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 2013년 2월 17일(일요일)
2. 어디로 : 모악산 796m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완주군 구이면)
3. 함께하신 분 : 염봉의산악회장, 박덕례 님, 이창하총무이사, 김미향산행이사,
문호구조이사, 임미경약사님, 임종훈재무이사, 조기석약사회장,
정승원약사회 총무이사, 김영천증경회장, 옥순주도약사회 의장,
오욱약림회 회장, 김은희약사님, 연광흠, 최찬효영광군 약사회장,
김재천영광군약사회 총무이사, 김종언광동제약 소장, 김문수,
김정문경방신약 차장, 이광원유한양행 대리. 김연동화약품 대리,
임종석동성제약 대리, 전인우녹십자 대리, 허은영 님, 임종률백제약품
대리, 양은준노바티스 대리, 박성종신일약품 대리, 이형곤꿀벌신협 이사,
임명희 , 나연수직전회장, 이상 30명.
4. 산행방향 : 금산사 - 배재 - 장근재 - 전망대 - 헬기장 - 정상 - 정상 삼거리 -
심원암 - 부도전 - 금산사.
5.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여.
모악산(母岳山),
한폭의 수묵화(水墨畵)을 보는듯 하다.
금방이라도 은은한 묵향이 묻어 날 것만 같다.
어쩌면 목포약사 산악회로서는
올 겨울에 떠나는 마지막 겨울산행,
모악산 산행일이 밝았습니다.
저번 1월에 다녀 온 무등산 신년산행에서
김영렬고문의 다리 골절 부상과 연광흠대원의 2시간여에 걸친 실종사건으로
혹독한 경험을 겪은 뒤라 이번 산행은 여러가지로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버스에 오르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무등산 사고후 이동 중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28인승 리무진으로 바꾸었는데,
의자를 가득 메운 대원들과
"대동 안사람입니다" 로 시작되는 형수님의 글,
고문님의 부주의로 걱정 끼쳐드려 미안하시다는 말씀과
점점 좋아지고는 있다는 반가운 소식,
당분간 몇 개월 동안은 함께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아쉬운 마음을 전하면서
돼지머릿고기와 김치, 그리고 금일봉을 보내주시면서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해 주셨습니다.
분위기 반전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박장문 영광군 전약사회장께서 이번 2월 2일에 열린 전라남도 약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약사님들의 꿈, 명예인 '남송약사 대상'을 받으셨는데,
그 기쁨을 목포약사 산악회와 같이 하고 싶다며 금일봉을 후원금으로 기탁해
주셨습니다.
조금은 무거웠던 마음은 사라지고,
어머니에게 달려가는 기쁜마음으로,
뿌듯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가 화기애애 좋아졌습니다.
요즘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손으로 직접 쓴 편지,
대동약국 형수님이 마음을 담아보내 준 편지를 이창하총무이사가 낭독하고 있습니다.
박장문 전영광군 약사회장을 대신해서 신임 최찬효회장이 염봉의산악회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표정으로 보아서는 최찬효회장이 오히려 감격하고
염봉의산악회장이 전달자 같습니다.
버스가 아침 9시경에 목포를 출발하였으나,
가까운 거리인것 같은데도 버스기사님께서 워낙 안전운행을 하셔서
11시경에야 금산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몸 풀고 갑시다.
스트레칭도 기(氣)체조처럼,
'으메, 으메 좋은 거 ~~'
담소도 나누고 .....
모악성지 ?
명승고찰이 아니고 성지 ?
성지라 하면 주로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언어인데,
금산사앞에 성지라니 ?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악산 둘레 길을 걷다보면,
금산사를 비롯한 많은 사찰과
1908년 조선시대에 세워진 ㄱ자 한옥교회 금산교회,
115년 전통의 천주교 수류성당,
1950년대에 조성된 증산법종교 본부 등
많은 종교관련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모악성지로 불리우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특히 금산교회는 남쪽에는 남자석, 동쪽에는 여자석으로 좌석을 나누어 배치해
조선시대의 남녀유별이라는 전통 사회관습을 따랐으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상량문에 남자석은 한문으로, 여자석은 한글로 성경구절을 적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모악산 산행뿐만 아니라
모악산 둘레 길,
모악산 순례 길도 한 번 떠나 볼 만합니다.
모악산 등반 안내도.
임종훈 재무이사,
업무 수행 중....
경로우대는 몇 분이나 받았냐고 물으니,
다섯분이랍니다.
빨간 조끼를 차려입은 많은 수의 중년 장년 노년층 일행과 섞이니
우리 일행은 흔적을 찾기 힘듭니다.
좋은사회 만들기 운종본부 김천지부인가에서 2,000명이나 오셨단다.
누구인가가 이야기 한다.
연배로 보나,
단체 이름에서 풍기는 것으로 보나 박근혜당선자와 가까운 사람들 같다고 ...
금산사 일주문에 들어 섰습니다.
버스의 안전운행으로,
좋은사회 만들기 운동본부 사람들로 인하여,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아직 몇 분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인원점검 마치고 출발합니다.
'이렇게 서둘다 저번처럼 또 사고나는 것 아니야 ?'
염려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부도전에서 청룡사 방향입니다.
모악산이 800m가 채 안되는데도,
지평선 김제평야의 젖줄답게 수량이 꽤 풍부합니다.
초등학생처럼 순수함이 아직 남아있는거야 ?
아니면 이 카메라기자를 믿지 못하는거야 ?
자연스럽게 그대로 걸어오면 될 텐데,
두손으로 깍지끼고 서기는....
모악산 정도는 동네 마실가는 기분으로 ?
아스팔트 길이 왜 이렇게 길어 ?
산행 들머리를 잘못 잡은 것 아냐 ?
산악회장 사모하기 쉽지 않네.
산악회장 아내는 몸이 아파도 산행을 쉴 수가 없다고 하니,
이제와서 그만 두라고할 수도 없고....
이게 임도(林道)인지 고개 넘어가는 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힘 들다는 마음이 앞서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습니다.
50도 정도 경사각 아스팔트길이 너무나 지루하게 계속되니까
여기서 진이 다 빠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좋지 않은 산행길인 것만은 확실 합니다.
벌써 열이 납니다.
걸어서,
운동이 되어서 몸에서 나는 열인지,
마음에서 나는 열인지 ?
벌써 덥습니다.
아이들하고 같이 있으면,
웃음이 나옵니다.
아이들 앞에서 인상쓰는 인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어색하게라도 웃음을 짓습니다.
마음의 치유가 됩니다.
이제야 산행들머리에 도착했습니다.(11시 53분)
어휴 ~ 힘 들었어....
산행 들머리에서 이렇게 장한 표정으로,
웃음 짓는 친구들을 저는 처음봅니다.
이해는 갑니다.
산꾼이 산 길을 걸어야지,
아스팔트 길을 걸었으니 ....
누구나 자기 길을 가야지,
아닌 길을 가게되면 힘들어 합니다.
산행에 앞서서 잠시 기도 드리겠습니다.
설레임 ?
자세히 보시면 왼쪽으로 거미줄 같은게 아직은 힘이 부치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계곡의 작은 물줄기이고 오른쪽은 아직은 하고 버티고 있는 고드름입니다.
봄과 겨울의 기(氣)싸움이 팽팽합니다.
수도하는 마음으로 ....
적어도 세상을 잘못 살아 온 같지는 않은,
아름다운 뒷모습니다.
어머니 품 같이 포근한 산 속에서
정도 나누고 잠시 쉬어갑니다.(12시 3분)
평상복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멋진 차림을한 오욱기자가
남들은 저 만치 가는데도
자신을 믿는다는듯 한껏 여유를 부립니다.
눈 길에 오르막 길이 시작됩니다.
눈 덮힌 너덜 길,
쉽지 않습니다
김은희약사님,
초등학교시절 분단장하던 생각이 났을까요 ?
열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사고는 조금만 방심을 하면 그 사이를 파고듭니다.
1월의 무등산 산행에서 사고가 있었음에도,
800여m 밖에 되지 않는데 눈이 얼마나 있겠어 ?
아이젠은 놔두고 가자.
최대한 짐을 줄여야지....
짐 줄이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겨울산행의 필수장비인 아이젠, 비상식량, 방풍재킷을 줄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잔설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습니다.
안전 불감증,
안일한 생각이
항상 큰 사고를 부릅니다.
이제 막바지 오르막 길입니다.
조금만 힘을 내면 될 것 같습니다.
총무이사와 구조대장은 왜 붙어 다녀 ?
각자 자기의 역활이 있는데...
조회장,
그 날 능선위에 올라섰을 때 바람이 불었지 계곡에서는 포근하던데 ...
이렇게 할 필요까지야...
여기 온실 속에서 자란 친구 또 하나 있었구만,
이번에 뉴스를 보니까,
감기란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되는 것이지 차가운 기온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서 증명이 되었더라고...
그리고, 우리가 이번 산행에서 직접 몸으로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
임종훈 재무이사한테는 연락 해보지 못했지만
월요일엔가 조회장한테 전화를 했더니 감기가 왕창왔더구만.
눈만 빼꼼이 내놓은 보람도 없이....
광흠이도 힘을 냅니다.
산 정상이 아니라 고갯마루에서의 약사회장과 산악회장의 정상회담 ?
그런데 별 내용이야 있겠어 ?
기껏해야 하산 후에 저녁을 어떻게 할 건지,
그런 정도겠지....
배재에 도착했습니다.(12시 28분)
잠시 쉬어갑니다.
배재 배재 배째....
이제 도저히 더는 못간다.
배째라는 배재 아니야 ?
산에 가면 남녀노소,
갑과 을이 따로 없습니다.
아무데나 자기 편한 곳에서 쉬면 됩니다.
은영이와 인우....
보기 좋습니다.
아스팔트 오르막 길에서 진을 빼고,
산행 들머리로부터의 연이어 이어진 오르막 길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라도 하려는듯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푹신한 발아래 감촉이 따뜻하게 와 닿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길입니다.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군데 군데 잔설이 남아 있어서 조금은 귀찮고 번거롭지만,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정승원약사회 총무이사와 이창하산악회 총무이사가 대수롭지 않은 눈 길에서도
재빠르게 아이젠을 차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저건 부자 몸조심 하듯이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말입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몸을 사려 나쁠것이야 있겠습니까.
이게 다 대동약국 김영렬고문 효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길은 물론 아이젠 스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짐승과 달리 사람이 지나간 길은 왜 이리 지저분한지 .....
모악산에 놓인 의자들은 산객이 단순히 쉬었다 가는 공간이 아닌
부부나 연인들이 가져 온 음식으로 한 상을 차려도 좋을만한 따뜻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장근재 갈림 길입니다.
아들 옆에서 재롱 떠는 아빠.
아들이 더 의젓합니다.
세대 차이를 느낍니다.
꼭 저렇게 까지 해야되나 ?
전망대 가기전 바람이 잦은 곳에 밥상을 차렸습니다.
여기가 본부석인데 아내가 눈 위에 차린 밥상이라고 싫다네요.
그래서 변두리로 밀려 났습니다.
비록 컵라면 하나이지만,
반찬은 소찬이지만,
밥 투정, 반찬 투정하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우리는 변두리로 밀려났지만 엉거주춤하지 않고 푹신한 낙엽위로 풀썩 앉아 먹었습니다.
여기는 부부지간입니다.
여기는 ?
모자지간입니다.
여기는 연인사이입니다.
서서 먹은들 어떠랴,
컵라면이면 어떠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고 다 좋은 것을....
이런 마음을 잃지 않고 평생을 가면 싸울 일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본부석은 주로 혼자오신 외톨이들의 모임이네요.
꿀벌신협 이형곤이사가 뜨뜻한 어묵국물을 많이도 가져 오셨습니다.
어제 저녁내내 술 마시고 오늘 새벽녁에야 집에 들어 갔다는데,
어묵국물까지.....
집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사는 모양입니다.
직접 배달 서비스까지....
술로 정은 담아내고 추위는 털어내고.....
'라면은 땡 땡 라면~~'
여기는 라면 광고 촬영 현장입니다.
밥을 먹고 가만히 있으려니 춥고,
갈 길도 바쁘고
그래서 밥숟갈 빼기가 바쁘게 커피 한 잔하고 바로 출발했더니
배 속이 심히 불편하고 숨이 가뻐 옵니다.
드디어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저기가 KBS방송국 모악산송신소,
모악산 정상입니다.
여기는 모악산 남봉 제3 헬기장입니다.
전망대, 남봉, 정상이 손에 잡힐듯이 붙어 있습니다.
모악산이 김제평야의 젖줄이라는데,
땅끝이 하늘과 맞닿아 보인다는 지평선 김제평야는 보이지 않고
첩첩산중, 깊은 계곡, 다래기 논을 중심으로 들어 선 작은 촌락들이
문명사회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취재에 여념이 없는 나연수 기자.
한폭의 수묵화,
우리가 어려서 뛰고 놀았던 정겨운 산골 풍경,
되바라지지 않고,
아둥바둥대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이 내가 사는 삶보다 더 가치있는 삶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겨울산행을 하다보면 먹이를 찾으러 나온건지,
동네 마실을 나온건지,
하늘 높이 나르는 까마귀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가만히 있어봐라,
까마귀하고 연관된 사자성어가 뭐가 있더라,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학문이 짧아 이것밖에 생각이 나지않습니다.
세상 살면서 이런 오해는 받지 않고 살아야지.....
이 바보같은 인간이 웃기는...
얼굴만 파묻고 엉덩이를 다 내놓으면 그게 숨어지냐 ?
가릴려면 화살표까지 가려야지 정상이 되든지 말든지 하지...
여기는 헬기장입니다.
배재 방향에서는 계단이 거의 없었는데 긴 계단을 만났습니다.
점심 먹을 때 그 무거운 어묵국 한 통을 들어 냈는데도 배낭이 묵직한게
아직도 나누어 줄 것이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매 산행할 때마다 광흠이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종석이가 고맙습니다.
모악산 정상가는 길입니다.
얼마전까지는 kbs 모악산송신소 출입이 통제되어 정상에 갈 수 없었는데,
등산객을 위해 해제를 한 모양입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모악산 정상입니다.
정상에다 송신소를 세워놓아 '모악산 정상'이라는 안내판이 건물 처마밑에 있어
모양새가 좀 그렇습니다.
산 정상에는 의자가 없는 것이 상례인데,
의자에 걸터앉아 승원이가 따라 준 따뜻한 커피 한 잔,
그 진한 향이 입안 가득이 퍼져 나갑니다.
송신소 옥상에 올라가서 바라보니 저 멀리 전주시 완주구가 내려다 보입니다.
모 악 산(母岳山)
- 詩人 고 은
내 고장 모악산은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
저 혼자 떨쳐 높지 않고 험하지도 않고
먼데 사람들 마져 어서 오라 어서 오라.
내 자식으로 품어 안은 어머니외다.
여기 고스락 정상에 올라 거룩한 숨 내쉬며,
저 아래 바람진 골마다,
온갖 들과 나무 그리고 어린 짐승들,
한 핏줄이외다.
세세 생생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도
한 핏줄이외다.
이다지도 이다지도 내 고장 모악산은
천년의 사랑이외다.
오 ! 내 마음 여기두어 ....
고은시인은 모악산은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
말씀하셨지만 내가 만난 모악산은 겨울에 만나서인지,
치마바람이 센,
매섭게 자식을 몰아부치는,
화가 난 그런 어머니였습니다.
내려오면서 미끄러뜨려 엉덩방아를 찧게 하고,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도 세차게 불었습니다.
정상 삼거리.
매봉은 다음에 갑니다.
내가 만난 모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하늘에서 뭔가 하나씩 떨어집니다.
눈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비에 가까운 진눈개비 같습니다.
걸음을 조금 빨리합니다.
바삐 내려오면서 흘려 보아서 그런지 전혀 신선대 같지 않은
'신선대'에 도착했습니다.
문수가 토끼를 잡았습니다.
하얀 산토끼를...
산과 하나가 된듯한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모악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바라 보았던 풍경,
그리고 바람, 나무, 잔설(殘雪)...
내 마음도, 내 몸도 저 얼음 밑을 흐르는 물처럼 시원하고 맑아진 느낌입니다.
이건 기와,저건 어린 오리새끼들 ?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합니다.
벌써 물이 내리고...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이 느껴집니다.
심원임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오후 3시 46분)
금산사옆 등산로 갓길에 어느 동물보호단체에서 가져다 놓은 것인지,
스님들이 보시(布施)한 것인지,
산짐슴, 날짐슴 먹이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우리는 저렇게 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산에 있는 도토리를 채취하면 안될 것입니다.
채취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려야 하고,
한발 더 나아가 도토리묵 먹지 않기라도 실천에 옮겼으면 합니다.
금산사에 도착하였습니다.
문화유적 답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목적이 모악산 산행이고,
날씨는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였고,
비도 약간 뿌리고,
관심이 크지 않으신 분들은 이미 버스에 올라 가 버리셨기 때문에
겉할기 식으로 밖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간지주(보물 28호)입니다.
법회 따위의 의식이 있을 때 기를 달아 세우는 장대인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세운 두 개의 기둥입니다.
보리수 나무에서 깨달음이 있기를....
미륵 삼존불을 모신 미륵전(국보 62호)입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이 열반하신 후 56억 7천만년이 지나서
이 세상를 구하기 위해 강림할 미래의 부처를 말합니다.
미륵전안에 모셔진 삼존불입니다.
오늘 따라 무슨 일인지 자못 진지합니다.
육각다층석탑(보물 27호)입니다.
석련대(보물 23호)입니다.
5층석탑 (보물 25호)입니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셨답니다.
대적광전은 금산사의 중심축으로 원래는 조선시대에 건립되어 보물로 지정되었으나
1986년 원인모를 화재로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1994년에 복원한 건물이다.
노주(보물 22호)입니다.
석등(보물 828호),
뒤에 있는 건물은 대장전(보물 827호)입니다.
그 외에도 혜덕왕사진응탑비, 방등계단, 북강삼층석탑,
금산사는 국보 하나에 보물이 11개나 됩니다.
문화재의 보고입니다.
일주문을 나섰습니다.
오늘 데이트 괜찮았나요 ?
인간들의 과욕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금산사내에 국보도 있고 보물도 많은데,
무슨 인공폭포까지 만들겠다고 ....
나무아미타블
나무 - 귀의, 아미타 부처님에게 돌아가(귀의) 의지합니다.
모악산 산행을 마치고,
금산사 문화기행 답사를 마치고,
금산사에서 합류한 친구들은 거기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4시 45분 금산사를 출발했습니다.
버스가 광주에 이르니 조금씩 내리던 비가 폭우 수준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광주에서 내린 친구들 비를 많이 맞지는 않았는지 염려 됩니다.
목포 내려오는 길에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니 옮겨 다니기도 어려우니 그냥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목포에 도착하니,
비가 거의 그쳤습니다.
하늘이 도운 것 같습니다.
오늘 금일봉을 2개나 받았는데,
저녁식비까지 아끼게 되었습니다.
회원님들,
오늘 수고 하셨고,
다음 진도 동석산 산행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김영렬고문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이창하총무이사가 대신 읽은 대동약국 형수님 손글씨 편지 글입니다.
사진기자 : 오욱. 김종언. 나연수.
사진편집 및 글 : 나 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