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이다윗, 장한나의 2024년 6월 선교편지
샌 밴노? 몽골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몽골은 지난 주에 눈이 내렸습니다. 몽골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6월 하순에 눈이 내린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러나 기도편지를 쓰는 지금은 낮 20도 정도의 온화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여름의 몽골 날씨는 매우 선선해서 생활하기에 참으로 좋습니다.
----------------------------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
이다윗 선교사는 1월 말부터 시작한 16주간의 수업을 5월 중순에 마무리 하고 지금은 방학을 맞이해서 다음 학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사역하면서 학기말이 되면 늘 부딪히는 갈등 중의 하나는 기회를 다 주었는데도 근거도 없이 성적을 올려달라는 학생들 때문입니다. 원칙과 상황 중에서 원칙을 더 중시할 수 밖에 없는 기독교 사역자가 갖는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가질 수 없음에도 그것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어쩌면 몽골 정치인, 기성 세대가 움직이는 사회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정직과 원칙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갈등이 성적을 낼 때마다 부딪히는, 지난 10년 동안 변하지 않는 문제인 것을 보면 몽골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 더 기도하며 섬겨야 하겠습니다.
2014년 9월부터 대학에서 가르치기를 시작했으니 이번 학기까지 정확히 10년을 가르쳤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학생들도 이전보다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변화된 젊은 세대에 맞는 교수법을 개발하는 것이 저에게 남겨진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 학기에는 강의 중심이 아닌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여름 기간 많은 진보가 있기를 스스로에게 기대해봅니다.
지난 학기 영적 사역에 있어서 가장 큰 소득이라면 신우회 사역을 회복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3년 사이에 신우회 대표를 맡으며 동역을 했던 몽골 사역자들이 연이어 학교를 사임하면서 신우회를 어떻게 세워야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학기에 주 2회 정기적인 큐티(Q.T) 모임을 통해 신우회를 다시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8일에는 일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20명의 신우 회원(자녀들 17명)이 참석하여 산상수훈을 공부했습니다. 이제 방학을 맞이했는데 신우 회원들이 방학 동안 스스로의 영적인 삶을 잘 세워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대학원 한국학 석사과정을 책임 맡아 일해 왔는데, 이번 학기에 4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3번에 걸친 석사논문 심사과정을 통해서 교원으로서 참으로 유익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한국학 석사과정은 수업을 전체 한국어로 진행하기에 한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하는데 앞으로도 사역의 좋은 접촉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맡겨진 사역을 지혜롭게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방학 동안의 사역 -----------------------
이다윗 선교사는 여름 방학 동안 지난 10년의 사역을 돌아보면서 자기계발과 함께 한인 사역자들에게 필요한 몽골교육관련 법규들을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몽골 교육법, 유, 초중등교육, 고등교육법을 비롯한 현재 교육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규정들을 번역했는데, 앞으로 핸드북으로 출간할 뿐만 아니라 8월에는 한인교수 세미나를 가질 계획으로 있습니다. 방학 동안 열심히 이 사역을 잘 준비하고, 아울러 새로운 교수법을 적용한 강의계획서를 만들고, 전자형태의 교재도 개발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길로 연결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가족 근황 ---------------------------
아들 선호는 대전에 있는 프로축구팀 청소년 담당 코치 일을 하고 있는데 코치 일을 통해 청소년 아이들을 잘 키우고 돌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적인 자녀로 성숙해지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딸 유진이는 종로 보석 상가에 오프라인 매장을 얻어 지난 1년 동안 사업을 잘 꾸려 나갔습니다. 이제는 오프 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매장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정서적으로도 95%이상 회복이 되어서 이제는 거의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좋아졌습니다.
가정과 사역을 위해 늘 끊임없이 기도해주시는 교회와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기도 제목 ---------------------------
1. 방학 기간 대학 내 맡겨진 강의(철학, 문화)에 대한 새로운 교수법을 잘 개발하도록
2. 대학 신우회 회원들이 여름 기간 스스로의 영적 훈련을 잘 감당하도록
3. 성경 공부하는 FCS 학생들의 삶과 믿음이 더욱 성숙해가도록
4. 장한나 선교사가 영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준비되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6. 선호와 유진이가 늘 공급하시고 채우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삶을 살도록.
2024년 6월 29일
이다윗, 장한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