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은미님의 고추장불고기 점심 식사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2007년도 통역사 자격증을 따려고 열공하던 때, 값 싸고 고기를 제외하고 반찬이 무한 리필이 되어서 학원 점심 시간에 자주 가던 맛집이었습니다.
배고프던 학원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2,500원에 배불리 먹고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들고 청계천에서 산책을 하며 머리를 식히고 다시 열공에 빠졌던 곳이었습니다.
그 때의 추억이 어린 곳이어서 재빨리 댓글을 달고 기쁜 마음에 갔습니다.
그곳에 가면 생각나는 일본인 선생님이 계십니다.
60이 다 되어 낯선 외국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하신 선생님은 점심시간에도 저희들과 같이 하셨고
매운 고추장불고기도 잘 드셨고 점심시간에도 일본에 관한 질문을 쏟아내는 학원생들에게 친절히 가르쳐주셨습니다.
다른 일본선생님들은 결코 개인적인 시간을 내어주시지 않았지만 그 선생님은 달랐습니다.
전 사실 5년간의 유학생활에 배운 것보다 그 1년반의 시간에 일본에 대해 배운 것이 더 많았고, 단순한 사실보다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배경 설명까지 일본 전반적인 것에 대해 알려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수요일만 되면 조용히 사라지시는 것이었습니다.
점심 식사도 안하시고 나중에 교무실에서 삼각김밥과 녹차로 점심을 때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원생들이 물어도 웃기만 하시고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끈질기게 묻자 그럼 같이 가보겠냐고 해서 가보니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위안부할머니의 항의 집회였습니다.
그 때 전 한국인으로서 너무 창피하였습니다.
독일 신문기사가 와서 취재를 하고 있었고 일본에서까지 와서 그 집회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정작 한국인들은 집회 관계자들 뿐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전 그 때까지 그런 집회가 십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었는데도 전혀 몰랐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왜 오**선생님이 친한적인 성향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호의적이고 우리 학원생들에게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건지 그 날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선생님 덕분에 전 한국과 일본의 통역사 자격증을 동시에 따고 통역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 한국에서 일본인들을 안내할 때는 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릴려고 노력했고,
한국인들을 일본에 안내할 때는 매스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모든 일본인들이 극우적인 성향을 띤 민족이 아니고 진정으로 전쟁의 역사를 후회하고 사과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려왔습니다.
하여튼 그 때의 오**선생님의 배움의 덕분으로 민간교류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자 여행사도 열었으며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일본에 한국도자기 전시판매장도 열게 되었습니다.
고소득의 전문통역사의 길을 버리고 고난의 길을 택한 저이지만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아실현에 있었으며, 만족하면서 하니까 일도 재미있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오늘 모임에 참석한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위안부할머니가 살고계신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 봉사활동을 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통역사로 활동할 때 홍보용으로 여러가지 받은 물건들을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가져갔더니 굉장히 고마워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은미님께서 의외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기를 다들 꺼려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하셔서 그럼 제가 나서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양이몽룡님과 은미님께서 참여해주신다고 해서 최소한 3명은 되니까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연말에 하는 일시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며 회원님들도 의미있는 일에 같이 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12월 22일 답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할머니들이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실제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고 계획적인 봉사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이 끝나면 광주의 경치도 좋고 맛있는 맛집에 들러 서로서로 노고도 칭찬하는 시간도 만들어 볼려고 합니다.
저희 3명의 작은 첫걸음이 좋은 의미가 되고
4050사랑하는사람들 카페에서 봉사방이 생기는 그 날을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일단,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이단, 발등의 불부터 꺼놓고 나서 ...
발등의 불 빨리 꺼지길 빌겠습니다. 박수 감사합니다.
좋은일입니다.
저도 지난 여름까지 부모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렵게
사는 가정에 가서 집수리도 해주고 얘기도 하고 밥도 같이 해서 먹고 왔었는데 ᆞᆞ공지 올리시면 시간만 돼면 참가하겠음.
역시 세상에는 남모르게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조만간 공지 올리겠습니다.
의미있는 모임에 박수를 보냅니다.
응원에 감사합니다.
@나이란 박수가 앵콜처럼 계속 터져나오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의미가 좋은 선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시네요 하나는 미약하나 뭉치면 큰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공지 올리시면~직장이 일요일만 쉬니 일정하고 시간이 된다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니 4050카페 살아있네요.
답사부터 공지 올리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세상은 의외로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고향을 떠나 혼자 지내다보면 마음을 닫고 지내기 쉬운데 마음을 열고 내가 먼저 다가가면 따뜻한 세상을 만날 수 있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래가는 천사가 되어야겠죠?
저도 평소에 많이 느끼고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그분들이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 됩니다.
가슴에 한을 품고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ㅜ위에서 않은 관심과 사랑을 쏮아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추후 어떤 방법이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금은 가끔씩 수요집회에 참가해보는데 할머니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제가 메일로 나눔의 집 소식지를 받아보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신다든지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접하면 왠지 숙제를 마치지 못한 애들처럼 마음이 찜찜합니다.
일단 먼저 찾아뵙고 손이라도 잡아드리는 일부터 해야할 것 같아요.
참 예쁘시군요.!,...아름다우시기도 하시고.....
깔아놓으신 멍석의 한부분에 서 보겠읍니다
언제나 산행에 가면 맛있는 걸 많이 나눠주시는 나르샤님.
이번에는 우리 할머니들에게도 멍석 깔고 많이 나눠드리자구요^^
22일날은 모든 약속을 안잡고 시간 비워 두겠습니다~
그날 답사가서 진짜 필요한것들이 무엇인지
어떤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사진과 약도등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날 시간이 되시는분들은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씁니다~
은미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감히 실행에 옮기질 못했을 겁니다.
예전에 봉사 모임 하셨을 때는 아무 도움을 못드렸는데 조금 찔리네요.
아무튼 우리 가늘고 길게 해보자구요!!!
여러분의 많은관심 감사드립니다.
처음 뵌 자리에서 흔쾌히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일에 뜻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시간 비워 둘께요.
역시 봉사하는 좋은 일에 빠지지 않는 지금이님.
22일 같이 하시는 거죠?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동참 하겠습니다. 직장이 월화수목토 일하는관계로 금과일요일 봉사가능합니다. 날짜되는날 꼭 끼워주셨으면 합니다.감밧데구다사이!!
잇쇼니감바리마쇼.(같이 열심히 합시다.)
아직 예정이긴 하지만 매달 셋째주 일요일에 할까 합니다.
투미래님의 적극적인 동참에 감사 드립니다.
넵 셋째주 일욜 일정잡히면 공지해주시기바랍니다.곰방모다노시구떼네..
저도콜,,,,노력봉사라도 허것슴다.
서쪽하늘님 반갑습니다.
노력봉사가 필요하답니다. 주말 모임에 공지 올리니까 시간 나실 때 같이 참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