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에 의하면 운전중 휴대폰 사용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은 4.3배에 달한다고 한다. 통화시 앞 차량의 속도의 뒷차량 유무를 확인하기 어렵고 핸들 조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의력과 집중력까지 분산시키고 심장 활동에 무리를 준다고 하니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행동이다. 간단하게 장착하고 쓸 수 있는 핸즈프리는 없을까? 장착이 간편한 블루투스 핸즈프리에 대해 알아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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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운전을 하면서 맞은편 차량이나 주위를 살펴보면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채 휴대폰 통화를 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운전 중 휴대폰 통화’는 위반시 6만원의 벌금이 부과됨에도 불구하고 그저 단속 경찰의 눈을 피해 운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쓸 사람을 쓰겠지만 사용을 꺼려하는 운전자의 대부분은 핸들을 잡을 때마다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일 것이다. 기존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한 휴대폰 통화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일단 통화 품질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상대방의 말은 잘 들리지만 본인의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소리가 울리면서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다. 차량에서 사용하는 만큼 외부 소음에 그대로 노출되어 소리 전달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기술로 극복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헤드셋이 아닌 핸즈프리 제품에 경우 귀에 착용할 번거로움이 없어 차안에서 만큼은 편하고 안전한 통화를 보장한다. 이런 편리한 블루투스를 차량에서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바로 장착의 어려움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핸즈프리 제품의 경우 차량에 내장된 오디오와 연결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이 장착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 아니다. 간단하게 장착하고 쓸 수 있는 핸즈프리는 없을까? 장착이 간편한 블루투스 핸즈프리에 대해 알아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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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소개할 제품은 제품 설치라는 말이 창피할 정도로 간단한 제품이다. 충전할 때를 제외하고는 복잡한 선을 연결할 필요조차 없다. 제목 그대로 선바이저에 꽂고 휴대폰과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동기화 시키는 작업인 ‘페어링’만 한번 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신경 쓸 것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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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브라 SP5050은 생김새부터가 범상치 않다. 매끈한 유선형 몸체는 도무지 그 용도를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 수첩에 꽂아두는 보이스리코더 치고는 너무 크고 좌우에 달린 버튼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좌우 볼륨 조절을 위한 버튼과 충전을 위한 표준 24핀 휴대폰 단자만이 있다. ‘어? 이상한데…” 그렇다! 전원 버튼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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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와 함께 딸려 오는 시거잭 충전기는 비상시를 대비해 차에 놔두고(어차피 차에서 휴대폰 충전을 위해 하나쯤은 준비해놔야 하니까) 리뷰를 위해 실내에서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을 끝마친 제품을 들고 자동차로 향했다. 선바이저를 내리고 고정을 위한 스프링을 당겨 끼워 넣으면 설치 끝. 주행 중 제품이 빠지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프링의 장력이 센 편이다. 여성 오너라면 설치시 ‘손톱 부러짐을 조심할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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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양을 살펴보자. 연속 통화시간은 12시간, 대기시간은 200시간을 자랑한다.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 블루투스 휴대폰과 연결 신호가 끊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똑똑한 재주 덕택에 실제 이용 시간은 더욱 길다.
블루투스 페어링은 일반 블루투스 기기와 같다. 본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을 길게 눌러 파란색 블루투스 아이콘이 깜박일 때가 페어링 모드다.
통화중 볼륨 조절은 좌우에 달린 버튼을 이용한다. 본체 좌우에 다른 버튼이 없기 때문에 운전중에 시야를 이동할 필요가 없이 손가락 감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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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전화가 왔다! 이때는 간단하게 ‘Jabra’라고 써 있는 부분을 지그시 한번 눌러주면 된다. 전원 버튼과 함께 사용하는 SEND/END 통화 버튼이다.
마이크는 수직으로 뚫려있는 5줄의 구멍 안에 들어있다. 운전석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부분에 장착되어 있다. 핸즈프리가 내장된 차량을 유심히 살펴보면 모두 선바이저 근처에 마이크가 장착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괜히 멀쩡한 선바이저에 이 제품을 장착 하도록 만든 것이 아니다.
고성능 소음제거 기술인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과 배경 소음 제거 기능을 통해 또렷한 음질의 통화가 가능하다.
핸즈프리 상태를 알려주는 LED는 필요에 따라 끌 수도 있다. 야간 운전시 시야 방해를 막기위한 비책이다. 4가지 LED는 전원, 페어링, 통화, 배터리의 상태를 알려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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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루투스 헤드셋을 운전할 때마다 귀에 걸어야하는 불편함에서 해방되다 보니 기쁜 마음에(!) 칭찬 일색이다. 이제 쓴소리를 조금 해보자. 일단 충전할 때는 충전 케이블에 꽂기 위해 선바이저에서 뽑아야 한다. 그냥 꽂아 쓸 경우 충전기 선이 앞유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용하면 시야를 가리게 되니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 2시간 정도 걸리는 충전 시간이 필요하므로 차량 운행을 없을 때 틈틈이 충전하는 것이 편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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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단점은 역시 사생활 보호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 본인의 통화를 의지와 상관없이 차에 동승한 사람들과 공유(?)할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가 각종 은어와 욕설이 난무하는 언어를 구사한다면? 혹은 애인과 함께 떠난 드라이브에 묘령의 여인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면 그 다음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discreet(식별)’ 모드를 지원해 전화기나 다른 헤드셋으로 전환이 가능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물론 자브라 SP5050이 동작하기 전에 휴대폰에서 자동응답 기능으로 가로채기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런 일로 신경이 쓰여 오히려 안전 운전을 방해한다면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쓸 이유가 없다.
휴대폰 교체 주기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짧은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사용 수준은 이에 못 미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친구 회사에 잠시 들렸는데 “너 운송업 종사자 같아…”란 이야길 들었다.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사용하기전 필자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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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구형 휴대폰이라 블루투스 기능이 없어 별도의 동글을 이용해야 한다면 정상참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블루투스 핸즈프리나 헤드셋은 보다 안전한 통화를 위한 필수 장비임에는 틀림없다. 휴대폰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10년이 넘게 갑론을박 중이다. 유해성 여부를 놓고 영국 정부는 지난달 휴대폰 전자파 경고문 부착을 의무화 했다.
전자파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며느리도 모를' 일이지만 이어폰이나 핸즈프리 장치를 이용해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어느 정도 감소할 수 있다면 귀가 솔깃할 만하다.
군대 속담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이제 옛말이다. | |