 리안이가 부정하려고 해도, 저런데서 왕.창. 티난다.
".....사실 너희에게 할 말이 있어..."
진정된 분위기에서, 자리에 앉자 아버님이 말을 꺼내셨다.
그리고 지율이는 약간 얼굴을 붉힌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뜸을 들이는 걸까.
"말씀하세요"
다그치는 리안이.
아무래도 참을성이 부족한 인간이다.
"........지율이가 아기 가졌어....."
"네에?!!!!!!!!!!!!!!
우린 쇼크 상태로 돌입했다.
두 사람이, 아기를 가질 수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설안이 보다 어린 ...삼촌이나, 고모라니...-_- 허허...
좀 곤란하다.
아버님=리안이(거의동등)<-태어날 아기<-설안이(꼴찌)
그래도 저렇게 기뻐하시는 걸 보니 나도 참 기쁘다.
아마...지율이도 여자로서 아이를 많이 원했을 테지...
"축하해요!!"
두 사람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약간은 멋쩍은 듯 미소 짓는 아버님과 지율이.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마치 세상 금은보화를 다 얻은 듯한 표정이다.
* * *
"정말 우리집은 무슨 기록 갱신하는 가족이냐-_-
아버지랑 새엄마 나이 차이 스무살, 오빠랑 동생 나이차이,
스무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보다 나이 많은 조카"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리안이 투덜 투덜 거렸다.
그 말을 다 듣고 보니, 정말 웃긴다. 훗..
그 만큼, 개성이 톡톡 넘치는 집안 같다.
"재미있잖아~~"
"재밌긴 개뿔. 니가 우리 설안이 입장 되어 봐라.
고생길이 훤~하다."
"에이...괜찮을거야.. 아마, 지율일 닮아서 아주 착한 아기가 태어날 걸"
"그러다가 아버지 닮으면? 완전 울궈 먹고 천백번도
더 울궈 먹을 걸... 설안아...아빠 보자"
누워 있는 설안일 번쩍 들어 올리며 말하는 리안이.
그리곤 아주 강한 눈빛으로 설안이에게 주입교육을 시킨다.
"넌 아주 강한 남자가 되어야 해. 그래서 아버지의 아이한테 뒤지면
안되는 거야!!!"
-_- 유...유치하다.. 아버님의 아이가 곧, 리안이의 동생인것을...
"....천설안..........그리고....류설화...."
갑자기, 분위기를 잡고서 나랑 설안이 이름을 부르는 리안이.
난 천천히 리안이를 올려다 봤다.
그리고 잠시 뒤, 리안이의 입에선 아주 나지막하지만 사랑이 듬뿍담긴
말이 흘러 나왔다.
"....하나는 내 뇌고...하나는 내 심장이야.....
............이제 지켜야 할 것이 두개 지만....그 만큼 더 행복하다.
....사랑한다....."
"...응....나도 사랑해.......내 심장 주인님.... 자아, 설안아 너도 대답해야지...
고마워요... 뇌 주인 아빠님이라고...."
난 설안이의 손을 잡아 흔들며 리안이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내 말이 웃긴 듯 큰 웃음을 터트리는 리안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을 하루에 세 번만 해 보세요.
그럼 당신의 인생은 확 바뀔 것입니다.
당신은 사랑을 줄 주 아는 인간인 동시에 사랑을 받는 인간이 될테니깐요.
사랑한단 말을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그 사랑을 원하는 사람은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바로 당신이니깐요.
행복의 주문을 외치세요.. 사랑한다고.....』
.....The End...... ♡
리사의 이야기.
1화.
난 리사다.
당당한 여자다.
뭐든 꿀릴 게 없다.
내 혓바닥 하나면 그 어떤 사람도 굴복 시킬 수 있다.
하지만...왜...왜... 이 녀석 만은 안 되냐구요!!!!!!!
....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건 '리사의 토크 토크쇼' 진행을 하면서였다.
처음엔 게스트로 출연하더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점 점...고정으로
바껴버렸다. 이건, 분명-_- 작가 언니들의 농락이다.
그 녀석이 귀엽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편애를 한단 말이다.
이런 파 묻어 버릴 비리 돼지들!!!
그 녀석의 이름은 '문.강.혁' 나 보다 한 살 어린 놈인데, 아주 똘망 똘망한
눈빛으로 날 엿먹인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트 하트 머리띠를 머리에 두르고 와, 작가 언니들에게
애교를 떨어대는 문강혁 쉐~리.
한대 팍 쉐~려 버렸으면 소원이 없겠구만.
저 문강혁 쉐리를 감사고 있는 비리돼지들의 파워는 막강하다.
물론 내 혓놀림 하나로 다 제압하고 내가 최고의 꼭대기에 오를 순 있겠지만..
...난 프로다....
그 말인 즉슨, 짤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ㅜ 0ㅜ
"리사누나 안녕~!!"
작가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다가, 내게로 와 인사를 하는 문강혁.
하지만 내가 네 눈빛 속에 숨겨진 속 뜻을 모를 줄 알고?
"안녕. 강혁아~!"
정말 눈물 겨운 내 연기력이지만, 저기 있는 작가언니들을 보면 어쩔 수
없다. 제기럴~
"....근데....오늘 팬티 색은 뭐야...?"
내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묻는 강혁 새끼.
그리고는 완전 샤방한 미소로 나를 바라본다.
이런 우리의 사정을 알리 없는 작가언니들은 날 부럽게 쳐다보고,
난 완전 미쳐 버리겠다!
"..씨발..주둥아리, 쳐 닥치지 못 할까? 지랄떨다가 옘뱅하면
니 거시기를 쭉쭉 늘어트려서 갈라 놓을테니깐 말야"
나 역시, 아주 작은 목소리로 협박을 하며 말했다.
그러나, 눈 하나 꿈뻑 하지 않고 또 샤방 웃는 강혁 새끼.
"리사 누난, 이게 매력이야"
미친놈. 진짜 옘뱅할이다.
요즘 그나마 잠잠해진 내 성격이 이 녀석 때문에 다시 산다.
그리고 방송 도중, 이 녀석 때문에 불 받아서 내 성격이 가끔씩 드러난다.
제기럴..-_-
난 순수, 깜찍, 귀염, 발랄, 새침한(모든 걸 강조) 한 미소녀단 말이다!!
..아...내가 해놓고도 내가 토나온다.
뭐, 이 지랄 맞은 성격만 아니라면 다들....그러하다곤 하지..
물론 제대로 된 날 아는 사람들의 진언이다.
...
잠시 후, 방송에 들어 가고...
오늘 특별 게스트로는 요즘 음악방송 MC를 맡아 화제를 일으킨 설은이가 초대 되었다.
설화랑 완전 똑같이 생겼지만 스타일은 다르기 때문에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오늘은 '花小女'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류설은씨가 이 자리에 나와 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설은씨?"
능숙한 내 진행 모습을 보시라.. 으캬캬캬캬(실상은 괴상스럽다.)
방송이다 보니, 높임말을 쓰는 건 당연하다.
"네. 안녕하세요."
싱긋 웃는 모습이, 역시 설화 동생답다.
"안녕하세요?"
설은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강혁새끼.
아주 능청스러운 유혹의 윙크 술이군.. 흠-_- 바람둥이 새끼.
설은이랑 쿄우랑 사귀는 거 온 세상 천하에 다 퍼졌구만..
어디서, 멀쩡한 가정사에 풍파를 내려고 해?
택도 없지.
"강혁씨, 또 게스트에게 작업 들어 가네요. 호호호호호호호"
아주 가십거리인 내 웃음 소리.
"리사씨도, 이미 제 눈빛에 넘어 왔잖아요~"
우웩. 저 새끼, 이젠 느끼 버터의 길을 걷기로 했나?
정말이지, 저 입에다가 고추장 플러스 된장 해서 쌈장을
쳐 발라 버렸으면 좋겠다.
"넘어가도록 하죠.-_- 요즘 설은씨 인기 음악프로그램 MC를
맡고 계신대요. 노래를 부르다가, 그들을 소개하는 MC를 한다고
생각하니 느낌이 어떠세요?"
"물론 좋죠. 전, 뭐든 지 활동 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MC라는
자리도 저에게 굉장히 잘 어울리고 재밌다고 생각해요."
"그럼, 여기 MC는 어떤가요?"
또 끼어드는 강혁새끼.
지금 또 나한테 시비 거는 것인가!!
"당연히 좋죠. 리사씨는...개인적으로 제 선배이잖아요.
정말,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아요."
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설은이.
정말 예뻐 죽겠다!! 으캬캬캬캬. 난중에 마구 마구 예뻐해 줘야지!!
"설은씨는 배우 이쿠라 쿄우씨랑 사귀는 걸로 유명하신데요.
대체로 무엇을 하며 데이트를 즐기나요?"
"음....둘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공연도 즐기고, 쇼핑도 하고,
그러는 편이에요. 특히...공연을 좋아해요. 제가 예전에 일본에 있을 때랑
한국에 있을 때 잠시 밴드 활동을 했었거든요."
"리사씨는 남자친구가 없어서 부럽겠어요?"
역시나 태클쟁이 강혁새끼다.
완전, 날 약올리고자 매번 출연 하는 것 같다. 근데 PD님과 작가언니들은 그런 강혁새끼랑
약간 열받아 하는 내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그런 우리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좋아한다며 더 요구 하기도 하고 그런다.
내가 무슨 개그맨도 아닌고,-_- 개그맨적인 위트와 진행요소를 원하는 작가언니와 PD님이
얄밉기도 하다.
뭐, 원한다면야....그것 보다도 더 심하게 흔들어 줄 수 있지만 그랬다간
기획사에서 먼저 잘려 나갈거다.
"...문.강.혁씨. 그러는 강혁씨는 여자친구 있나요..???"
말에 빡빡 강조를 주어, 부리 부리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런 건 왜 물어요? 리사씨 저한테 작업 거세요?"
샤방 미소를 지으며 너무나도 순진무구학 대답하는 문.강.혁.
뭐...뭐!!!
저새끼를 꽉 그냥!!
하마터면, 당장 탁자 뒤 엎어 버릴 뻔 했다.
워..워...워.... 리사야...제발 진정을 하자꾸나.
하지만...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구나아!!!!
"문강혁씨!!!남자가 없어서 댁같은 남자에게 작업을 거나요?
이래 뵈도, 저 눈이 높.아.서. 연상을 좋아하거든요."
내 말에, 약간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 문강혁 쉐리.
으캬캬캬캬캬. 너 같은 코찔찔이는 좀 충격일거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금방 표정이 바뀌는 강혁새끼다.
"그거 다.행.이.네.요. 전 연상에 취미가 없거든요."
뭐...뭐라고!! 저새끼를 그냥 콱!!
밥 알 위에 양념장으로 뿌려 쳐 먹어도 시원찮을 새끼.
* * *
요즘엔 독립을 해서 나 혼자 오피스텔에 살다 보니 약간 심심함도 느낀다.
다 함께 숙소에서 왁자지껄 거리며 살 때는 정도 넘치고 즐거웠었는데...
이젠, 다들 각자의 길을 걷는 느낌이다.
우리 이제 겨우 2년인데 -_- 너무 데뷔 5년차의 길을 걷는 거 아니야???
띠리리리리리리리-
따듯한 욕조 안에 장미꽃잎 쏭쏭쏭 띄워서 반신욕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려댄다.
"여보세요?"
모르는 번호길래 그냥 받았다.
[리사씨입니까?]
첨 듣는 남자의 목소리.
뭔가 음성이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음...모르겠다.
"맞는데요"
[리..리사씨!! 사랑합니다. 리사씨가 데뷔한 그날 부터 전 리사씨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제발 제 사랑을 받아 주세요!!]
이거 완전 미친 놈 아냐?
유어 헤드 빙글 빙글?
"스토커는 사절입니다."
[리..리사씨 전화 끊지 마세요!! 안 그럼, 지금 당장 집에 찾아 갈 겁니다.]
"뭐라고 이 새꺄! 그래~ 한 번 찾아 와 봐!! 아주 다리 뭉둥이 부러 뜨려서
다신 못 찾아 오게 만들테니!!!"
[쿡...쿠쿡...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상대가 웃기 시작했다.
남은 심각하게 열받아 있는 상탠데, 자긴 뭐가 웃기다는 걸까.
그런데 잠깐...웃음소리가 방금 전 남자 목소리랑 틀리다.
이건.....
"문.강.혁!!!!!!!!!!!!!!"
[아, 쏘리 쏘리해.. 음성변조기로 함 해봤는데 이거 재밌네]
완전 숨어 갈 때까지 웃어 놓고는 전혀 미안하지도 않은 말투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문강혁 새끼가 이토록 얄미울 수가 없다.
"너 죽을래애??!!"
[나 죽일거야? (포로리 버전)]
"씨발, 나한테 까지 귀여운 척 발광하지 마. 졸 역겨우니깐!!!!"
[아이 참. 그렇게 사랑고백 안해도 되는데...리사 누나 너무 과격하다~]
빠직-
너무 열이 나서, 그만 양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반을 딱 쪼개 버린 나.
아무튼 속은 훈련하다.
이 따위 새끼를 만난 그 날 부터가 내 악몽의 시작이었다.
1개월 전.
방송을 시작하기 전, 난 내게 치근덕 거리는 남자 연예인들 때문에 엄청
열받아 있었다.
미소녀라는 이미지 때문에 화도 못내고, 웃으며 넘겼는데..
화장실에 가 분풀이를 한 것이다.
"꺄아!!씨발 미친 쉐리들. 어디서 감히 눈독이야!!!!!
내 발톱 만치도 못 미치는 놈들이 눈들이 눈은 높아 가지고!!!!"
덜커덕-
그때 갑자기 화장실 안에 문이 열렸다.
순간 난 아무도 없을 줄 알고 소리쳤다가, 깜짝 놀라 그 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아주 협박을 해 입을 막아 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분명 여.자.화.장.실에서 나온 그 애는 배시시시 웃고 있는 남자애였다.
"너..너어 뭐야!!!!!!!"
"아, 너무 급한대..가득 찼길래 여길 좀 이......"
"미친놈 아니야!!!!!!!!"
녀석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또 다시 난 소리쳤다.
어떻게 저런 말을 태연히도 할 수 있단 말인가!
눈에 당황함 하나 안 서리고 말이다.
"그런데, 성격 캡 화끈하다♡
티비에서랑 틀려"
신기한듯 말하는 남자애.
허걱, 그러고 보니 얼른 입부터 막아야 했다.
"야!!!"
난 녀석을 구석으로 몰아 세웠다.
그러자 흠칫 거리면서도 샤방하게 미소 짓는 녀석.
"왜?"
"입 좀 닫아 줘야 겠어"
"입을 왜 닫아? 키스 하려면 입 열어 야지..
지금 나한테 키스하려고 몰아 세운 거 아니야??
아이...부끄라워라~~~"
온갖 귀여운척 양 손으로 볼을 부비 부비 하며 말하는 남자애.
완.전. 어이 없다.
내 살다 살다 이런 협박 몇 번 했었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다.
"너 미쳤지????"
"아니"
"돌았냐????"
"아니"
"그럼 아메바야????"
"아니. 남자"
갑자기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팔을 걸치는 이 녀석.
허억... 갑자기 왜 이런대??
난 놀라며 팔을 뿌리칠려고 했지만 남자라 그런지...강.했.다.
"꺄아!! 안도애애!!!!!"
점 점 내 입술로 다가오는 녀석의 주둥아리를 보며 소리쳤다.
그리고 잠시 후, 내 귓가에 속삭이는 그 녀석.
"....무슨 그런 야한 생각 해?....난 그저 얼굴에 묻은 휴지조각
떼어 주려고 그랬던 건데.."
완...완전 무안하다. 이럴 수가.
이, 리사를 물먹인 녀석은 네가 처음이다.
고로, 넌 내 적이야!!
"아, 앞으로...리사의 토크 토크쇼에 출연하게 되었는데..잘 부탁해"
갑자기 싱긋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어 말하는 남자애.
잠...잠깐, 리사의 토크 토크쇼라하면.....My Talk Show????
끄아아아아!!!! 씨발, 어떤 비리돼지 작가가 저 녀석 캐스팅한거야??
....
이러해서, 녀석을 만났던 것이다.
생각하면 할 수록 기가 막히고 열이 나는 사건이다.
여자 화장실에 남자가 있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 녀석이 그다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이(그건 너에게만 그래)더 충격적이다.
그리고 나에게 맞붙을 유일한 적수, 문강혁.
두고 보자구~~!!
리사이야기
2화.
그 후에도, 강혁이 새끼랑 나의 보이지 않는 싸움은 계속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조금씩 뭔가가 쌓여 간다는 것이다. 그게 뭐지?-_-
"리사 누나아아~!! 오늘 나랑 데이트 하자!!!"
촬영이 모두 끝나고 내게 둘러 붙는 강혁새끼.
옆에서 널 추종하는 작가 언니들이 눈이 빛(光)을 내며
자기들에게 데이트 신청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구만
왜 하필 나한테 하자는 거야?
분명 이 새끼-_- 날 골탕 먹이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어린이랑 놀아 줄 시간은 없어"
입가에 씨익 미소를 그리며 강혁 새끼에게 말했다.
특히나 '어.린.이'라는 말에 강조를 하며 말이다.
"에이...나랑 놀아 주지.."
"싫어"
"왜?"
"니가 싫으니깐"
"내가 왜 싫은데?"
이 새끼 정말 끈질기다.
사람이 싫다면 싫은거지, 그 이유까지 다 말해줘야 되나?
아무튼 간에, 자기도 나 싫어 하면서 아닌 척 졸라 연기 잘한다.
"전부 다 싫어-_-"
"아항. 전부 다 좋아하는 구나♡"
"뭐..뭐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말까지 더듬어 진다.
이 쉐리 정말 미친 게 틀림 없구나!!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잖아.
리사 누나, 나 좋아하면서 너무 아닌 척 한다. 쿡!!"
"미틴-_- 진정 죽고 싶어서 목을 매는 구나"
"뭐라고? 나랑 데이트 한다고?
이젠, 사오정 인척 까지 하네.
정말 이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시라. 아마 이게 실제 상황이
아니고 영화 였다면 아카데미 수상 값이다!!!
잠깐.....이 녀석을 골탕 먹일 좋은 수가 떠올랐다.
데이트를 하겠노라 약속을 해 놓고는, 말도 없이 펑크를 내는 것이다.
정말 이 녀석도 약속을 지킬 진 모르겠지만, 어쟀든 통쾌한 방법 같다.
"좋아. 오늘 어디서 데이트 할까?"
"정말? 역시 나의 매력 속에 흠~뻑 빠진 리사 누나"
그래. 그래.-_- 그 말도 지금 까지만이다.
"어디서 만날 건데?"
"6시에, xx빌딩 앞."
"오케이"
"그럼 약속 꼭..꼭 지켜!!!"
엄청 강조를 하며 말하고는 슝슝 사랄는 강혁새끼.
처음부터 지키지 않을 약속을 일부러 했던 터라, 약간 양심이 쿡쿡 찔렸지만
저 녀석에게 당한 걸 생각하면 절대 마음 약해져서는 안됐다.
뭐 원래 부터 마음 약한 내가 아니지만-_-
* * *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티비 보러 소파에 누웠다.
한창 가인이 나오는 드라마 재방 보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새 6시 10분이었다.
벌써 약속 시간 보다 10분이 늦은 상태다.
일부러 모든 연락 수단을 끊어 버렸기 때문에 강혁 새끼로 부터 연락이 올 방법도 없다.
캬캬캬캬 (->사악한 웃음 소리)
우두두두두둑!
7시가 되어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커텐을 걷고 창밖을 보니, 장난 아니다.
설마하니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진 않겠지?
그래, 지도 날 물 먹이려고 안 나왔을 수도 있고, 또 나왔다 하더라도
벌써 가고도 남았을 거다.
그런데, 뭔가 불안한 이 느낌은 뭘까.
자꾸만 마음이 초조해지고, 시계로 눈이 간다.
재깍 재깍-
8시...9시.......... 가면 갈 수록 더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안절부절 못한다.
..뭐... 약속을 어겨도 괜찮은거겠지...?
...그래....
.....
일주일 후, 또 다시 리사의 토크 토크쇼 촬영 하러 갔다.
과연 강혁새끼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 하며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직 안 왔다. 그리고, 원래 초대 예정 게스트가 아닌 처음 보는 게스트가
강혁이 자리에 한 명 앉아 있다.
강혁새끼가 여기에 출연하고 난 뒤론, 늘...그 녀석 자리였는데..
뭔가 불안한다.
나 재빨리 PD님께 물었다.
"PD님 문강혁은요??"
"글쎄다...일 주일 전에, 심한 비를 맞고는 감기 몸살 걸려서 한 며칠 입원했다고 하던덷...
폐렴까지 겹쳐서 고생하는 모양이더라구...그래서, 당분간은 출연 못해..
어쩌면 앞으로도 출연을 그만둘지 어떨지 생각해 본다더라구"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가슴은 욱씬 거리면서 쑤셨다.
일주일전의 비라면........ 바로 그 날이다.
내가 문강혁 바람 맞히고 비 왔던 날.
하지만 분명 약속시간 보다 1시간 늦게 내린 빈데.....대체, 언제
까지 맞고 있었단 말이야???
* * *
절대 녀석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라는 것
때문에 녀석의 병실을 찾았다.
아주 수척하고 초췌해 보이는 녀석의 얼굴을 보자 괜시리 또 미안해졌다.
"왜 왔어?"
나를 보자 마자, 아주 차갑게 구는 강혁이.
평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여태껏 샤방한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냉정한
모습을 보니....정말 문강혁이 맞나 싶을 정도다.
아니...처음부터 이랬던 애 처럼, 너무 잘 어울린다.
...나 한테 화가 많이 난 걸테지...?
"....바보...대체 얼마나 기다린거야?? 너 바보지??멍충이지??"
나도 모르게 또 욕이 나왔다. 마음 속은 이게 아닌데.... 미안하다고 해야지..하면서도,
그게 쉽지 않다.
이게 내 본성인가 보다.-_ㅜ 제길.
"그래..나 바보 멍충이야. 그러니깐 나가줘..."
날 외면 하며 말하는 강혁이.
왠지 그런 강혁일 보자 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리고 형융할 수 없을 정도로 죄책감이 마구 들며 후회가 된다.
".....내가 미안해!! 미안했었다구!!!!!"
난, 마지 못해서 고함을 내지르다 시피 사과를 했다.
하지만 강혁이의 눈빛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허무하고 여전히 차갑고 여전히 날 외면한다.
"됐어. 그 따위 사과는 필요 없어..."
"알았어!!! 나가!! 나간다고!!!"
결국 난 열이 받아 병실 문을 쾅!! 하니 닫고는 나와 버렸다.
아무래도 성격이 급하다 보니깐, 차근 차근 사과 하는 건 모르겠다.-_ㅜ
근데 저 녀석 너무 한 거 아니야?????
이(강조), 내가 사과 까지 했는데!!! 이런 일은 정말 가뭄에 콘 나듯이 드물단
말이야!!!
"아...리사양...."
강혁이의 매니저가 나를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병문안 왔어요"
뭔가 죄를 짓다 들킨 느낌 같아, 애써 태연한 척 대답했다.
"아, 항상 티격 태격 거리길래 사이 안 좋은 줄 알았는데
그래도 챙기긴 챙기네요 훗....저 녀석 글쎄 비오는 거리에서 4시간을
버틴거 있죠? 정말이지, 무모하리 만큼 바보 같은 녀석이라니깐요.
누굴 기다렸냐고 아무리 물어도 대답 안하던데.....
아무래도 여자 같아요. 리사씨는 짐작 가는 사람 없어요?"
"아...아니요!"
짐작 가는 사람이 없기는...
바로 내가 그 장본인인데..ㅜ0ㅜ
그나저나, 4시간을 기다리다니...그럼 저녁 6시 부터 시작해 밤 10시 까지
기다렸단 말이잖아. 그리고 7시 부턴 비가 왔으니 3시간을 비 맞고....
완전 정말 바보 같은 녀석이잖아.
안 올게 정말 뻔한데, 왜..왜.. 기다리냐구!!!!
...내 마음만 더 찝찝해지구......
리사이야기.
3화.
그 후론 난 매일 같이 녀석의 병실에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내가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_ㅜ
제길 (모르긴 뭘 몰라??)
아무튼 뭐, 내 잘못은 잘못이니깐..(쿨럭) 인정하기로 했다.
"야야, 문강혁 정말 쪼잔하게 굴래?"
"내가 뭐"
"치사하게 남자새끼가, 사과 해도 사과를 안 받아 주냐?"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니깐"
"뭐??"
"아무튼!!! 나, 지금 복숭아맛 쿠우 먹고 싶으니깐 사다줘!"
고개를 휘익 돌리며 더 이상 대답하기 싫다는 듯이 말하는 강혁이놈.
정말 이렇게 얄미울래야 안 얄미울 수가 없다.
내가 지 시다바리도 아니고, 꼬봉도 아닌데 왜 왜...쿠우를 사 와야 하냐고..
...............하지만, 사러 나갔다.-_ㅜ
명실부실 난, 녀석을 그렇게 만든 죄인이 아니던가?
원래 죄책감이라는 걸 쉽게 느낄 내가 아닌데... 이번 따라 잘 느껴지더라고...하..하...
왜 그런 거지???
....
쿠우를 사들고, 엘레베이트에 올랐다. 그런데 어떤 남자들도 같이 탔다.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데, 나를 보더니 막 수근 수근 거린다.
아무튼 인기가 좋아도 탈이라니깐~
"저기 혹시 강혁이 병문안 온거에요?"
조심스레 내게 묻는 한 녀석.
강혁이? 이제 보니, 강혁이 놈 친구들인가 보다.
어쩐지, 그 친구의 그 친구라고-_- 다들 뺀질대 보이네.
"그런데요"
어쨌든, 미소녀로서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최대한 싱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잠시 황홀한 듯한 표정을 짓는 두 녀석.
하지만 이내 본분을 잊지 않고 원래 대로 돌아 온다.
"아, 정말 강혁이 녀석 성공 했네요. 분명 옛날 까지만 해도..꼭 연예인이
되어서 리사를 만날 볼거라고 매일 같이 소원했던 놈인데..."
"네에?"
강혁이 놈이, 나를 만나기 위해 매일 같이 소원 했다고?
그렇다는 것은, 녀석이 내 팬이었다는 말이야??
"몰랐어요? 전, 강혁이가 말 한 줄 알았는데..."
약간은 당황해 하며 말하는 남자애.
말하기는 커녕-_- 날 아주 괴롭혔다지.
"아, 생각해 보니 들은 것 같아요."
일부러 아는 척 대답했다.
그러자, 안심 한듯한 표정을 짓는 두 녀석.
후훗..... 왠지 강혁이 놈의 약점을 잡은 듯 하다.
얼른, 이 녀석들이 돌아 가고 난 뒤에 막 캐고 들어 야지~
....
곧 강혁이의 친구들이 돌아가고, 병실엔 또 다시 나랑 강혁이만 남았다.
강혁이 매니저는 지금, 옆동 아저씨랑 고스톱 친단다.-_- 허허...
"넌 왜 안가??"
또 퉁명스럽게 말하는 강혁새끼.
네가 그런 단 말이지? 옛날에 내 팬이었던 주제에.. 흐흐흣...
"너...나한테 말 안 한거 있지?"
난 조심스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 보는 문강혁.
분위기 까지 다운 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진지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이..이거 어쩌다가? 허..허..
"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당연히 들었지..."
네 친구들에게서 말이다. 캬캬.
"체엣...아무튼, 작가누나들 입이 싸가지고..."
갑자기 작가언니들을 걸고 넘어 지는 강혁이 놈.
여기서 작가언니들이 왜 나올까나.
설마 하니-_- 언니들에게 내 욕 한 건가? 이...이 자식!!!
"그래! 내가, 작가 누나들한테 막 애교부리고 부탁해서 고정 출연자
된거야.. 다.....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어. 널 좋아해"
난데 없는 강혁이 놈의 고백에 난 어리둥절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난.....'너 내 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왜 이래??'라며 막 따질 생각으로
말을 꺼내려던 찰나였는데, 지금 충격이 너무 나도 크다.
...작가언니들에게 애교를 떨었던 목적이 역시 그거였다는 것 보다도....
....널 좋아해...라는 이 한마디가, 마치 거친 바다 속 파도 처럼 내 마음 속에
울렁거린다.
"날...날 좋아한다고???"
정말 믿기지가 않았기에 다시 되물었다.
"..그래... 몰랐어?? 알고 있다며?!!!"
나 보다 더 놀라며 묻는 강혁이.
그야 당연히 난 팬 이야기였으니깐...허..허...
"너 어떻게 된거야??"
"제길....그래 다 사실대로 말할 게... 나 사실 네 팬이었어. 처음 데뷔 했을 때 부터
좋아했지.. 물론, 아마 외모 때문이었을 거야.. 내 이상형이 딱 너같은 키에 딱 너같은
얼굴이거든........그런데, 결정적으로 너에게 반하게 된 건 바로 화장실 사건 때문이야.
항상 환상으로....활발한 리사만 생각하다가, 그런 리사를 접하게 되자...좀 당황스러웠지만
훨씬 인간 답고, 예전 보다 더 좋아지게 된거야."
어째, 약간은 싸이코 같다냐;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반하는 사람은 아마 너 밖에 없을 거다.
"그럼 왜 매번 나한테 태클 건건데???"
"그야...좋아하니깐..."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는 강혁이놈.
정말, 안 어울리는 짓.....이긴 하는데...
왜 내 마음은 두근 거리는 걸까?!! 심장이 미쳤나 보다.
예전에도 저 녀석만 보면 조금씩 이상하던 심장이 이젠, 막 고장난 시계처럼
쿵쿵 거리다. 죽을 병에 걸린 건가?-_-
....하하... 설마... 나 문강혁을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그동안 틱틱대며 정을 쌓았다고 해도, 강혁이 놈이 날 좋아한다고 해도, 내 가슴이
두근 거린다고 해도.......................................아..... 나 좋아하는 거 맞구나!!!!!
끄아아아아아!!!!!!
"넌...나한테 그런 맘 하나도 없지?"
"너..너라니!!난 엄연히 누나야!!"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인정하기가 어려운건지.-_ㅜ 딴 소리만 나온다.
"핏. 나한텐 그게 그거야. 내가 아는 리사는 나보다 한 살 많은 누나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저 자식..
의외로 사람 감동 먹게 하는 방법도 알고 있구나.
"...앞으로, 너 하는 거 보고 결정해 줄게...!!"
난 꼭 무슨 큰 선심 쓰듯이 말했다. 그런데 강혁이 새끼 표정은 점 점 밝아진다.
"정말이지??? 그럼 앞으론, 절대 약속 펑크 내지 말기. 약속!"
내게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하는 강혁새끼.
어쩔 수 없이, 나도 손가락을 걸었다.
흠...흠...근데, 왜 자꾸 얼굴에 열이 나지...하.하...
...
그 후, 강혁이는 다시 리사의 토크토크쇼에 컴백했다.
그런데 여전히 작가언니들에게 온갖 아양을 떨어대며, 귀염 받고 있다.
췟.. 왜 이렇게, 짜증나지-_- 아...더워라.
훠이 훠이..
괜한 심술에, 그들 옆으로 가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 나.
하지만 작가언니들이랑 강혁새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들 끼리 놀아 댄다.
나쁜쉐리. 나 좋아한다면서,-_ㅠ!!!
...
잠깐 화장실에 가기 위해 나갔다.
그리고 볼일을 다보고 나와서, 모퉁이를 도는 데 어디서 많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왜 불렀어?"
분명 강혁새끼다!!
난 얼른 벽에 밀착을 해서는, 모퉁이 너머에서 일어 나는 일을 기웃거렸다.
보아하니, 어떤 여자애랑 강혁이다.
저 여자애-_- 요즘 좀 설치는 신인이지?
"강혁아..나 너 좋아해..우리 사귀자!!"
아주 대담하게도 고백을 하는 여자애.
뭣이라? 저 X를 어떻게 처리해 줄까나? 쓰레기차 불러서, 분리수거 해 버릴까나?
"안 돼"
오오!! 잘한다. 문강혁!!
"왜애??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응"
"누구??"
"리사"
"뭐어?! 너랑 그 리사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물론, 너도 요즘 인기가 많다지만..
리사는 미소녀 멤버로서 얼마나 콧대가 높다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C그룹의 K군, V그룹의 O군, S그룹의 T군 등등 모두다 차였다던데..
너도 차일거야. 그리고, 이건........어쩌다가 들었는데 성격도 캡 더럽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구!"
뭐 저런 X가 다 있냐? 완전 남의 험담을 하네.
화르르르르륵!! 마구 마구 불타 오른다.
"그따위 말 하지 마.
난 리사가 어떤 사람이든 좋은거니깐..
너야 말로, 내 외모만 보고 좋아하지 마."
아주 차갑게 말하는 문강혁놈.
그런 녀석의 표정이 너무 진심이라서, 순간 내 마음은 두근거렸다.
"뭐....뭐어?? 그래!! 그럼 너 좋을대로 해!!
흥... 내가 너 좋아하면 인간이 아니다!!"
연예인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얼굴이 붉어져서는 화를 내곤 돌아서는 여자애.
그러다가 나랑 쾅-! 하니 부딪혀 버렸다.
"리..리사!!!"
날 보더니 놀란 여자애.
"안녕. 리사가 아니라, 리사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할텐데. 안그래?"
난 쓰윽 미소를 지어 주며 말했다.
그러자, 약간 싸해지는 여자애.
아무래도 내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겠지.
"..죄...죄송합니다!!"
연예계의 위계질서란 참으로 무서운 거지.
더더군다나, 인기 있는 선배에게 찍히면 완전 타락의 길을 걷게 되니깐.
"아냐... 하지만, 앞.으.론... 조심하는 게 좋을거야.
난 누군가가 내 험담을 하는 걸 가장 싫어하거든"
"네..네!!!"
완전 홍당무가 되어서는 도망치다 시피 사라지는 여자애.
풉.. 웃긴다.
"언제 부터 있었어?"
강혁이 놈이 내게 물었다.
"방금 전에"
"그럼 내 말 다 들었겠네?"
"응"
"이젠..답해줘... 기다리는 것도 더이상은 지쳐"
허걱..;
당황스럽다. 당연히, 좋다고는 생각하지만...그걸 받아 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아마.....알랑하게 남은 내 자존심 때문이겠지?
"...음..음...그건..조금 더..뒤에.."
"..그냥 나 싫어하면 싫어하다고 솔직하게 말해...
더 이상, 이런 내 모습 보면서 놀리지 말고"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진지하게 말하는 녀석의 표정을 보니깐 괜히 내가 잘못했단 생각이 든다.
.....치이...한 번만 지고 들어가 주지.
"좋아. 좋다고...나랑 사귀자 문강혁"
* * *
그 후, 우린 커플이 되었다. 내 말에, 녀석은 당장 놀란 표정으로 나를 와락 끌어 안았고
난...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나를 정말 좋아해주는 원숭이 한 마리를 얻게 되었다.
왜 원숭이냐고?
"리사야 리사야. 나 나 봐봐.. 여기 이 귀걸이 예뻐?"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어깨에 들러 붙어서는 아양을 떨어대기 때문이다.
풉..제일 처럼 강혁이를 만났을땐, 작가언니들에게 이러는 강혁이의 모습이
너무 눈꼴시리고, 밸도 없다고 생각되었었는데..
지금은 내가 받다 보니 너무 좋다.
앞으로 남은 일은, 천리안 류설화 커플이랑 쿄우, 류설은 커플보다 더 닭살이 되는 거다!!쿠쿠쿡
이 세상 최강 커플은 나, 리사랑 문강혁이다아아!!!!!!!!!!!!!!!!!!!!
...
추신: 문강혁은 리사꺼. 고로, 건들면 장을 지져서 장독 안에 고이 묻어 두겠음.
작가:아야쨩..♡(아야짱)
메일:psy2221@hanmail.net
팬카페:http://cafe.daum.net/ayazang
(현재 2부 연재중)
불펌하시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응징을 해드리겠습니다.-_-+
그리고, 펌 문의는 메일로 하며 꼭 '퍼가시는 카페' 주소를 명시하셔야
합니다. 물론 허락맡은 후 퍼가셔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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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소설]
[미소녀 아이돌 스타 양성 프로젝트]71~73완결 + 리사번외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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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빠다 +ㅁ+ 첨이라는.. 글구 잼있어요!
2빠다 ㅋ 으음.... 연예게의 일이라 ㅋㅋ ^^ 꽤재밌네 ^^
잘 봤습니다^^
쿡쿡 잼어열
5빠
와앙![~](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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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용![~](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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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역시 저의 짐작대로 임신중이었어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9.gif)
그래서 더 재밌 어용![~](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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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짐작은 정말 대단해용![~](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자뻑) 어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재밌는 내용이네욤>0< ![강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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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다른아이디로 정확히1년 하고도1루후에다시보개됬네요..ㅎㅎ
으헤재밋다
재밋당
ㅋㅋㅋ진실한 사랑님!!!!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넘 재밌다 ㅋㅋㅋㅋ 설화얘기도 재밌지만 리사얘기도 컙이죵~
진짜진짜 재미써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 잼잇다~ 잘봣어요~ㅎㅎㅎ
도데체 몇빠냐~ 히히^^ 연예인의 세계~ 잼있었습니다~
완전 재미잇게봣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ㅋㅋㅋㅋㅋ
재미잇다ㅜ.ㅜ*
번회편이라길래 ㅠ_ㅠ.. < 리나와 리사가 형제인거인줄 알았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 그럴일은 없겠지만 ![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마지막죽입니다 ㅋㅋ 장지져서장독안이라 ㅋㅋ 재밌게밨어요 ><ㅋㅋㅋ
잼있네여.ㅋㅋ
재미있어여...ㅋㅋ ^-^
빠르지도않은전개에ㅋㅋㅋㅋ유식한용어까지총동원^ㅇ^이정도?ㅋㅋㅋㅋㅋ여튼너무재밌게봤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너무 재밌게 봤어요~ 책으로 나와도 재밌을것 같네요,.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