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역(光州松汀驛) 인근에 역사와 전통 아래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이 있다 하여 찾아보았습니다. 물론 광주광역시에는 시장다운 시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대인시장을 비롯하여 말바우시장 등 몇 군데 있지만, 워낙에 입소문이 자자한 터라 하루의 시간을 내어 둘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진만 담아 보려다 둘러본 느낌도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 광주 송정역(光州松汀驛)
광주 송정역은 대한민국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에 있는 호남선의 철도역이다. 한국철도공사의 그룹대표역이며, 역 인근으로 도시철도 1호선 광주 송정역과 연결되어 있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와 목포역 착. 발 호남선, 광주선 일반열차가 연장 운행하는 1왕복을 제외하고 이 역에서 시.종착한다. 용산 방면에서 올 때 광주선 광주역과는 서로 반대편에 있으며, 호남 고속선이 역을 지난다.
↓ 1913 송정역 시장
1913년에 이곳에서 처음 '매일송정역전시장'이 시작됐다. 103년의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서 이름을 1913 송정역 시장으로 바꿨고, 누적된 시간이 많은 만큼, 송정역 시장은 상인들에겐 삶의 터전이고 방문객들에겐 다양한 추억을 선사하여 주고 있다.
첫인상... ^^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그런 정도...) 그래도 뭔가 매력이 있기에 많은 입소문 아래 멀리 서울에서조차 이곳을 일부러 찾아온다는 정보가 들어오지 않았나 싶어, 차근차근 둘러 보기로 하였습니다.
♡ 시장 : 물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일정한 장소.
아래의 사진들은 상호와 전화번호 등이 딱 한군데(처녀 보살 집) 빼놓고 찍힌 대로 올렸습니다. 처녀 보살 집에는 제대로 미안하네요... 일부러 그럴 필요 없었는 데... ㅠㅠ
첫 번째가 굴비 집이니 오늘 시장 구경은 제대로 하게 될 것 같네요... 그 유명한 굴비 한 마리면 밥 한 그릇 뚝딱 하게 되지 않나요... ??
때가 점심때라 시장기가 있어 우선 요기부터 한답시고 고민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시장 안에서의 고민은 워낙 고민스러울 때 가 적잖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온통 먹을 것 천지인데, 음식고르는 고민은 마치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냐 짬뽕이냐'의 차이 정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래 사진에 나오지만 간단하게 먹을거리가 정말 많더군요...
어차피 고민스러울 것 뻔하다 싶기에 생각한 김에 한 끼 한다고 아래 사진의 두 군데 국밥집 중에서 한 집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한 군데는 신장개업이 붙어있는 것을 보니, 새 삥 이고... 한집은 나름대로 전통이 있는 집인 듯... 물론 이 송정역 인근에는 이곳 말고도 길 하나 건너면 국밥집이 널려 있긴 합니다. 그래도 이곳 맛을 봐야 하겠기에 선택한 곳은 새 삥 이 현대국밥집...
이유는 없어요... !! 그냥 내가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것 뿐이에요...^^ 또 한가지는 당시 제가 서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거든요...
역시 그러네요... 물론 옆집 영명국밥의 맛은 잘 모르겠지만, 새 삥 이 집 맛은 역시 새삥이맛이더군요... 시장음식이란 아무래도 좀 고리타분한 면이 보여야 제맛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곳은 참 깔끔+깨끗하더군요... 쉽게 말해 전통 재래시장의 맛이라기보단, 좀 세련된 맛(백화점)... ?? 요즘이야 음식 맛도 맛이겠지만, 친절도 아주 훌륭한 맛이 되겠지만요... (친절하심에 감사+감사드립니다.)
다음엔 영명국밥집도 한 번 들러 보아야겠습니다. 하여 오늘은 미안하니 사진 한 장 더 올려 봅니다.
사실 시장이 크든 작든 일일이 다 찍고 사연 적을라치면 끝도 없는 것이 시장 소개일 것 같아, 나름 제 기억에 남고 또 색다름이 있 다 하는 몇 군데 가게만 소개를 하여 보겠습니다.
↓ 상호가 잘 안 보이는 데 "독일식 족발&소시지"집입니다. 나는 족발 하면 우리의 전통 음식인 줄 알았는데, 독일식 족발... 이것도 먹어보고 싶더군요... 소시지는 말고 독일식 족발만... (인터넷 찾아보니 독일식 족발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나오긴 하네요... ^^)
↓ 진열상품을 보다 한참 웃었던 곳입니다. 떡 → 오징어 부침 → 아이키커(여기까지 먹는 것) → 그러다가 쌩뚱맞게 모기 벌레 퇴치제... ^^ 아이키커는 말 그대로 먹으면 아이키가 커진답니다.
가운데 오며가며 선술집 간판 보이죠...?? 밑에 다시 살펴보겠지만, 제가 저 가게 앞에서 정말 고민 많이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가운데 "한 끼라면"집도 마음의 방황을 주던 집...
↓ 아래 가게는 제가 선전 좀 할께요... 가격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한번 뭐든지 도전해 볼 만 하다 싶더군요... 저는 한 달 가량 빌려서 경험 삼아 한잔 1,000원짜리 막걸리 집 한번 해 볼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런 쪽에 임대는 불가하겠지만요...
↓ 위에서 갈등했다는 선술집 '오며가며'입니다. 이 집 앞에서 참 갈등 많이 했는데... 제가 서울에 있을 땐 술 좋아했는데, 이곳 광주에 내려와서는 술에 대한 취미를 많이 잃었거든요... 그래도 안주는... ^^ 특히, 꼼장어 (환장하겠더군요...) 물론 속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안주만 시켜 먹으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대개 청승맞아 보인답니다. 술안주에는 술이 있어야지... 그냥 안주만(꼼장어) 먹어봐요... 먹는 나도 그렇고 보는 사람도 그렇고...
↓ 위에서 밝힌바 있는 '한끼라면'집 모습입니다. 이거 주머니 가벼운 현대인들이 때 되면 아니 때가 되지 않더라도 무심할 수 없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방 국밥 먹었는데도 그냥 발과 마음을 잡아끌더군요... ^^ 저 진열된 것만 봐도 대단한 자극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 이런 곳은 비단 시장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동네 뒷골목 가면 다 있는 곳이죠? 없으면 허전할 때가 있었는데... 예전엔 집 찾는데 한몫하기도 하였죠... 어느 골목 XX 보살 집 뒷집이 우리 집이야 하는 식으로... ^^ 그리고 처녀 보살님께 미안해요... 전화번호 지워서... (복구 수정하면 되지만 좀 귀찮아서... ㅠㅠ)
↓ 맞아요 어묵가게도 있었죠? 한 바퀴 돌고 와서 먹는다 해놓고 그냥 오고 말았네요...
↓ 아래는 시장 중간 쯤에 있는 곳으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과 함께 기차 시간표가 전광판에 나타나는 데, 아마도 인근 송정역과 연계되어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다 시간 놓치지 말고 열차 시간 맞추라고 만들어 놓은 곳 같았습니다. 별것 아닌 듯... 필요 없는 듯싶지만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물론 송정역 열차 시간과 관계없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으론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 물어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 이 집도 은근 관심을 갖게 되는 집이더군요. '첫 번째 야심작'인 계란밥... (계란비빔밥? 계란덮밥? 이도 저도 아니면 계란+밥?) * 계란밥 주세요 했다가 날계란 한 알에다 공기밥 한 그릇 주면 진짜 대박인데... ㅋㅋㅋ
↓ 참 이상하죠? 같은 강냉이라도 강원도란 말이 들어가면 더 꼬시고 맛있게 느껴지는 게... (강냉이의 '강'자와 강원도의 '강'자가 같아서 그런가...)
사실 돌아보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하면서도 그렇지 못했네요. 시장은 사진에 보이는 것이 거의 다 인 듯 싶습니다. 길거리 재래시장이 그렇듯이 한길로 주~욱 그냥 양옆으로 되어있어서 그리 요란스럽지도, 또는 이곳저곳 찾는다고 분주할 것도 없이 아주 알맞게 펼쳐져 있고, 잘 정돈되어 있으며, 또 마주 하는 상점주인들이나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복된 사람들처럼 아주 평온스레 보여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개성에 맞게 본인 물건들만 팔아서인지 중복되는 경우를 보지 못한 것 같아 애써 호객을 할 필요도 없을 듯합니다. 사실 그래요... !! 어떤 시장가면 그놈의 호객행위 때문에 막상 사야 할 것도 못 사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
이곳 1913 광주 송정역 시장은 그냥 부담 없이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구경하고 먹고, 왼쪽으로 나오면서 또 구경하고 군것질하고, 그렇게 옴서 감서 잠시의 시간으로 즐길 수 있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신기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추억적인 것도 많고... 가격을 떠나 그냥 괜스럽게 들려보기 적당한 곳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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