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나의 것! 철지난 유행가는 부모 세대로부터 독립하려는 당시 젊은이들의 강한 의지를 이처럼 노래했다. 하지만 때는 2004년. 이제 대부분의 부모들은 더 이상 자식들을 속박하려 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식들 또한 어느 때보다 독립에 대한 의지가 강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여기 대세를 거스른 우리의 주인공이 있다! ‘엄마 아빠 싸랑해’란 사탕발림으로 서른해를 부모에게 빌붙어 살아온, 그리고 웬만하면 이런 관계를 더 지속시켜 보고자 하는 ‘초강력 찐드기의 대표이름’ 탕기!
영화 <탕기>는 독립 의지가 전무한 아들과 어떻게든 그런 아들을 집 밖으로 내몰기 위해 애쓰는 부모가 등장하는 캐릭터 코미디다. 상반되는 목적이 충돌할 때 일어나는 스파크! 더군다나 그 당사자들이 끈끈한 정으로 묶여진 부모와 자식이라면? <탕기>는 누군가의 자식인 동시에 언젠가는 부모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을 심히 유쾌하게 염려해 주는 ‘코믹 가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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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기. 초강력 찐드기의 대표 이름!
독립을 모르는 아들과 자유를 꿈꾸는 부모의 동상이몽!
탕기 생각; “엄마 아빠 그늘 아래 평생동안 쉬고 싶다!”
갓 태어난 날 안고서 엄마는 이렇게 말했었다. “오! 우리 예쁜 아기~ 늙어 죽을 때까지 엄마 아빠랑 살자” 서른살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 부모님들의 사랑은 한결같다. 하물며 여자 친구를 데려와 화끈한 밤을 보내도 그저 너그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제 3개월만 있으면 논문 준비가 모두 끝난다. 그리곤 강사 자리를 찾아 북경으로 가야만 한다. 내가 떠나면 두분만 덩그러니 남겨질 텐데. 하지만 다행이다. 논문 준비 기간이 충분치 않은 것 같아 18개월로 늘린 것이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나의 결정에 행복해 하실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엄마 아빠! 싸랑해~
부모 생각; “아들 없는 지붕 아래 오붓하게 살고 싶다!”
애당초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늙어 죽을 때까지 살자는 말이 비극의 서막일 줄이야. 아들이 웬수같아진 지는 아주 오래 전이다. 녀석의 나이는 서른살! 남들은 잘도 독립해 나가는 데 탕기는 도대체 집 떠날 생각을 않는다. 뒷치닥거리는 그런대로 참는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데려오는 여자 친구들이라니. 오늘밤도 탕기 방에서 들려오는 요상한 괴성에 잠을 설쳤다. 우리가 이 모든 고난을 참아온 것, 그건 3개월 후면 탕기가 논문을 끝내고 북경으로 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른 하늘에 웬 날벼락! 녀석이 논문 준비를 더 하고 싶단다. 이젠 정말이지 무슨 수를 써야 될 것 같은데…
-------------------------------------------------------------------- Character & Cast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초강력 찐드기!
독립하지 않은 죄로 부모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북경표 찐드기’. 하지만 자신 때문에 엄마 아빠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는 사실을 짐짓 모르(는 척 하)고 있다. 철부지처럼 옷가지를 아무데나 벗어 던지고 날마다 여자 친구를 바꿔 가면서 집으로 데려온다. 염치라곤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고 ‘엄마 아빠 싸랑해’란 한 마디로 부모의 은근한 저항을 무마시켜 버린다.
급기야 자신을 내쫓기 위해 갖은 작전에 돌입하는 탕기의 부모. “우리가 이렇게 미워하는데 죽어도 안 나갈거냐?”는 부모의 말에 착한 웃음을 지으며 중국 사자성어를 들이 미는가 하면, “너는 신발 속에 채이는 돌멩이에 입안의 가시”라는 부모의 험담에는 오히려 “가시도 쓸모가 있는 법”이라며 태연하게 응수한다. 이쯤 되면 ‘탕기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도 될 만한 캐릭터. 그러나 어떤 시련에도 해맑은 미소와 차분한 말투를 잃지 않는 이 뻔뻔한 아들을 누가 미워할 수 있을까!
에릭 베르제(Eric Berger) – 탕기 게츠 역
<영웅 나의 아빠>, <몽빠르나스-뽕디셰리> 등 4편의 영화를 찍은 적이 있지만, 에릭 베르제는 주로 연극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재원이다. <탕기> 오디션 때 첫 지원자로 나선 그를 보고 감독은 “너무나 완벽해서 눈을 의심하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회상한다. 결국 그는 우리를 놀리고 있는 건지 아니면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하는 건지 분간할 수 없게 하는 순진무구한 탕기의 캐릭터를 완벽하고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탕기>로 세자르영화상에서 미래의 배우(Most Promising Actor)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 Character & Cast
아들을 처치해야 멀쩡해 지는… 엄마!
학식과 아량을 겸비한 사랑스런 아내이자 훌륭한 어머니. 중년에 들어선 그녀에게 딱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남편과 둘이서 오붓하게 지내는 거다. 그런데 다 큰 아들은 눈치 없이 독립할 줄도 모르고 집에 들러붙어 있으니 그녀의 마음이 한시도 편할 날이 없다.
정신과 의사 왈, “아들을 처치해야 멀쩡해집니다.” 그날로부터 남편과 의기투합하여 못된 부모의 행동을 일삼지만, 모성애는 아들에 대한 연민을 넘어 애증의 감정으로 치닫는다. 우아한 동시에 살가운, 그러면서 약간은 극성스러운 엄마의 모습. 이런 엄마라면 누가 그 품을 떠나고 싶을 것인가!
사빈느 아젬마(Sabine Azma) – 엄마 에디뜨 게츠 역
‘코믹 연기의 대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사빈느. 눈빛 하나, 입술 움직임 하나, 손끝 하나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 표현은 웃음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하면서 그녀가 코믹 연기의 달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아내를 위해 부성애도 내팽개친… 아빠!
다 자란 자식이 여전히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게 자랑이 아니란 건 알지만, 프루스트도 35살까지 개겼다며 스스로 위안 삼는 아버지. 그래도 아들과 같이 살아서 아내가 행복한 줄만 알았는데, 어느 날 봇물처럼 터져버린 아내의 고백. “아들 땜에 제명에 못살겠다!”
50대가 되어 자유롭게 부부 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던 참에, 아들에게 친구 같던 아버지는 돌연히 무서운 적이 된다. 급기야는 아내보다 한술 더 떠서 찐드기 박멸에 나선다. 그러나 화를 내도 귀여운 아버지인 걸 어떡해~
앙드레 뒤솔리에(Andr Dussollier) – 아빠 폴 게츠 역
에릭 로메르의 <행복한 결혼>과 알랭 르네의 <우리는 샹송을 알아요> 등 수십여편의 영화에서 열연한 실력파 연기자. 엄마 역을 맡은 사빈느 아젬마와는 여러편의 영화에서 함께 출연했으며 <탕기>에 와서도 손발이 척척 맞는 앙상블 연기를 펼쳤다. <탕기>로 세자르영화상 남자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 About movie
황당한 코미디라고?
무슨 소리! 이건 팔할이 실화다.
<탕기>는 프랑스 개봉 당시 독립을 기피하는 세대들을 가리키는 말로 ‘탕기 세대’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흥행몰이를 했다. 부모가 아들을 집에서 쫓아 내기 위해 온갖 사악한 행동을 일삼는다? 어쩌면 황당무계한 코미디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탕기>는, 놀랍게도 실화에서 그 아이디어가 나왔다.
영화의 소재를 떠올린 것은 시나리오 작가인 욜랑드 조베르망. 그는 31살 된 아들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한 어머니에 대한 기사를 잡지에서 읽었는데 그것은 대문 자물쇠를 바꾼 것을 계기로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법정에 고소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 고소당한 어머니는 다시 아들을 집에 데려와 살아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그것을 본 욜랑드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에띠엔느 감독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이전 작품들에서 가족과 사회에 얽힌 소재를 코믹하게 그려내는데 재능이 있었던 에띠엔느 감독은 그 얘기를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식을 못살게 구는 한 부모의 상상하기 힘든 일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난 더 이상 그 애를 좋아할 수 없다.” 라는 잔인한 말에도 관객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에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의무와 관련한 민법이 존재하며 이 법과 관련해 연간 1천여건 가량의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고.
------------------------------------------------------------------------- About movie
와르르르~ 까르르르~
스위트홈이 유쾌하게 무너진다!
수십번 수백번을 들어도 행복한 말, ‘사랑해’ .
하지만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하면 사랑한다는 말만큼 듣기 싫고 부담스러운 말이 또 있을까. 하물며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가족이라면!
가족 덕분에,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기 때문에 등등. 가족은 우리의 가치 판단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회 집단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아귀다툼이 벌어진다. 바로 부모가 자식을 집 밖으로 내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탕기>는 정색한 채 보는 심각한 드라마가 아니다. 부모와 아들의 내전을 시종 유쾌하고 기발하게 풀어간다. <탕기>는 소재의 과격성(?)에도 불구하고 ‘코믹한’ 가족 잔혹극이다. 해피엔딩을 이루고 있는 탕기와 부모의 화해. 콩가루 가족의 해프닝 모음집인 <탕기>는,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가족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생기도록 만드는 영화일 것이다.
------------------------------------------------------------------------- About movie
한 지붕 네 가족~
못견디게 웃긴 캐릭터를 만난다!
<탕기>의 묘미는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다. ‘북경표 찐드기’를 자청한 탕기는 독립 절대 불가를 얄밉도록 실천하는 캐릭터. 부모들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 시종 폭소를 안겨준다.
부모의 캐릭터 또한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다. 아들 앞에서는 사려깊은 부모인 척 하다가 등 뒤에서는 온갖 험한 말을 꺼내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은 천륜과 이기적인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의 속내를 잘 보여준다. 처음에 탕기 소탕 작전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엄마 쪽. 하지만 나중에 더 사악해지는 사람은 오히려 탕기의 아빠다. 이런 캐릭터의 변화상을 쫓는 것도 <탕기>를 보는 크나큰 재미일 것이다.
간간히 얼굴을 비치는 탕기의 할머니 또한 인상깊다. 이 럭셔리한 노령의 할머니는 자식 때문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유유자적 관망하면서 그들이 손자와 벌이는 실랭이를 은근히 즐기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마치 그것이 현자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기에 흐뭇하다.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 봤자 모든 일은 순리대로 끝나게 마련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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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속에서 유머를 창조한다!
- 각본/감독 에띠엔느 샤틸리에(tienne Chatiliez)
<인생은 고요한 강물>에선 12년이 지난 후 신생아실에서 자식이 바꿔치기 됐다는 사실을 알고 가난한 집과 부자집 사이에 일어나게 된 대란(?)을, <따띠 다니엘>에선 늙은 보모를 괴롭히며 온갖 말썽을 다 피우는 사고뭉치 주인공을, <행복은 초원에>에선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가 각자 자기 짝을 찾게 되는 자식의 이야기를, <배고파>에선 애인이 바람난 사실을 알고 여자를 우습게 아는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자기를 변신시키면서 남들과 똑 같은 여성이 되어가는 여주인공을 다룬 에띠엔느 샤틸리에.
그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항상 어떤 위험에 봉착해 있다. 그러나 에띠엔느 감독은
그 속에 심각하게 빠지기 보다는 예리하게 관찰하면서 그들의 위험을 짓궂게 뒤튼다. 그가 선사하는 유머의 힘은 바로 이런 긴장 관계에서 나온다. 그것도 아주 따뜻하게. 어찌 보면 심각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심각한 걸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감독의 성향 탓인지 에띠엔느의 영화는 늘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영화 <탕기> 또한 민법 203조에 의거하여 프랑스에서 끊임없이 소송이 제기되고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심각한 사안을 소재로 끌어왔지만 에띠엔느는 특유의 타고난 감각으로 그 민감한 문제를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남의 결점을 갖고 밉지않게 농담하는 천성과 가히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유머 감각. 공격같지 않은 공격이 존재하고 왠지 조심해야 될 것 같은 의뭉스런 호의를 즐겨 다루는 에띠엔느. 그가 선보이는 싱싱한 코미디는 분명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필모그라피 : 1988 <인생은 고요한 강물, LA VIE EST UN LONG FLEUVE TRANQUILLE>
1990 <따띠 다니엘, TATIE DANIELLE>
1995 <행복은 초원에, LE BONHEUR EST DANS LE PRE>
2001 <배고파, J’AI F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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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에띠엔느 샤틸리에(tienne Chatiliez)
각본 에띠엔느 샤틸리에(tienne Chatiliez)
로랑 슈샹(Laurent Chouchan)
욜랑드 조베르만(Yolande Zauberman)
출연 사빈느 아젬마(Sabine Azma)_ 엄마 에디뜨 게츠(Edith Guetz) 역
앙드레 뒤솔리에(Andr Dussollier)_ 아빠 폴 게츠(Paul Guetz) 역
에릭 베르제(Eric Berger)_ 아들 탕기 게츠(Tanguy Guetz) 역
헬렌느 뒥(Hlne Duc)_ 할머니 오딜(Odile) 역
오로르 클레망(Aurore Clment)_ 캐롤(Carole) 역
장-폴 루브(Jean-Paul Rouve)_ 브루노(Bruno) 역
프로듀서 샤를르 가쏘(Charles Gassot)
< la folie... pas du tout (2002) 히 러브스 미 > < Intimacy (2001) 정사>
< Got des autres, Le (2000) 타인의 취향>
<Eye of the Beholder (1999) 아이 오브 비홀더 ASSOCIATE PROD. > 등
음악 파스칼 앙드레아치오(Pascal Andreacchio)
촬영 필립 웰트(Philippe Welt)
< Madame Butterfly (1995) M 버터플라이> 등
프로덕션 스테판 마케돈스키(Stphane Makedonsky)
의상 엘리자베스 타베르니에(Elisabeth Tavernier)
제작사 Les Productions du Champ Poirier [fr] / TPS Cinma [fr] / Tlma [fr]
제작국 프랑스
러닝타임 108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거원시네마/ 스폰지 & 무비즈엔터테인먼트
홍보마케팅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www.tanguy.co.kr
개봉일 2004년 4월 16일(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