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전 총무원장 재산 환수, 3원 통합 및 종교편향에 대한 조계종 스님 설문조사 결과
자승 전 총무원장 유산은 종단에 귀속해야 한다 : 97%
유산 환수 못한다면 총무원장이 물러나야 : 97%
종헌종법 개정시 모든 스님들께 의견 물어야 : 93%
윤석렬 정부의 설선물 종교편향은 의도성을 가진 고의적 행위다 : 92%
● 설문조사 취지 및 논평
종단운영의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응할 때 승단 전체의 의견을 묻고 그 의견을 바탕으로 대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정, 허정, 진우스님 외 30명의 스님은 지난 2월 5일 ~ 2월 6일 이틀 동안 ‘종단 현안과 종교편향’에 대한 주제로 스님들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스님들이 외부의 접촉을 끊고 참선수행만하는 겨울안거(冬安居)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설문조사를 하게 된 것은 시기의 적절성(timing)을 요하는 질문들이기 때문입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에 의뢰하여 스님 3998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397명이 응답하였습니다.
응답자 97.3%(368명)는 자승 전 총무원장 개인 유산은 조계종단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답하였고, 96.9%(358명)는 환수하지 못한다면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93.2%(365명)는 모든 스님들께 의견을 물어서 종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고, 응답자 92.3%(366명)는 대통령실에서 불교계에 보낸 십자가 포장지 선물 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편향성을 가진 고의적인 사건이라고 답했습니다.
올해 첫 실시된 스님대상 설문조사는 1회 발송, 30시간만에 10%가 넘는 스님들이 설문에 응답하였고, 특히 마지막 "종단에 하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에 162명이 개인 의견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승 전 총무원장 사후에 '총무원장 직선제 실시' '승려복지제도 실행' '율장에 의거한 교육' 등 종단의 변화와 혁신을 현 집행부에 전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들은 앞으로도 이런 설문조사를 계속 실시하여 종단의 민주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설문 결과를 취합하여 아래와 같이 도표로 정리하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 설문조사 응답결과와 설명
[1번, 2번 설명]
조계종 총무원장을 2번이나 지냈던 자승스님이 2023년 11월 29일 안성 칠장사에서 전각(비전)에 불을 질러 자살했습니다. 종단의 영향력이 매우 컸던 자승 원장의 재산을 파악하고 처리하는 일은 향후 스님들의 사후 재산 처리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자승스님은 총무원장 당시 승려개신 재산 종단환수에 대한 법령을 만들었고, 2010년 4월 27일 사후 재산을 모두 기증한다는 유언장 작성을 언론에 보도한 바 있습니다.
자승스님의 사후 유산 처리에 대해 묻는 1번 질문에서 응답자의 97.3%(368명) 가 자승스님의 유산은 조계종단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2번 질문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자승 전 총무원장의 유산을 환수해야 하고, 못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96.9%(358명)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자승원장 재산에 대한 의혹과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라 보입니다.
대다수의 스님들이 승려의 사후 재산은 종단에 귀속시켜서 공유물이 되게 하여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것은 승려들의 생활규칙을 설명하는 율장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것으로 종단은 시급하게 스님들의 존중하여 율장의 뜻에 맞게 자승스님의 유산을 회수하여야 할 것입니다.
[3번 설명]
종단은 오는 3월 중앙종회에서 1994년 개혁종단의 성과인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의 3원 체제를 총무원 단일 체제로 통합한다고 합니다. 종단의 3원 체제는 권력을 분산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개혁종단의 상징이었습니다. 각 원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임기도 총무원장은 4년인데 교육원장과 포교원장의 임기는 5년으로 정했습니다.
종단개혁 30주년인 올해 종단 운영체제를 바꾸는 종헌개정에 대해서 93.2%(365명)의 스님들이 승단 구성원 전체에게 물어서 결정하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이것은 율장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대답으로 종단의 중대한 결정은 반드시 대중에게 의견을 물어서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입니다.
[4번 설명]
최근 윤석렬 정부는 불교계 인사 수백명에게 보낸 선물 포장지에 십자가가 보이는 교회 • 성당의 그림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아멘” 등이 쓰여진 편지가 발견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스님들께 육포를 보내서 사과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연이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92.3%(366명)의 스님들은 “종교 편향적인 생각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서 고의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본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종단의 현안에 대한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면서 굳이 종교편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이유는 많은 스님들이 이런 행위가 고의적이라고 의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에 동봉된 카드는 선물 안에 들어 있어, 겉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유자청’ 상자 포장지에 십자가가 그려진 성당 그림이나, ‘잣’ 상자 포장지에 십자가가 그려진 교회는, 사찰 주소를 붙일 때, 선물을 운반할 때, 택배회사에 맡길 때 등 실무자들이 언제든 발견할 수 있었고 확인 가능했었습니다.
여러 단계에서 십자가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음에도 이런 선물을 보냈다는 것은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압도적인 대다수 스님들의 의견입니다. 단순한 실수였다는 정부의 해명과 비서실장 사과방문으로 끝내버린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판단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5. 기타 종단에 하고 싶은 말은?
무려 162명의 스님들이 문자로 회신을 한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라 보입니다.
자승원장 죽음과 함께 종단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 사부대중의 의견수렴과 공의를 통해 종단이 여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들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가장 유념해야 할 종단운영의 원칙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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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단 현안과 종교편향 설문조사, 자승 유산과 종교편향 - 운판(雲版) (unp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