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버추 정식 여리약초농원

[여리약초(윤진삼)]

김장 배추 심기.

오늘이 백중이다. 농사 일에 꼭 음력에 의지하지 않고 양력에 의존한다. 음력은 바다 일에는 절대적이다. 그래도 김장 배추 심는 시기는 백중을 기준으로 한다. 백중을 기준으로 너무 이른가 늦은가를 생각한다.
백중은 대부분의 곡식이 익어가고 농부들에게는 잠깐 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온갖 채소와 열매들이 풍성한 때이기도 하다.

바로 오늘이다!
오늘이 배추를 심어야될 때다. 아침 여섯 시 성산으로 배추 모종을 가지러 갔다. 아침 공기는 시원했지만 내 마음은 바빴다.
아주머니 두 분과 배추를 심는다. 오늘 비가 내린다는데 언제 심을까? 걱정하지만 우리 아주머니들은 전문가다. 절반도 심지 못했는데 비가 내린다. 비가.
권사님. 전화가 왔다. 어디서 멌혀? 이층집에 가서 일회용 비옷이라도 사와야지.
알았어요.
비옷 입고 내가 모종을 뽑고 두 분이서 심는데 뽑는 속도보다 심는 속도가 더 빠르다. 오전 11시 20분이 되니 3,900개 모종을 모두 심었다.
대단하신 분들!

지나가는 형님이 간섭을 했다.
뭔 김장을 이렇게 많이 혀?
김장요? 나는 김장 한 포기도 안해요. 이거 팔아서 돈 바꿔야 먹고 살지요.
조금씩 시작해야지 이렇게 많이 심으면 어떻게 팔 수나 있을까?
절임해서 팔아야지요. 도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조금 심ㅈ으면 돈이 되지 않는데? 식당에 팔아야지요.

그래도 그거시 맘 먹은대로 잘 팔릴까?
밭은 놀고 시간 여유는 있는데 배추는 심어야지요. 누군가 먹겠지.

오후에 참깨를 털다가 비가 그친 사이에 마저 배추를 심었다. 우리 할매들은 선수다.
오후 비가 내리지 않아서 수세미 수액 작업을 하고 마무리 한다. 내 인생의 하루가 마무리 되고 내가 살아갈 날이 하루 줄었다.

[한울정원(서울)]

남쪽은 백중을 기준으로 하시나 봅니다.
서울 이북은 광복절을 기준으로 김장 배추를 심습니다.

[여리약초(윤진삼)]

광복절 지낸지가 한참 되었는데요? 그렇게 빨리 심어요?

[한울정원(서울)]

오늘 비가 가늘게 내리는 오후 배추 밭 사진 입니다.

[제제맘]

수세미액은 뭐에 써요?

[여리약초(윤진삼)]

기관지, 천식,에 중요하게 써요.

[태화강 (울산)]

참 부지런 하십니다
대풍 나시길요

[여리약초(윤진삼)]

고마워요.

[여리약초(윤진삼)]

그래야지요.
건강을 흘리고 다니면서 일하면 안돼요.

[천하태평(용인)]

올해 배추는 너무 많이 심었다는 말이 있던데
좋은 가격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시는 여리약초님 댁에 건강과 행복이 더욱 넘치길 기원합니다.

[여리약초(윤진삼)]

좋은 가격이나 뭐나 배추, 무, 양파 이런 것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보내면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됩니다.

[뚜벅뚜(포천)]

대풍에 완판하세요...

[여리약초(윤진삼)]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